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문복지사랑채' 1대 위원장 이성달 고문님/2대 임맹신 위원장님 인터뷰]
Q. 운영하게된 계기와 과정에 관한 내용
A. 이성달 고문님:
보문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이성달 고문님은 위원장으로 6년간 활동을 해오시면서 ‘복지란 무엇인가’에 대한 깊이 고민해오셨다고 한다. 그러던 중에 워크샵에 참석하여 고령화 사회를 먼저 고민해온 일본이나 선진 복지정책에 관한 강의를 듣게 되었다.
“국가가 복지정책을 수립하고 실행해도 실제 지원과 혜택을 받는 사람들의 실상을 속속들이 다 알 수 없기 때문에 복지정책의 점수를 매기면 80점 밖에 안된다. 나머지 20점은 지역을 잘 아는 주민들이 함께 협력했을 때 100점짜리 복지가 실현될 수 있다. 주민 스스로가 찾아서 할 수 있게 일을 주관하고 나갈 수 있게 도와주는 역할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의 일이다.”
이성달 고문님은 이 워크샵을 계기로 나아갈 방향을 찾게 되었다.
중요한 과제로 국가가 고민하고 있는 가장 큰 사회 문제인 ‘고독사’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직접 주민들에게 다가가는 노력을 통해 문제를 사전에 발견하여 직접 지원을 통해 돕고, 공적기관인 구청, 복지과, 복지팀과 연결시켜 사고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겠다 생각했다.
‘적어도 보문동에서는 그런 비극적인 일이 없도록 하는 것이 지역사회보장협의체가 해야할 일이다‘라고 생각하셨다.
이성달 당시 위원장님은 다른 위원들과 회의를 통해 주민들과 함께할 수 있고, 소통할 수 있는 장소 마련의 필요성을 확인하게 되었다.
Q. 운영 활동과 성과
A. 이성달 고문님:
보문복지사랑채는 보문동지역사회보장협의체 28명 위원들이 3개 파트로 나뉘어 운영되고 있고, 그중 한 파트는 ‘생명의전화종합사회복지관’과 협업하여 수시, 정기적으로 동네를 순례하고 직접 방문하여 어려움을 겪고 있는 분들에게 전문적이며 체계적인 상담을 통해 도움을 주는 활동을 하고 있다.
이 부분은 보문복지사랑채에서 하고자하는 핵심이며, 고독사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하는 노력들을 하고 계신다.
위원분들 중 상당수가 보문동에서 통장으로 활동하시기 때문에 지역 실정을 잘 알고 계셔서 직접 방문할 때는 나눔냉장고에 있는 음식들을 챙겨가서 전달하기도 한다.
국가의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분들 이외에도 서류상으로 재산이나 집이 있거나, 자녀가 있는 경우 혜택을 받을 수 없는 분들이 있다. 재산이 있어도 재산권을 자녀들이 행사하고, 부모는 돌보지 않고 방치해도 그런 상황을 남들에게 이야기하지 않는 것이 부모들이다. 어려운 삶을 이겨나가고 있는 분들이 이 활동의 대상이다.
그 외에도 ‘엄마의 집밥’을 운영하며 엄마팀, 집밥팀으로 나눠 매월 2회 지원되며, 식사를 챙겨 먹는데 힘든 혼자 사는 50, 60대 남성, 생활고를 겪는 청년 중 매월 20명을 대상으로 주민센터 탕비실에서 직접 반찬을 만들어 제공하고 있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모두 마음을 모아 함께 해나가며 보람을 느끼며, 월 1회 월례회의를 통해 활동 상황을 공유하며 화목하고 따뜻한 분위기로 운영하고 있다.
Q. 주요활동
A. ‘나눔샵’은 기부받은 의류와 생활용품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의류는 후원을 받거나 보문동에 있는 봉제공장을 직접 찾아다니며 요청하고 있다.
500원 커피 판매와 자율기부, 나눔샵 등을 통해 얻은 물품 판매수익금은 복지 사각지대 취약계층, 저소득층 주민들을 위한 주민복지 자금과 장소운영비로 사용된다.
‘나눔냉장고’는 식료품 기부와 수익금으로 운영되며 저소득층 주민들이 가져갈 수 있게 항상 채워진 상태로 관리한다. 기부받은 물품, 가져간 물건 등은 기록 대장에 남기고, 유통기한까지 꼼꼼히 관리하고 있다. 기부되는 물건보다 가져가는 물품이 많기 때문에 나눔샵을 통해 얻은 수익금으로 구매한다.
찾아가는 복지상담소를 운영하며 생활고를 겪고 있는 어르신, 고립 은둔 청년, 복지 사각지대에 계신 분들 발굴 지원하고, 어려운 가정의 집수리도 직접 찾아가 도움을 드리고 있다.
편부모 아이들을 위해 BBQ치킨을 매월 1회 넷째 주 수요일 20가구에 전달하고, ‘엄마의 집밥’을 통해 복지 사각지대에 있는 분들에게 매월 2회 20명을 선정해서 반찬을 제공하고 있다.
그 외에도 실생활에 필요한 스마트폰 교실, 한글 교실, 인문학 강의, 고립되어 있는 청년들을 위한 영화감상 등 주민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과 교육을 진행되고 있다
세미나실은 주민 소모임과 회의실로 사용되며 필요시 공간 대관도 가능하다.
보문복지사랑채는 성북스마트패션산업센터의 후원, 생명의전화복지관과 파트너쉽, ‘구석구석 발굴단‘, 보문동주민센터 복지팀, 새마을금고 팀장님 등 민, 관이 힘을 모아 다양한 방식의 적극적인 지원으로 운영되고 있다.
Q. 특별한 에피소드
A. 이성달 고문님:
해외에서 들어온 부녀가 마땅히 거처할 곳을 못 찾고 고시원에 머무는 힘든 상황을 알게 되어 주민센터 보건복지팀에서 그분들이 거처할 곳을 마련해줬던 일이 있었다.
무엇보다 다 큰 딸을 열악한 환경에서 지내게 해서 미안해했을 아버지가 주변의 도움으로 거처할 곳을 마련하게 되어 감사해하며 눈물을 흘리셨다고 한다.
임맹신 위원장님:
한글 교실 경우는 본인의 이름 석 자를 쓰기도 힘드셨는데 지금은 글을 쓰시고 떨리는 마음으로 다른 글들도 쓰며 자랑하실 때 얼굴에서 굉장히 행복해하시는게 보인다고 말씀하셨다. 스마트폰 교육의 경우 “스마트폰이나 키오스크 사용하는데 어려움이 있으셨던 어르신들이 이제는 스마트폰으로 사진검색을 하고 QR코드로 설명을 볼 수 있게 되시니 얼굴이 그 순간 꽃이 된다. 이제는 할 수 있다, 나도 알았다는 자신감에서.”
그런 모습을 이곳에서 근무하면 다 느낄 수 있다고 말씀하셨다.
Q. 향후, 앞으로의 계획
A. 이성달 고문님:
보문복지사랑채와 같은 활동들이 전국적으로 확산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주민들 스스로의 활동으로 봤을 때 성과가 있었기 때문에 좀더 많은 지역에서 활동들이 이뤄지길 바란다.
복지란 국가가 80%를 잘한다 해도 부족한 나머지 20%를 채우는 것은 주민들이 받쳐줘야 한다. 주민들 스스로의 역할과 변화된 인식을 통해 좀 더 나은 복지국가가 됐으면 좋겠다.
임맹신 위원장님:
보문복지사랑채는 후원을 통해 운영되고 있다. 후원해주시고, 도움을 주시는 분들의 고마움을 잊고 않고 위원님들 모두 한분 한분에게 감사함을 전하고 챙겨주실때 따뜻함과 보람을 느낀다. 후원해주신 손길들을 안 잊고 사는 것이 목표이다.
보문복지사랑채를 1년 반 정도 운영하면서 많은 노력과 활동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성과도 이루었지만 무상임대 기간이 3년으로 제한이 있어서 그 부분에 대해 위원님들 모두 고민하고 계셨다. 우선 할 수 있는 일은 더 열심히 일하고 노력해서 좋은 성과를 내는 방법 밖에는 없다고 생각하신다며 꾸준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포부를 밝히셨다.
한시적 지원이 아닌 안정되고 지속적 지원을 통해, 복지사각지대에 계신 분들에게 도움을 손길을 내밀어 비극적인 선택을 하지 않게 관심과 도움이 필요하다.
보문동의 자랑이자 복지1번지 성북구가 모범사례가 되어 전국적으로 ‘다가가는 복지’가 이뤄질 수 있도록 아낌없는 지원와 응원을 바란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4. 07. 25. 보문복지사랑채) / 주민기록단 조은영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