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인근에서 1984년부터 36년 넘게 하숙집을 운영하며 가족과 학생들을 돌봐온 인물이다. 스무 살에 세 살 연상의 박노국 씨와 혼인해 4남매를 두고, 1981년 성북구 안암동에 정착하였다. 이듬해 남편이 싱가포르 건설 현장에서 사고로 세상을 떠나며 서른의 나이에 홀로 서게 되었지만, 어린 자녀들을 키우기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해 하숙집을 꾸려왔다. 작은 체구에도 불구하고 당차고 강단 있는 모습으로 가정을 지켜냈으며, 오랜 세월 동안 수많은 학생들에게도 따뜻한 보금자리가 되어 주었다. 성북구 안암동에서 살아온 세월과 하숙집 운영을 통해 지역사회와 이어온 깊은 인연과 가족에 대한 헌신적인 삶의 이야기가 구술 기록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