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을버스로
도성 아래
마지막 달동네
아래 심우장
지나
정릉4동 골짜기에도
없어
밤 버스
동방주택 내리니
헐려
아파트 공사
길음시장
걸어 걸어
아파트
빽빽한 길 옆
** 시 전문 수록 **
화자는 북정마을에서 출발하여 정릉 골짜기를 넘어 길음시장으로 이어지는 마을 버스를 타고 있다. 정릉동 동방주택단지는 재개발되어 공사가 진행중이고, 길음시장 옆에는 대규모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 있다. 작품 속 화자는 마을버스 밖으로 지나가는 풍경을 감상하고 있으나, 감상에 대한 구체적인 표현은 절제하고 담담한 어조로 눈에 보이는 풍경을 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