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광이발관' 김연령 사장님 인터뷰]
안암동4가 삼익아파트 앞에 있다. 유리 문에 써 놓은 ‘欢迎 留学生’이란 글귀가 인상적이었는데 김연령 원장이 중국 흑룡강성 목단강시 출신의 조선족이었다. 32살 때 16년 연상의 남편을 만나 한국에 와 28년을 살았다. 이발 기술은 고려대 정문 쪽에서 38년 동안 이발관을 운영했던 남편에게 배웠다고 한다. 남편이 2년 전 갑자기 세상을 떠나 혼자서 이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발관 분위기가 정갈하고 아기자기했다. 실력을 손님들도 인정하고 본인도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이용사회 사무국장이 ‘스포츠머리의 달인’이라고 인정할 정도이다. 코로나 이전에는 정민학교와 맹인학교 등에 봉사도 많이 다녔다고 한다. 김 원장을 발판 삼아 어머니, 여동생, 남동생이 모두 한국에 들어와 자리를 잡고 산다고 한다. 올해 환갑인데 나이 먹어 일이 있다는 것이 감사하다고 말한다. 스물여덟 딸을 둔 엄마로 낙천적이고 활달한 여장부였다. 이발료는 만 원.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3. 11. 22. 안암동 인근 이발소 탐방) / 주민기록단 임진희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