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관
1955.10.26 - 1956.03.26
작품 문학
형관(荊冠)은 만우(晩牛) 박영준(朴榮濬, 1911-1976)이 『동아일보』에 1955년 10월 26일부터 1956년 3월 26일까지 연재한 소설이다. 이 소설은 박영준 전집 9권(동연출판사, 2006)에 포함되어있다. 소설의 줄거리는 남자 주인공 '현주'가 우연히 알게 된 3명의 여성인 '종아', '혜련', '경옥'과 일어나는 사건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현주는 돈암동에 거주하며, 사건은 성북구 내 여러 지역에서 일어난다. 박영준은 광복 전까지 주로 농촌소설을 많이 썼지만, 이후 도시 소시민의 생활을 중심으로 인간고독과 윤리문제를 추구하였다. 그의 문학적 특성을 살펴보면, 인간적인 성실성과 정직을 통한 '선량한 인간상의 추구'로 일관하는데, 형관의 주인공 현주를 통해서 그 같은 주제의식을 확인할 수 있다.
정릉동 돈암동 안암동 삼선동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荊冠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박영준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1955.10.26 - 1956.03.26
  • 비고: <동아일보> 연재 기간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근거자료 원문

  • "그럼 식구는 누이동생 하나뿐인가?" "네......" "집은 어디지?" "요 고개를 넘어 정릉리(貞陵里)입니다." 사방을 돌러보니 과연 정릉리로 가는 고갯길이었다.
    홍광윤은 소설의 주인공인 현주의 집을 도둑질하려다가 현주에게 잡히게 된다. 현주는 광윤을 붙잡고 이런저런 질문을 하면서 그의 집을 알아내는 장면이다. 홍광윤의 집이 정릉리라는 것을 명확히 밝히고 있다. 대화는 정릉리 고갯길로 들어가는 초입에서 이루어졌다.
  • 현주는 잠을 한잠 자고 나서 조반을 먹은 뒤 정릉리를 향해 떠났다. 홍광윤이란 자가 정말 악한 인간인가 그것을 밝혀 보고 싶었다. 자기에게 한 말이 전부가 거짓말인가를 알아보고 싶었다.
    주인공 형주는 도둑 홍광윤이 진짜 나쁜 사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 홍광윤의 집이 있는 정릉리로 출발한다는 내용이다.
  • 여자들은 자기가 의협심을 가졌기 때문에 그들을 구해 주었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리고 다시 나타나면 그 의협심을 미끼로 해서 다른 흥정을 하러 간 것처럼 생각할지도 모른다. "복잡한데......" 현주는 혼자서 중얼거리며 삼선교를 지나 돈암동 방면으로 걷고 있었다. 콧김이 길게 뿜어 나왔다. 끓는 죽이 불룩 방울 지었다가 꺼지는 것처럼 가슴 속에서 불룩 저 혼자 나오는 한숨을 죽이노라고 콧김을 길게 내뿜는 것이었다.
    현주는 최복희라는 여자를 불량배들로부터 구해준 뒤, 집으로 돌아가는 내용이다. 현주는 혜화동 로터리를 돌아 창경원쪽으로 이동하다가 현장을 목격하고 최복회를 구해준다. 이후 삼선교를 지나 돈암동 집으로 간다. 지금도 삼선교(한성대입구역)에서 돈암동 방면으로 지하철과 6차선 도로가 개통되어있다.
  • 현주가 갈월동 산꼭대기에 있는 권 대위 집을 찾아갔을 때 권 대위의 아내 정혜련은 외출을 하고 집에 있지 않았다. 집 주인의 부인인지 오십이 넘어 보이는 여자가 나와서 시장에 간 모양이니 곧 들어올 거라고 기다리라는 말을 했다. 현주는 돈암동 자기 집에서 방향이 아주 다른 갈월동까지 온다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지만 친구의 아내를 찾아온다는 것도 자주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이왕 온 김에 기다렸다가 만나 보고 가리라 생각했다.
    현주는 군복무 중에 알게된 권대위의 부탁으로 그의 아내인 정혜련을 찾아간다. 현주의 집인 돈암동과 권대위의 집 갈월동이 나온다.
  • 현주는 전차에서 내리는 길로 정릉리를 향해 걸었다. 그리로 가는 것이 도둑질도 못하게 한 자기에게 주어진 오직 하나의 길인 것 같았던 것이다. 광윤이가 살고 있는 집 대문 앞에 이르자 그는 자기의 마음이 확 트이는 것을 느꼈다. 후회는 커녕 두 번 다시 올 수 없는 집엘 온 듯하기도 했다.
    현주는 생계문제로 자신의 집을 도둑질하려고 한 황광윤과 친분을 쌓은 뒤로, 그의 집을 가끔 찾아가게 된다.
  • 여자는 그때 자기의 이름이 최복희(崔福姬)라는 것, 그리고 자기 집이 안암동(安岩洞)이라는 것까지 말했다. 복희의 이야기를 듣고 난 현주는, "내가 당신 심부름을 해야 할 의무가 어데 있소?" 하고 그 자리에서 복희의 청을 거절했다. 그때 복희는, "그러시다면 부탁을 취소하겠습니다. 그러심 술이나 한 잔 더 하세요. 드리고 싶은 분에게 처음으로 권하는 술이니까 달게 마셔 주세요." 하고 현주에게는 술잔을 권했다.
    현주가 양부인(양공주, 유엔마담)인 최복희와 인연을 맺은 후, 그녀의 집이 안암동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 차 안에 오르자 복희가 운전수에게 돈암동으로 가자고 말했다. 그 말에 현주는 갑자기 술이 깨는 것 같았다. "우리 집엘 데려다 줄려구 술을 먹인 거야?" 하고 혀 꼬부라진 소리로 말했다.
    현주는 복회와 친해진 뒤 함께 술도 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복희는 술이 취한 현주를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함께 택시를 타고 돈암동으로 가는 장면이다.
  • 현주는 비록 양부인이라 해도 한 남편만을 섬기려는 미덕이 있고나 생각했다. 더구나 자기는 취한 척하고 있는데 복희는 아주 냉정한 태도를 취하고 있으니 이번 작전은 완전한 실패로 돌아갔다고 생각할 수밖에 없었다. 차가 삼선교를 지나자 복희가, "어디쯤이죠?" 하고 물었다. 현주는 취한 척하면서도 자기 집 방향을 가르쳐 주지 않을 수 없었다.
    현주는 복회와 친해져서 함께 술도 마시는 사이가 되었다. 복희는 술이 취한 현주를 집으로 데려다주기 위해서 함께 택시를 타고 돈암동으로 가던 중 삼선교를 지나는 장면이다.
  • 복희를 뒤로 남겨두고 떠난 현주는 자동차가 삼선교를 못 미처에서 전차를 앞질렀지만 자동차를 멈추지 않았다. 혜화동 로터리까지 가서야 차를 멈추고 내렸다.
    현주와 종아가 길을 걷다가 돈암동 전차 정류장에서 우연히 복희를 만나게 되었고, 어색하게 된 종아는 전차를 타버린다. 현주는 종아를 뒤쫓을지 고민을 하다가 일단 택시를 타고 전차를 앞질러 간다.
  • 처음에는 자동차로 따라와 주었다는데 아무것도 생각할 여유가 없었을 것이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돈암동 전차 정류장에서 본 복희 생각이 머리에 떠올랐을 것이 분명했다. 전차가 종로 4가에 이르렀을 때 현주는 종아를 그대로 보내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현주와 종아가 돈암동 전차 정류장에 있을때 우연히 복희를 만나게 되었고, 어색한 분위기에 종아는 전차를 타고 집으로 간다. 현주는 택시를 타고 전차를 앞지른 뒤 종아를 다시 만날지 고민 하는 장면이다.
  • 자동차가 미아리에 도착할 때까지 홍서는 입맛만 다시고 있다가, "저......집으루 데려다 주세요." 하는 종아의 말에야 비로소, "병원엘 가야지 않아." 하고 퉁명스럽게 말했다. "삔 데는 한의사의 침을 맞아야 하지 않아요. 집 근처에 한의사가 있으니까 우선 집으루 가겠어요." "글쎄......" 홍서는 차라리 잘 되었다는 듯이 자동차를 정릉리로 향하게 했다.
    종아는 현주의 친구인 홍서와 만남을 가지다가, 개천에 발이 빠져 복사뼈를 다치게 된다. 종아가 홍서와 택시를 타고 한의원이 있는 정릉리집으로 향하면서 대화하는 장면이다.
  • 그러나 정릉리 고개를 넘을 때였다. 고개 마루턱에 앉아서 일여덟 되어보이는 어린애에게 밥을 떠먹이는 늙은 거지를 보았다. 넉넉히 제 손으로 밥을 먹을 수 있는 앤데도 아버지 되는 거지는 깡통의 밥을 흘릴세라 조심스럽게 떠먹이는 것이었다.
    현주는 광윤(종아의 오빠)의 집에 가서 종아가 다친 것을 알게 된다. 분노한 현주는 홍서를 만나서 따져야겠다고 다짐한다. 정릉리 광윤의 집에서 정릉리 고개(아리랑고개)를 넘어 돈암동 자택으로 돌아가는 길이다.
  • 종아는 며칠 전 돈암동 전차 정류장에서 본 복희를 생각하고 있다. 오래간만이라고 말하면서 현주를 붙잡고 이야기하던 그 복희가 현주와 어떤 관계를 가진 여성인가 하고.
    종아는 현주와 함께 돈암동 전차 정류장에서 우연히 복희를 만나던 상황을 생각하고 있다. 종아는 어색한 상황이 싫어 전차를 타고 자리를 피했다.
  • 종아는 발을 내디딜 때마다 눈이 감겨지도록 복사뼈가 새큰거렸지만 한 걸음 한 걸음 현주의 집을 향해 걷기 시작했다. (중략) 정릉리 고개를 넘을 때는 힘을 주어 걸어서 그런지 온몸이 노근해지기까지 했지만 그는 쉴 생각마저 안했다.
    종아가 정릉리 고개(아리랑고개)를 넘어 돈암동 현주의 집으로 가고 있는 장면이다.
  • 종아는 어제와 같이 절룩거리는 다리를 끌며 정릉리 고개를 넘었다 참으로 힘든 길이었다. 그러나 오늘은 자기가 아니라도 편지가 현주의 눈에 들어 갈 것을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운 것 같았다. 땀을 빨빨 흘리며 현주의 집 근처에까지 이르렀을 때였다.
    이틀동안 종아는 정릉리 고개(아리랑고개)를 넘어 돈암동 현주의 집으로 갔다.
  • 절름거리며 두 번씩이나 찾아갔던 자기는 무엇이 되고 마는가? 종아는 다리의 힘이 쏙 빠지는 것 같았다. 억지로 발을 옮기려니 복사뼈가 더 새큰거리는 것 같았다. 억지로 정릉리 고개까지 올랐으나 정말 걷기가 싫어졌다. 종아는 길가 바른쪽 집터를 닦아 놓은 곳으로 굽어 돌아갔다. 사람이 보이지 않는 곳으로 가서 멀리 후생주택을 바라보며 앉았다. 벌통 같은 집들이 수없이 눈 안에 들어올 때 종아는 자기도 모르는 새 눈물을 흘렸다.
    이틀동안 종아는 정릉리 고개(아리랑고개)를 넘어 돈암동 현주의 집으로 갔다. 다친 다리를 이끌고 정릉리 고개를 넘는다는건 종아에게 힘든 일이었다. 고개를 넘으면서 느끼는 감정을 서술한 내용이다.
  • 현주는 아무 말도 안 하고 고분고분 한주의 말을 들었다. 현주가 방 안에 들어와 앉을 때 한주는 창백해지기는 했으나 안정된 것 같은 현주의 얼굴을 보고, "어딜 갔댔니?" 하고 부드럽게 물었다. "네, 미아리 공동묘지에 좀 갔댔습니다." 현주는 아무 일도 아니라는 듯이 대답했다.
    군복무 기간에 알게된 권대위의 아내 혜련이 자살을 하고, 현주는 그녀가 묻힌 미아리 공동묘지에 간다. 혜련은 권대위와 결혼하기 전에 만났던 사람과의 파혼을 권대위에게 알렸고, 권대위에게 질책을 받자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것이다.
  • 현주는 전차를 타고 돈암동에서 내릴 때까지 종시 입을 열지 못했다. 종아가 따라오며, "걱정하실 것 없이 진지 많이 잡수시구 잠도 잘 주무세요." 할 때도 그저 '네' 소리만 했을 뿐이었다.
    현주는 우연히 사망사건에 휘말리게 되었다. 종아는 이를 걱정하면서 불공을 드리며 기도한다. 다시 만난 현주와 종아는 현주가 불구속 송청이라는 소식을 듣게 되었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집으로 돌아온다. 종아는 현주가 걱정되어 돈암동집까지 배웅한다.

기술통제

  • 작성자: 김지훈
  • 작성일: 2021-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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