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모아자원
2009
장소 상업시설
성북구 삼선교로 82-1에 위치한 고물상이다. 재생용 재료를 수집하고, 이를 판매하는 일을 한다. 이 업체의 사장은 2008~2009년경 부터 이 일을 시작했다고 하며, 고물 가격은 ㎏당 가격으로 계산해 즉시 고객에게 현금으로 지급하고 한다. 고물을 사들이는 가격은 고물 수집상들이 사가는 가격에 따라 수시로 변동되며, 폐지류 거래가 제일 많은 편이다.
삼선동
  • 고물상 ‘더모아 자원’ 정문(야경)
  • 고물상 간판
  • 고물상 사장 사무실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장소 상업시설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09
  • 비고: 지도 로드뷰에서 확인할 수 있는 업체의 모습과 업체 사장의 인터뷰를 기준으로 작성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교로 82-1 (삼선동5가))

근거자료 원문

  • ['더모아자원' 이상우 사장님 인터뷰] Q. 고물상을 하게 된 특별한 사연이라도 있냐고 물었다. A. 그는 이 사업을 하게 된 계기는 뭘 하며 먹고살까 궁리하던 중, 친구가 돈 많이 벌 수 있다며 고물상을 해보라고 해서 시작하게 되었다고 했다. 그때가 40대 초반이었는데 어느새 이 사업을 한 지 16~7년이 지났단다. 그러다 벌써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가 되었다며 쓴 웃음을 흘렸다. Q. 고물 가격은 어떻게 계산해서 주느냐고 물었다. A. 키로 당 가격으로 계산해서 즉시 고객에게 현금으로 지급을 한다고 했다. 폐지류 거래가 제일 많은 편인데 고객으로부터 사들이는 가격은 고물 수집상들이 사가는 가격에 따라 수시로 변동된다고 했다. 매일 매일 변동하는 환율과 비슷한 개념이라고 생각하면 된다고 했다. 예를 들면, 오늘 폐지 가격은 키로에 60원, 캔류는 키로에 900원인데 내일은 또 얼마로 변할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지난주에 폐지는 50원, 캔류는 700원이었으니 이번 주는 조금 오른 편이라고 했다. 그리고 고물 종류에 따라 키로 당 1원부터 몇만 원까지 가격대가 여러 층이라고 했다. Q. 고물상 사업이 힘들지 않느냐고 물어보았다. A. 그러자 그는 세상에 쉬운 일이 어디 있겠냐며, 자기는 이 일이 재미가 있고 앞으로도 계속할 것이라고 했다. Q. 그동안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특별한 사건 같은 것은 없었냐는 질문에는, A. 어머니 같은 허리 굽은 어르신들이 파지를 잔뜩 실은 케리어를 뒤뚱뒤뚱 간신히 끌고 오실 때는 너무 안쓰럽고 요구하는 대로 한 푼이라도 더 잘 계산해 드리지 못해 마음이 아플 때가 더러 있다고 했다. Q. 예전보다 고물상이 많이 안 보이는 것 같은데 앞으로의 사업 전망은 어떤지 물어보았다. A. 한동안 중국의 폐지 수입 물량이 줄어든 데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20년 코로나 펜데믹이 닥치며 시장이 위축된 게 사실인데 오히려 요즘은 고물상이 늘어나는 추세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사업 전망을 밝게 보았다. 인터뷰 중에도 마당 한 편에서는 직원이 폐냉장고를 망치로 두드리며 분해하고 있었고, 또 한 직원은 사장에게 후라이팬을 들고 와서 보이며 쓸만한 것인지 여부를 물었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4. 07. 16. 삼선동 고물상 ‘더모아 자원’) / 주민기록단 남명희 작성
  • [폐지 줍는 주민 인터뷰] 삼선동 조사지 인근의 골목과 도로에서 만난 사람들과의 인터뷰 기록이다. 대부분 생활력이 강하고 활동적이었으나 생계에는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반응이었다. 그저 해오던 일이라 계속한다며 그만두면 그나마 누가 한 푼이라도 주겠냐며 반문했다. 한편 오랫동안 어려운 환경에서 힘들게 일을 해온 탓인지 거의 이름과 나이를 밝히기를 꺼렸다. 주민(1) 한성대로 가는 약간 경사진 길 입구에서 만난 이 할머니는 허리가 거의 90도 가까이 굽었다. 케리어를 끌고 가는데 자꾸만 뒤로 끌려갈 것만 같아 불안해 보였다. “힘드시죠?” 다가가 물었으나 들리지 않는지 반응이 없다. 더 묻기가 송구한 마음이 들어 한동안 자리에 서서 무사히 언덕길을 올라가기만을 바랐다. 주민(2) ‘더모아 자원’ 대표와 인터뷰를 마치고 마당을 나서는데 폐지를 실은 케리어를 끌고 오는 할머니와 만났다. 수고하신다는 말과 함께 그거 팔면 얼마쯤 받을 수 있겠냐고 물었다. 그녀는 잠시 허리를 펴고 서서 3천 원쯤 될 거라고 말하며 활짝 웃어 보였다. 연두색 무늬의 밝은 블라우스를 걸친 그녀는 얼굴에 깊게 패인 주름이 많았지만 참 곱고 평화롭게 살아온 분 같았다. 주민(3) 또 한 할머니가 고물상 쪽으로 케리어를 끌고 오다말고 도로 건너편 CU편의점 앞으로 건너갔다. 파지 팔러 오시지 않았냐며 소리쳐 물었더니 눈이 밝아야 한다며 편의점 출입문 앞에 쌓아둔 빈 포장박스 여러 개를 싣고 다시 도로를 건너왔다. 그 할머니에게도 얼마쯤 받을 것 같냐고 물었다. 그녀는 아마 1,500원, 아니면 1,700원쯤 되겠다며 총총히 고물상 마당으로 들어갔다. 연두색 블라우스 할머니와 이 할머니 모두 ‘더모아 자원’과 오랫동안 거래한 단골인 것 같았다. 주민(4) 지난 금요일 오전, 성북문화원으로 강의를 가다 마주친 노인이다. 폐지 줍는 남자 노인을 보기는 처음이다. 할머니들과 달리 그는 케리어를 끌지 않고 앞으로 밀고 갔다. 걸음걸이가 빠르고 활기에 넘쳤다. 60대 초반으로 보일 정도다. 말을 붙여 보려고 그에게 다가갔다. 하지만 그는 “바빠요.”라며 더 빠른 걸음으로 케리어를 밀며 갔다. 주민(5 & 6) 이들 두 노인은 도로변 낡은 의자에 앉아 점심을 먹고 있었다. 이들은 방금 ‘진주자원’ 고물상에 폐지를 팔고 왔다고 했다. 한 사람은 천원, 또 한 사람은 천오백 원을 벌었다고 했다. 이곳에서는 키로(kg)에 얼마를 주느냐고 물으니 그런 건 모른다고 했다. 가격을 물으면 싫어해서 그냥 주는 대로 받는다고 했다. 이 고물상은 ‘더모아 자원’에서 성북구청을 지나 개천 건너편에 있다. 고물상도 서로 대표가 다른 사업체이니 운영하는 방식도 각자 여러 형태일 것이다. 그런데 두 할머니의 점심은 시루떡 한쪽을 반씩 나눈 것을 냉수를 마시며 먹는 게 다였다. 그걸로 점심이 되겠냐니까 매일 이렇게 끼니를 때운다고 했다. 폐지 줍기 경력은 의자에 앉은 노인이 30년, 서 있는 사람은 이제 1년 지났다고 했다. 그들은 할 일이 없으니 그냥 이 일을 하고 있을 뿐이라고 했다. 식구들이 있는지, 나이가 얼마인지 등에 대한 질문에는 두 사람 모두 몸이 피곤하여 마음이 닫혔는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았다. 주민(7) 삼선동 주택가 골목에서 만난 이 할머니는 20년 동안 폐지 줍기 활동을 해오고 있다고 했다. 케리어가 비어서 물었더니 방금 옷과 폐지를 팔고 3천 원을 벌었다고 했다. 다른 사람들에 비해 말끔하게 옷을 차려입어서 그런지 82살 나이보다 훨씬 젋어 보였다. Q. 그늘에 잠시 쉬면서 폐지 줍기에 대한 그녀의 생각을 물었다. A. 예전에 넝마주이들은 자기들이 하는 일을 부끄러워했으며, 사람들은 그들을 범죄자 취급을 하며 혐오스럽게 여겼다고 했다. 아이들은 망태기를 등에 맨 넝마주이를 보면 무서워서 도망가거나 막 울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금은 세상이 달라졌다. 생활에 여유가 있는 사람들도 폐지나 고물을 버리지 않고 모았다가 차에 싣고 직접 고물상으로 팔러 온다고 했다. 하나라도 모았다가 팔면 돈이 된다는 걸 깨달은 것이란다. 그러니까 이제 폐지 줍기를 부끄러워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으며, 자기도 소일 삼아 이 일을 한다고 했다. 고물상에서는 플라스틱만 빼고 폐지, 캔, 빈 병, 헌 옷 등 무엇이든 다 산다고 했다. 주민(8) 밤 9시가 넘은 시각에도 폐지 줍기를 하는 할머니가 있었다. 그녀는 파스타 가게에서 내놓은 박스 더미를 챙기며 횡재했다고 기뻐했다. 25년간 이 일을 해오고 있다는 그녀는 언제, 어디에 가면 폐지를 주울 수 있는지 훤히 내다보고 있는 것 같았다. (생략)

기술통제

  • 작성자: 이지원
  • 작성일: 2025-05-28
  • 수정자: 오진아
  • 수정일: 2025-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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