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단법인 대한뇌종양협회' 이나경 회장 인터뷰]
Q. 뇌종양협회 현재 상황
A. 처음에는 광화문에 자리를 잡았으나 임대료를 감당하지 못 해 종로로 옮겼다가 정릉으로 온 지는 3년이 됐다. 아는 사람이 이곳에 공간을 내어 주겠다고 해서 왔다가 자리 잡았다. 정릉으로 아예 사무실도 옮겼다. 나눔 가게를 시작한 지는 5년이 됐다. 처음엔 정해진 공간 없이 이곳저곳에서 벼룩시장을 열었는데 물건을 둘 곳도 마땅하지 않고 좀 더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상설 판매공간이 필요했다. NGO나 후원 단체는 후원금의 20% 안에서만 필요한 경비를 사용할 수 있다. 여기 임대료가 110만 원이고, 상근 직원 한 명을 두면 월급을 더 해 후원금이 월 2천만 원은 되어야 하는데 현실은 매월 200만 원도 안 된다. 그러니 이나경 회장이 전적으로 희생하면서 꾸려나갈 수밖에 없다. 회장님은 아이가 떠나고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고 한다. 이전엔 성공해서 돈을 많이 벌면 어려운 사람을 돕고 싶다는 꿈이 있었는데, 점점 나이가 들어가니 시간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 성공하지 못 했어도, 돈이 없어도 그냥 시작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7년의 세월을 오롯이 헌신하며 ‘뇌종양협회’와 함께 살아온 모습에 존경심이 들었다.
Q. 판매하는 물품과 조달 방법
A. 매장 안에는 새것은 아니지만 다양한 물건이 있다. 옷과 액세서리, 그릇, 오래된 가구, 역시 오래된 라디오, 장식 용품 등 생활에 필요한 모든 것이 있다. 이곳에 있는 물건은 모두 기부를 받은 것이다. 얼마 전에는 외국에서 오래 생활한 대사 사모님이 다시 외국으로 나간다며 트럭으로 물건을 보내왔다. 물건의 종류와 양이 어마어마하게 많았고, 모두 질 좋은 상품이어서 몇 달 동안 잘 팔고 이제 남은 것이 얼마 없다. 판매로 번 모든 수익금은 소아암 어린이 치료비로 후원하고 있다. 한남동에도 2호점이 있는데 그곳은 소품과 가구 중심으로 카페처럼 운영하고 있다. 이곳은 매장도 좁고 옷을 취급하기 때문에 먼지가 많이 나와 카페를 겸할 수 없다. 커피 내리는 기계와 다기 등이 준비돼 있지만 사용하지 못한다. 정릉동 가게의 수익금은 같은 지역에 있는 고려대학교병원에 후원하고, 한남동 매장 수익금은 순천향대학병원과 단국대병원에 후원한다.
Q. ‘대한뇌종양협회’가 하는 일
A. 소아암 환자들은 머리가 빠져서 부끄러워한다. 소아암 환자들의 부모들은 아이와 함께 삭발하거나 아이 수술 자국과 같아 보이는 타투를 하기도 한다. 소아암 환자들이 쓰는 모자를 친구들도 같이 써주면 큰 선물이 되기도 한다. 협회에서는 소아암 어린이에게 모자를 선물하는 자원봉사를 한다. 뇌종양은 유난히 치료 기간이 길다. 그래서 병원 밥에 지친 환자와 가족들을 위해 전국에서 올라온 식재료로 반찬을 만들어 나눔 해 왔다. 뇌종양 환자들은 다행히 자유롭게 먹을 수 있어 다양한 음식을 만들어 나눔을 할 수 있었고, 이 내용이 2021년 3월 ‘한국인의 밥상’에 ‘밥 한 끼의 힘, 함께 나누는 밥상’이라는 제목으로 방영됐다. 비용이 많이 드는 치료비를 후원할 경우는 협회의 힘만으로는 부족해서 방송 매체와 연계해 진행한다. 네이버나 사랑의 열매 등과 함께 공개적으로 모금해서 지원하고 있다. 협회의 후원비와 가게의 매출만으로는 수술비를 마련하기 어렵다. 수익을 많이 내기 위해 빠른 시기에 매장이 늘어나 100호점까지 만드는 것이 꿈이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3. 09. 08. 정릉동 '사단법인 대한뇌종양협회') / 주민기록단 구정숙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