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구에서 아리랑축제를 했는데, 저는 지역 예술을 하려면 지역예술가가 참여해야 한다고 했어요. 주민을 위해서 축제를 한다고 하면서, 외부 업체가 입찰을 통해 들어오고, 지역 예술가들은 다른 곳에 가서 공연하고 그러면 안 된다고 생각했거든요.
제가 아리랑축제 위원회로 들어가서 ‘성북 아트페스티벌’ 프로그램을 넣었어요. 동네 극단들이 성북천 다리 밑에서 공연 거점을 잡아서 일주일 동안 7-8팀이 공연을 했어요. 인형극도 하고, ‘신의 아그네스’라는 무거운 극도 하고, 낭독 공연도 하고.
공간이 극장이 아니니까 완전한 작품이 나올 순 없죠. 하지만 그런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