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25년 마침내 전국의 시각장애인 점술가들이 들고 일어났다. 1925년 9월 1일 <조선맹인역리대성교>라는 이름으로 단체를 결성한 전국의 시각장애인 점술가들은 누차에 걸쳐 조선총독부에 항의하여 결국 시각장애인 점술가들의 생업을 위하여 민간의 점복과 독경 행위를 묵인한다는 조선총독의 허락을 받아냈다. 조합의 창설을 위하여 김병순, 방덕권, 조명규, 이규옥 등 시각장애인 네 명이 기미년 3 · 1운동부터 7년 동안 부단히 노력한 결과였다. 초대 회장은 이문호가 맡았다. 이후 <조선맹인역리대성교>는 일제강점기 시각장애인 점술가들의 동업조합 역할을 충실히 하다가 1956년 <대한맹인역리대성회>로 명칭을 바꾸고, 1971년에는 <대한맹인역리학회>라는 명칭으로 법인 설립 인가를 얻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박수진 외 5인, 2014,
미아리고개, 16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