못 위의 잠
1994.10.01
작품 문학
나희덕 시인의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창작과비평사, 1994)에 수록되었다. 「못 위의 잠」은 열 살 무렵에 서울로 이사와 종암동에서 일 년 남짓 살았던 시인의 자전적 이야기이다. 화자는 어미와 새끼 제비들이 자는 작은 둥지 옆에 박힌 대못 위에서 졸고 있는 아비 제비를 보고 자신의 어린 시절을 회상한다. 그 시절 아버지의 힘겨웠던 삶에 공감과 연민을 보내며, 나아가 1970-80년대 산업화 시대를 살아간 고단한 가족의 초상을 그리고 있다.
종암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나희덕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1994.10.01
  • 비고: 시집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펴낸날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못 위에 앉아 밤새 꾸벅거리는 제비를 눈이 뜨겁도록 올려다봅니다 종암동 버스정류장, 흙바람은 불어오고 한 사내가 아이 셋을 데리고 마중나온 모습 수많은 버스를 보내고 나서야 피곤에 지친 한 여자가 내리고, 그 창백함 때문에 반쪽난 달빛은 또 얼마나 창백했던가요 아이들은 달려가 엄마의 옷자락을 잡고 제자리에 선 채 달빛을 좀더 바라보던 사내의, 그 마음을 오늘밤은 알 것도 같습니다
    나희덕, 1994, 그 말이 잎을 물들였다, 28쪽
    화자는 둥지가 아닌 못 하나에 의지하여 꾸벅거리는 제비 한 마리를 보면서 문득 어린시절 자신의 아버지를 떠올린다. 실업자가 된 아버지는 아이들을 데리고 종암동 버스정류장에 나가 퇴근하는 아내를 맞이하여 함께 집으로 돌아왔다. 그러나 세상의 '흙바람' 속에서 가장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미안함에 아버지는 늘 한 걸음 뒤에 서 있었다. 현재-과거-현재로 이어지는 구조에서 현재 시점의 아비 제비와 과거 아버지의 모습이 겹쳐지면서, 이 세상 아버지들의 고단한 삶을 위로한다. 참고로, 시인은 훗날 펴낸 산문집 『반통의 물』(창작과비평사, 1999)과 『저 불빛들을 기억해』(하늘바람별, 2012)에서 종암동에 대한 어릴 적 기억과 「못 위의 잠」의 창작 배경을 서술하였다.

기술통제

  • 작성자: 염현주
  • 작성일: 2021-07-06

관련 마을아카이브

  • 이야깃거리
    나희덕
    분류: 인물
    시기: 현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