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각산 보국문 계곡 따라
폭포도 이루고 웅덩이도 만들어
청명한 소리로 흐르는 큰 개천 찬내
(중략)
깡충깡충 뛰어 닿은 개천 손 시리게 차디찬 물 엄마는 방망이질 빨래하시고
나는 물방개 소금쟁이 가재 송사리...... 고무신 안에 잡아넣느라 첨벙첨벙
북한산은 백운대, 인수봉, 국망봉 등 세 봉우리가 삼각의 모양을 하고 있어 삼각산이라고도 불리며, 정릉천은 북한산 기슭 정릉 계곡에서 발원한다. 빨래하는 엄마 옆에서 물놀이하는 아이들의 모습은 과거 여름철 정릉천변의 흔한 풍경이었다. 이어서 화자는 얼음을 깨면서 빨래를 하던 엄마를 떠올리며 썰매도 타고 팽이치기도 했던 겨울날 정릉천에 얽힌 추억을 꺼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