수고해
2014.01.20
작품 문학
박미산 시인의 두 번째 시집 『태양의 혀』의 3부에 수록된 시이다. 시인은 자신이 40년 이상 살아온 성북동에서 예술적 영감의 원천을 얻었다. 이 시의 제목은 성북천의 발원지 '수고해(水鼓蟹)'에서 따온 것으로, 성북천 복개를 비롯하여 도시 개발에 대해 생각해 보게끔 하는 내용이다. 시사적 의미를 담고 있으면서도 어린 가재를 화자로 설정하여 시의 서정성을 살렸다.
성북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水鼓蟹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박미산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4.01.20
  • 비고: 시집 『태양의 혀』 발행일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아침부터 밤까지 물장구를 치며 놀았는데요 엄마가 사라졌어요 함부로 밟고 간 더럽혀진 집 우린 그 발길을 피해 똘똘 뭉쳐 있었지요 한바탕 개발이란 바람이 불어올 때 집 나갔던 엄마가 불도저를 온몸으로 막았어요 엄마의 가슴팍이 잘려나갔어요 우린 두 귀를 꼭 막고 엄마의 비명을 듣지 않았어요 물길은 구불구불 흘러가는 것 물살을 거슬러봤자 제자리라는 걸 엄만 알았을까요 엄마의 살과 피가 흐르는 수고해 꽃잎이 종아리까지 담그고 햇빛이 몸을 적시러 놀러 옵니다 우리는 종종 깊이를 알 수 없는 웅덩이를 다 아는 것같이 생각합니다 ** 시 전문 수록 **
    박미산, 2014, 태양의 혀, 68-69쪽
    성북천은 북한산 구준봉에서 발원하여 성북동·안암동을 지나 청계천으로 합류하는 개천이다. 성북천의 발원지 '수고해(水鼓蟹)'는 그 의미가 ‘가재가 물장구치는 곳’일 정도로 물이 맑았다. 그러나 도시화가 진행되면서 1960년대 말부터 1993년까지 대부분의 상류 지역이 복개되었다. 시인은 어린 가재를 시의 화자로 설정하여 성북천 개발을 엄마 가재의 희생, 즉 생태계의 파괴로 바라보고 있다. 또한, 성북천 복개공사는 엄마들은 빨래를 하고 아이들은 헤엄치며 놀았던 삶의 터전이자 놀이터가 사라진 것이기도 했다. 마지막 연에서 시인은 도시 개발의 양면성 뿐 아니라 인생의 깊이와 운명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끔 한다.

기술통제

  • 작성자: 염현주
  • 작성일: 2021-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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