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현대 성북동에서 서커스단이 겨울철에 들어와 공연했던 일이다. 정확한 시기는 확인하기 어렵지만 일제강점기부터 해방 후 어느 시점까지는 현재의 성북동 한성대입구 교차로 부근의 공터에서 겨울이면 서커스단의 순회공연이 펼쳐졌다고 한다. 특별한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 순회공연을 다니던 서커스단의 방문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반가운 일이었다. 지금은 다양한 볼거리와 공연이 넘쳐나서 고도의 숙련이 필요한 서커스는 사양 산업이 되어 찾아보기도 힘들게 되었다.
겨울이면 성곽 마을 북정골 연나산에서 연을 날리던 추억과 서커스단이 들어왔을 때 온 동네가 들썩였던 일은 옛 이야기에 빠지지 않는다. 특별한 구경거리가 없던 시절 순회공연을 다니던 서커스단의 방문은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반가운 일이었다. 서커스 단원들은 나팔소리를 울리며 마을 사람들을 모으러 다녔고, 아이들은 그 뒤를 따라다니며 한껏 신나 뛰어다녔다. 사람들은 서커스의 아찔한 묘기에 놀라고 우스꽝스러운 광대의 몸짓에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