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골드' 사장님 인터뷰]
지어진 지 50년 이상이 된 ‘정은골드(시계/금은방)’는 이 골목의 터줏대감이라고 할 수 있는 노부부(70대)가 운영하는 가게이다.
주인아저씨가 이 가게를 인수하고 직접 운영하신지는 33년이 되었다. 이전에는 ‘정은골드’ 옆에 있던 레코드가게 ‘정음사’(현재 종로곱창집)내에 나뉘어진 한켠에서 은제품을 파시다가 자금을 마련하여 이 자리로 옮기셨다. 당시 ‘정은골드’를 사이에 두고 양쪽에는 레코드가게 (또 하나의 레코드 가게는 분식점자리)가 있었다고 한다. ‘정은골드’라는 이름은 레코드방의 이름과 주인아주머니의 이름을 따고 간판비도 절약할 겸 해서 지어진 이름이라고 한다. ‘정은골드’ 이전에는 ‘강원양행’이란 이름으로 다른 사람이 장사를 하고 있었다.
골목에 있는 상점의 건물구조들은 옛날 집을 개조하다보니 땅에 서로 반씩 연결되어있어 한 가게를 반으로 잘라서 지은 것도 이 골목 상점들의 특징이다. 이러다보니 옆에 있던 레코드가게와는 화장실을 사이에 두고 연결되어 있었는데 하루는 도둑이 화장실을 통해 침입해 벽을 뚫고 금은방에 있던 귀금속들을 싹쓸이 해갔던 적이 있었다고 한다. 당시엔 CCTV가 설치되어 있지 않아 도둑은 끝내 잡지 못하고 주인아저씨만 커다란 피해를 입었다. 십여년 전 3월 15일에 있었던 일이고 이후 관에서 CCTV를 달아주었다고 한다. 그때 입었던 피해를 복구해 나가느라 지금도 노력하신다고 한다.
현재 상점들은 코로나와 인터넷의 발달로 사람들의 발길이 뜸해지고 있다. 이 상점도 오래되어 지금은 비가 올 때마다 지붕에 물이 샌다고 한다. 주인아저씨는 재개발이 되기 전까지 생업을 잃지 않고 지키고 있겠지만 언젠가는 떠날 곳이기에 가게에 대한 애정이 더욱 각별하다고 하셨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1. 7. 6. 동소문동 '정은골드' 촬영) / 주민기록단 정봉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