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태기마을 마을만들기 사업
2012 - 2014
사건 도시
2012년부터 추진해온 성북구 화랑로18길(상월곡동) 일대 삼태기마을의 주거 환경 안정과 복지를 위한 마을공동체 사업이다. 삼태기마을은 성북구 상월곡동과 석관동에 걸쳐 있는 천장산에서 내려다본 마을의 모양이 삼태기를 닮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2012년 서울시 건강친화마을만들기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었고, 2013년 10월 서울시 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지로 선정되었다. 성북구청의 지원과 삼태기 마을주민협의체와 활동가들의 헌신으로 고령화되고 쇠락해가는 마을을 보다 살기 좋고 건강한 마을로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월곡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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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사건 도시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2 - 2014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상월곡동 (화랑로 18길 일대)
  • 비고: 삼태기마을

근거자료 원문

  • 첫 번째 이야기 – 위기 해결 “아니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라고 해놓고 주민들과 상의 없이 그렇게 마음대로 모든 걸 바꾸면 어떻게 합니까!” 전화를 관통하는 활동가의 언성이 높다. “죄송합니다. 활동가님. 저희들의 힘으로는 어찌 할 수 없는 부분이라. 뭐라 드릴 말씀은 없고 활동가님이나 주민 분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밖에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죄송해요.” 활동가가 앉아있는 뒤편에 모여 통화 내용을 듣고 있던 삼태기마을 주민협의체 임원진들의 얼굴은 굳어져 있다. 이렇게 임원진들이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는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성북구 월곡 2동에 위치한 삼태기마을이 서울시 건강친화마을만들기 사업지로 선정된 것은 지난 2012년 5월. 3년간의 지원으로 삼태기마을은 건강친화마을 시범사업지로 선정되었다. 주무부서는 성북보건소 건강정책과였는데 처음에는 의욕적인 자세로 삼태기마을 주민들과 함께 마을만들기 사업을 추진하려 했다. 하지만 삼태기마을의 사업 진행속도는 여러 가지 이유로 더디게 흘러갔다. 예산편성에 따른 누적, 건강마을 만들기 지원단과 성북보건소와의 불화 등등으로 인하여 삼태기마을과 동시에 건강친화마을 시범지로 선정된 강북구 오얏마을에 비교하면 진행 사항이나 주민들의 참여도가 가히 좋다고 말하기는 어려운 실정이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마실사랑방이 완공되고 상근활동가가 들어오면서 삼태기마을의 사업진행 속도와 주민들의 참여도가 탄력을 받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늘어나고 사업의 체계가 잡히면서 분위기가 반전되었다. 급기야는 마을만들기 사업의 가장 모범적인 케이스라고 인정을 받기 시작했고, 삼태기마을을 벤치마킹하려는 다른 지역 사람들과 단체들의 방문이 잦아지기 시작했다. 그렇게 잘 나가는 듯싶었는데 2012년 12월 무렵부터 삼태기마을 주변에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담당주무부서가 바뀌고 예산도 엄청나게 삭감된다는 소문. 처음엔 삼태기 마을 주민들은 소문을 믿지 않았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취지대로라면 담당공무원들이 주민들과 상의하고 진행할 것이라고 주민들은 믿었기 때문에 그런 소문들은 삼태기마을의 발전을 배 아파하는 사람들이 낸 헛소문이라 판단을 하였던 것이다. 설마 마을만들기 사업을 역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서울시가 사업의 취지에서 벗어난 행동을 하겠냐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소문은 점점 구체적으로 변해갔다. 주무부서가 복지정책과로 바뀌고 지역복지관에 사업을 위탁시킨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더불어 삼태기마을에서 예산을 부정하게 써서 예산이 삭감되었다는 소문도 떠돌기 시작했다. 마을 주민들과 활동가들은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주민이 주인이라는 핵심취지에서 벗어난 상황도 황당했지만 예산을 부정하게 썼다는 말도 안 되는 소문이라니. 당장 서울시 담당부서에 전화를 걸어 확인을 해 보았다. 담당공무원은 주무부서 변경과 복지관 위탁, 예산 삭감이 모두 사실이라고 확인해주며, 다만 예산 삭감은 악소문과는 무관하게 서울시 의회에서 예산의 형평성을 위해 결정한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삼태기마을 주민들은 화가 날 수밖에 없었다. 그러한 사실을 담당부서가 먼저 주민들에게 알려주지 않고 소문으로 먼저 듣게 했으니 말이다. 물론 담당공무원들은 모든 것이 확정된 다음에 주민들에게 알려주려 했다고 하지만, 그 자체가 주민들은 논의에 참여하는 대상이 아닌 관리하는 대상임을 확인시켜주는 꼴밖에 안 되지 않는가. 이래놓고 주민이 주인이 되는 마을만들기 사업이라니 엄청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화가 난 주민들을 대표하여 삼태기마을 주민협의체 임원진이 서울시를 항의 방문하였다. 전임부서, 후임부서 담당공무원들이 모두 나와 방문한 임원진에게 사죄를 하며 주민들의 의견을 존중하여 따라가고 싶지만 힘이 부족하여 주무부서 변경, 복지관 위탁, 예산 삭감 모두 변경하지 못하고 결정된 대로 가야되니 이해해달라는 말만 되풀이했다. 실망한 임원진은 다시 한 번 대책회의를 열어 최후의 수단을 강구해보자고 했다. 다음날 열린 대책회의에서 여러 의견들이 오고 갔다. 이런 식으로 주민들을 무시하는 마을만들기 사업을 진행하지 말고 종료시키자는 의견, 기자 회견을 통해 서울시 마을만들기 사업의 모순을 까발리자는 의견, 서울시장과 직접 면담을 하여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자는 의견 등등 강도 높은 대응을 하자는 의견들이 대다수였다. 우선, 예산이 2억 4천에서 5천만 원으로 무지막지하게 삭감하는 것에 대해 엄청난 불만이 있었고 그로 인해 인건비 지급 부분이 줄어들어 건강마을이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상주해야 하는 간호사를 해고해야 하며 줄어든 사업비의 인건비 지출비율에 따라 활동가도 1명만 고용해야 한다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것이 대다수 주민들의 입장이었다. 그렇다고 강력하게 대응하자는 의견만 나온 것은 아니다. 어떻게 해서든 방법을 찾아 원만하게 사업을 이끌어가자는 의견도 나왔다. 오랫동안 논의가 이어졌지만 결론은 쉽사리 나오지 않았다. 다음 번 대책회의에서도 강도 높은 대응을 하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분노의 기세는 줄어들고 그대로 받아들이고 가자는 의견 쪽으로 기울기 시작했다. 주민들의 의견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사업을 변경한 서울시는 괘씸하지만 점점 자리를 잡아가고 탄력을 받기 시작한 삼태기마을 사업을 이렇게 접기는 너무나 아깝고 허무하다는 것. 대신 앞으로 어떤 상황이 변경되기 전에 담당부서는 충분히 주민협의체와 먼저 상의를 할 것과 복지관에게 사업의 위탁권이 가더라도 사업의 운영권과 결정권은 온전히 주민협의체의 몫으로 하는 것을 전제로 하고 갈 것을 확답 받아 놓고 가자는 것으로 정리가 되었다. 또, 마을활동가 부분도 1명이 모든 사업을 처리하기가 어려우므로 1명분의 인건비를 나누어 상근활동가와 반상근활동가를 고용하여 사업을 진행하는 것으로 정리했다. 그렇게 입장을 정리한 삼태기마을 주민협의체는 3개월 만에 새로 바뀐 담당부서와 새로 사업을 위탁 받게 될 복지관과 업무 협약을 맺었다. 다소 힘든 부분은 예상되지만 삼태기마을은 새로운 마음으로 재도약의 길을 선택한 것이다. 맞서 싸우는 것 혹은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 어떤 선택이 마을을 위한 올바른 정답인지는 알 수 없다. 하지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삼태기마을 주민들이 보여준 방식. 일방적인 거부 또는 수용이 아닌 주민들끼리 대화를 하여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고 지혜를 모아 위기를 극복해 나가려는 방식은 마을이라는 공동체에서 가장 필요한 부분인데 삼태기마을은 위기의 순간에 그러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이러한 공동체성을 바탕으로 삼태기마을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주민들끼리 지혜를 모아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는 중이다. 활동가의 덧붙임 마을만들기 사업의 주체는 주민이다. 아직 마을만들기 사업초기라서 그런지 몰라도 행정편의주의적 관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관리의 대상으로만 생각하고 주민들에게 접근하려는 일부의 공무원들이 있다. 마을만들기 사업의 원활한 진행을 위하여 주민역량강화라는 미명 하에 주민들에게 수많은 교육을 시키고 있지만 예산 결정권을 가지고 주민들을 좌지우지할 수 있는 공무원들 먼저 마을만들기의 개념이 무엇인지 제대로 교육을 받고 체화시켜야 할 것 같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77-81쪽
  • 세 번째 이야기 – 함께 만드는 마을의 미래 삼태기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걱정은 마을만들기 사업이 종료되는 2014년 이후를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이다. 주민들의 모임터이자 쉼터이며 회의공간인 마실사랑방은 사업종료와 함께 공간 임대 종료가 된다. 사업비는 둘째 치고 주민들의 공동 이용 공간이 사라지는 것은 어떻게 해서든 마을공동체를 지속적으로 이끌어가고 싶은 삼태기마을 주민들의 가장 큰 고민거리이다. 물론 서울시와 마을만들기 사업에 관한 협약을 맺을 때 사업종료가 되는 2014년 이후에는 주민들이 자립하여 운영하는 것으로 이야기가 되었지만 3년 만에 자생력을 갖춘다는 것은 규모가 작고 구성원도 대부분이 노인인 삼태기마을에서 그리 쉽지 않은 일이다. 그래서 임원진들은 사업을 지속적으로 이어갈 수 있도록 하기 위하여 협동조합에 대해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협동조합을 통해 자립성을 갖추고 마을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싶어 했다. 다행히 성북구에는 제법 자리를 잡은 협동조합들과 인적 자원이 많았고 협동조합 설립에 관해서도 구청이 적극적으로 지원을 해 주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래서 농수산물 공동구매를 통해 간접적으로 협동조합 활동을 해 보며 가능성을 타진해 보았고 마을 기금을 조금씩 마련하면서 이후의 상황을 대비하려 했다. 하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마을의 규모가 그리 크지 않아 안정적인 조합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고 구성원들 대부분이 나이가 있다 보니 진척이 더딜 수밖에 없는 것. 그만큼 제대로 된 협동조합을 운영하는 데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3년이라는 시간은 너무나 짧다는 것을 체감했다. 그런 와중에 뜻밖의 제안이 삼태기 마을로 들어오게 되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서울시 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 삼태기마을의 미래를 가늠할 중요한 사업이다. 서울시 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에 대한 이야기가 처음으로 나왔던 날은 2013년 4월 하순경. 성북구마을만들기 지원센터의 센터장과 서울시 주거재생 지원센터 담당자가 삼태기 마실사랑방에 들려 주민협의체 위원장과 대화를 나누던 도중이었다. 서울시에서 뉴타운재개발의 대안사업으로 추진 중인 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은 일방적인 철거형식의 사업이 아닌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철거 대신 주거지를 재생시키는 사업인데 성북구 내의 몇몇 지역에서 이미 실시되고 있는 사업이다. 무엇보다 눈이 번쩍 뜨이게 한 것은 사업 내용 중에 마을회관 건립이 있는 것. 마실사랑방을 대체할 협동조합 운영공간이 필요했던 삼태기마을에는 더할 나위 없이 좋은 사업이었다. 물론 마을회관의 운영비까지 지원을 받는 것은 아니지만 일단 공간이 필요한 삼태기마을엔 한 줄기 구원의 빛. 그렇다고 당장 받아들이기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었다. 삼태기마을은 재개발 문제 때문에 내홍을 크게 앓았던 적이 있는 지역. 마을을 이루고 있는 1,2통 지역 중 2통의 일부 지역이 재개발지역으로 묶여 있는데 대법원에 계류 중인 재개발조합의 합법성 여부 문제와 주민들의 재개발 찬반의견대립 문제가 아직 남아 있고 또한 재개발지역에 속해 있지 않지만 마을 몇몇 지역은 공유지와 사유지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재건축이 쉽게 안 되는 곳이라 오랫동안 방치되어 있었기 때문에 자칫하면 슬럼가로 변하기 쉬운 상황이다. 그래서 오래전부터 지역 주민들이 공유지 토지분할 문제로 관청에 민원을 제기하기도 했지만 시원한 답변을 얻지 못했다. 이런 복잡한 상황에 놓여있다 보니 섣불리 주거재생사업을 받아들이기도 어려운 입장인 터. 겨우겨우 주민들 간의 화합을 이루어 가고 있는데 자칫하면 주거재생사업에 대한 오해가 또 다른 분쟁의 씨앗이 될 수도 있다. 조심스럽게 접근하기 위해 먼저 임원진 회의를 거쳐 사업에 대한 충분한 논의를 하였고 전반적인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하여 결정하기로 하였다. 돌아오는 마을 정기회의, 회의에 참여한 주민들에게 사업에 대해 자세히 홍보를 하였다. 주민들은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고 구청 담당공무원에게 전화를 걸어 주거재생사업 유치를 위한 자세한 정보를 요청하였다. 이후로 사업 진행은 일사천리로 진행되었다. 임원진과 담당공무원 간의 활발한 논의가 오고갔고 서울시와 성북구 담당직원이 나와 주거재생사업에 대한 소규모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주민설명회가 열린 마실사랑방은 주민들로 꽉 찼으며 주민들의 관심도도 무척 높았다. 무엇보다 일방적인 철거형 재개발사업이 아니라는 점에 주민들은 기대감이 컸다. 이제 중요한 것은 사업대상지 선정을 위한 주민들의 동의서인데 소유자/입주자 모두 50% 이상의 동의를 얻어야 1차 심사로 넘어갈 수 있다. 동의서 징구(徵求) 성공의 향방을 알 수 있는 공식적인 주민설명회가 정보도서관에서 열리게 되었는데 최대 수용 인원 30여 명밖에 안 되는 마실사랑방이 아닌 1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정보도서관에서 열리는 것이라 제대로 된 주민들의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자리였다. 시간이 되자 주민들이 하나 둘씩 정보도서관 회의장에 들어섰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자리는 가득 찼다. 참여자 공식 집계 108명. 성북구에만 주거재생사업 신청지역이 삼태기마을을 포함하여 3군데인데 담당공무원의 말로는 인구/지역 대비 가장 많은 주민들이 참여한 곳이 바로 삼태기마을이었다. 이제 남은 것은 동의서 징구를 시작한 지 2주 만에 50% 찬성을 넘겼다. 역시 신청지역 중에 가장 빨랐다. 구청 담당공무원도 깜짝 놀라 주거재생사업 신청 지역 중 이렇게 관심과 열정을 보여준 마을은 삼태기마을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결과가 나온 데에는 어디까지나 마을공동체의 발전과 미래를 위해 고민하고 노력한 삼태기마을 주민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열심히 움직여 준 덕분이다. 그리고 최종사업지 선정 발표만이 남은 상태. 이 일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온 주민협의체 임원진이나 마을 주민들은 연락이 오기만을 초조한 마음으로 기다릴 뿐이었다. 2013년 10월 10일. 날씨도 무척이나 좋았던 제7회 삼태기마을 축제날. 마을 주민들이 분주하게 축제를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마실사랑방 사무실 전화가 요란하게 울렸다. 전화를 건 주인공은 다름 아닌 주거재생사업 담당 구청공무원. 삼태기마을이 서울시 주민참여형 주거재생사업지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알려주었다. 날씨가 더 없이 좋았던 삼태기마을 축제날. 마치 영화의 한 장면처럼 기쁜 소식은 삼태기마을로 날아들었고 축제 개회사를 하던 삼태기마을 주민협의체 위원장은 이 기쁜 소식을 주민들에게 알렸다. 환호의 박수소리가 삼태기마을을 뒤덮었다. 아직 주거재생사업 대상지로만 선정된 것일 뿐이다. 마을회관을 지을 수 있다고 해서 당장 협동조합이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협동조합이 당장에 마을을 발전시킬 수 있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주거재생사업지로 선정되기 위한 과정에서 보여준 삼태기마을 주민들의 열정과 노력들을 지켜보면서 우리는 삼태기마을의 미래를 가늠해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활동가의 덧붙임 개인의 이익이나 명예욕으로 움직이는 마을공동체는 오래 갈 수 없다. 실제로 그런 마을공동체들이 금방 무너지는 사례를 발견할 수 있다. 하지만 공동체의 발전과 미래를 고민하는 구성원이 많을수록, 함께 논의하고 행동하는 구성원이 많아질수록 그 마을공동체의 미래는 밝아질 것이다. 사람들이 마을만들기 사업 선진지 견학을 가면 일반적으로 눈에 보이는 변화상에 대해서만 관심을 갖지만 사실 더 중요한 것은 눈으로 볼 수 없는 가치인데 그 마을 주민들이 어떤 생각들을 공유하고 어떻게 문제를 해결하며 어떤 미래를 함께 하고자 하는지를 파악해야 제대로 된 마을만들기 견학이라 볼 수 있을 것이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88-93쪽

기술통제

  • 작성자: 오진아
  • 작성일: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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