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가귀감(禪家龜鑑)』은 서산대사(西山大師) 휴정의 여러 경론(經論)과 역대 조사들의 어록(語錄) 중에서 선가의 귀감이 될 만한 중요한 내용을 발췌하여 주해(註解)를 달고 송(頌)과 평(評)을 붙여서 편찬한 책이다. 그리고 합본되어 있는 『선교석(禪敎釋)』은 휴정의 저술로, 불교에 있어서 선과 교(敎)의 차이점을 후학들에게 논술한 책이다. 이 책은 선 수행을 하는 사람들의 지침이 될 수행법과 사상을 수록하고 있다.
권수의 서명은 표제와는 동일하게 ‘선가귀감(禪家龜鑑)’으로 표기되어 있으며, 다음 행에 별도의 저자표시는 기재하지 않고 공간으로 비어 있다. 그리고 권수제에 이어 다음 행으로부터 본문의 내용이 시작되고 있다. 본문의 천두(天頭) 부분에는 간혹 두주(頭註)는 없으나, 본문 사이에는 현토 구결이 처음부터 끝까지 세필로 묵서되어 있다.
권말에는 권말제 다음 장에 왕실의 축원문에 이어 시주질과 연화질이 차례로 새겨져 있으며, 맨 끝부분에 ‘崇禎6年癸酉(1633)月日 朔寧龍腹寺留板’이란 간기가 기록되어 있다. 이 간기를 통해서 조사 대상본은 1633년에 삭녕의 용복사에서 간행했던 사실을 확인할 수 있다. 그리고 권말에는 간행기록과 함께 시주질과 개판에 참여한 화주(化主)를 비롯하여 연판(鍊板)에 참여한 목수(木手)와 각수(刻手) 등의 이름이 기재되어 있어 이 책의 간행과정에 대한 전말을 자세히 알 수가 있다. 이 기록을 통해 당시 혜순(法淳)이 화주를 맡아 개판 작업을 주관하였으며, 조운(祖云) 등이 각수로 참여하여 판각한 사실을 알 수 있다.
용복사 판은 판식(板式) 상의 특징으로 볼 때 앞서 1618년에 전라도 순천 송광사(松廣寺)에서 개판된 판본을 저본으로 1633년에 용복사에서 복각 간행한 판본에 해당되는 것으로 보인다.
이 책은 서산 휴정의 사상이 크게 영향을 미쳤던 조선 중기 사이에만 전국의 주요 사찰에서 10여 종이 집중적으로 간행되었던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조사 대상본인 용복사본은 현재 국립도서관 등 여러 곳에 소장되어 있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항목명: 선가귀감, https://www.heritage.go.kr/heri/cul/culSelectDetail.do?culPageNo=2®ion=2&searchCondition=&searchCondition2=&s_kdcd=31&s_ctcd=11&ccbaKdcd=31&ccbaAsno=00820000&ccbaCtcd=11&ccbaCpno=3411100820000&ccbaCndt=&ccbaLcto=16&stCcbaAsno=&endCcbaAsno=&stCcbaAsdt=&endCcbaAsdt=&ccbaPcd1=&chGubun=&header=region&returnUrl=%2fheri%2fcul%2fculSelectRegionList.do&pageNo=1_1_3_1&sngl=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