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끝
2005.09.30
작품 문학
권혁웅 시인의 시집 『마징가 계보학』(창비, 2005)에 수록되었다. 1967년에 태어나 성북구 삼선동에서 성장기를 보낸 그는 1970-80년대의 문화적 향수와 삼선동의 장소성을 바탕으로 시를 썼다. "동도극장을 아십니까?"로 시작되는 이 시는 1948년부터 1981년까지 삼선동(동소문동 3가)에 있었던 동도극장을 떠올리며 독재 정치와 가난, 소외로 기억되는 시대의 아픔을 이야기하고 있다.
삼선동
  • 옛 동도극장 자리
  • 동도극장 신문광고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권혁웅
  • 비고:
  • 유형: 작품 문학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05.09.30
  • 비고: 시집 『마징가 계보학』 발행일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

근거자료 원문

  • 넓은 마당을 곧장 내려가면 삼선초등학교가 나오고 초등학교 앞 삼거리에서 오른편으로 가면 경동고등학교가, 왼편으로 가면 한성여고가 나옵니다. 삼거리는 어디나 연애담을 담고 있습니다 형들과 누나들이 거기서 만나 동도극장에 가곤 했답니다 학생주임이 몽둥이를 들고 그곳을 급습했지만, 아시다시피 필름은 하루에 다섯 번이나 돌아가고 극장 안은 아주 어둡습니다
    권혁웅, 2005, 마징가 계보학, 118쪽
    화자가 살던 삼선동(동소문동3가 63)에는 개봉관에서 내린 영화를 저렴한 가격에 상영하던 재개봉 전용관인 '동도극장'이 있었다. 문화시설이 많지 않았던 그 시절, 티켓 한 장으로 여러 편의 영화를 볼 수 있었던 동도극장에는 주머니 가벼운 젊은이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연소자 관람불가 영화일지라도 표를 살 수 있었기에 인근 고등학교에 다니던 학생들은 교사의 눈을 피해 동도극장으로 향했다.
  • 나중에야 그게 세상 끝으로 밀려난 사람들의 운명이란 걸 알았습니다 어슴프레 서 있긴 한데 도무지 얼굴은 보이지 않는 이들 말이죠 동도극장이 꼭 그랬습니다 내가 철이 들 무렵 동도극장은 어디론가 가버렸습니다 내가 연소자 관람불가를 넘어설 때까지 기다리지 못한 거지요 나는 지금 어디든 갈 수 있지만 동도극장엔 갈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나는 아직 세상 끝까지 가보지 못했답니다
    권혁웅, 2005, 마징가 계보학, 119쪽
    화자는 동도극장 안의 어둠을 독재 정치와 빈곤 속에서 소외된 사람들의 모습에 비유하였다. 동도극장은 1981년에 문을 닫았고 현재 그 자리는 은행 등이 들어선 상가건물로 탈바꿈하였다.

기술통제

  • 작성자: 염현주
  • 작성일: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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