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예산 출생. 시인이자 소설가, 출판인이다. 1923년 시 「하늘과 바다」를 발표하며 등단하였다. 1924년 순수문학에 큰 관심을 가지고 아버지의 유산을 투자하여 《조선문단》을 창간하였다. 《조선문단》은 첫 순수문예잡지로 문단과 대중에게 큰 호응을 얻었다. 잡지사 사무실은 염상섭, 양주동, 현진건, 박종화, 김동인 등 당시 활동하던 문인들의 사랑방이 되었다. 잡지 발간 이전부터 시와 소설을 썼고, 『마도의 향불』, 『방랑의 가인』 등 대중성 있는 작품을 발표하였다. 영화 제작에도 관여하여 자신의 호를 딴 ‘춘해프로덕션’을 설립하기도 했다. 사재를 털어 잡지를 발간하느라 물려받은 재산을 모두 탕진한 뒤 셋방을 전전하였는데, 말년에는 성북동 언덕바지 허름한 집에 살다가 장위동 230번지에서 생을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