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수마을 주거환경관리 사업
2013.06 - 2013.12.05
사건 도시
2013년 성북구 삼선동 장수마을의 기반시설과 공용시설을 정비한 사업이다. ‘주거환경관리사업’이란 단독 주택과 다세대 주택이 밀집한 지역에 정비 기반 시설과 공동 이용 시설을 확충하여 환경개선을 통한 주거 복지를 지원하는 사업을 말한다. 성북구의 경우 2013년 서울시와 성북구청의 지원으로 삼선동의 장수마을과 정릉동의 정든마을이 대상으로 선정되어 정비되었다. 장수마을은 6월에 선정되어 12월에 완료되었는데, 기반시설(도시가스, 하수관거, 골목길) 정비, 안전시설(CCTV, 보안등, 소화전, 제설함) 설치, 주민공동시설(마을박물관, 주민사랑방, 도성마당 등) 설치 등이 이루어졌다. 또한 계단의 정비와 난간의 설치로 노령인구가 많은 주민들의 이동이 한결 수월해졌다.
삼선동
  • 장수마을 전경(19)
  • 장수마을 전경(17)
  • 장수마을 할머니쉼터(4)
  • 장수마을 전경(16)
  • 장수마을 계단(2)
  • 성곽마을박물관(3)
  • 성곽마을박물관(2)
  • 성곽마을박물관(1)
  • 장수마을 전경(14)
  • 장수마을 벽화(1)
  • 장수마을 전경(12)
  • 장수마을 주차장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장수마을 마을만들기 사업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사건 도시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3.06 - 2013.12.05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삼선동1가 300번지 일대
  • 비고: 장수마을

근거자료 원문

  • 쓰레기장을 주민쉼터로 주차장 쪽 골목 쓰레기장으로 쓰이지만 주민들이 같이 모여 담배도 태우고, 수다도 떨고, 음식도 나누는 쉼터처럼 쓰였던 공터. 2011년 여름 성북구청과 동사무소는 이곳에 쓰레기를 버리지 못하도록 주차공간으로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나 그곳은 단지 쓰레기장이 아니라 야채차가 와서 머물렀다 가는 곳이기도 하고, 동네에 들어왔던 차가 회차하는 곳이기도 하며, 주민들이 쉬는 곳이기도 하기에 주민들은 주차선을 긋지 못하게 막으면서까지 강력하게 반발했다. 그러면서 쓰레기는 자기 집 앞 배출을 기본으로 하고, 그곳을 아예 쉼터로 재조성하자는 의견에까지 이르렀다. 쉼터 디자인이 나오기까지 임시로 쓸 화단을 만들었다. 여름 뻘뻘 땀 흘려야 했던 그날 집 짓는 용도의 시멘트 벽돌로 쌓아올리고 인근 공원에서 뽑아온 철쭉나무가 듬성듬성 꽂혀있던 임시 화단은, 함께 흘린 땀 때문이었을까 참 아름다웠다. 이후 주차장 쪽 골목 주민들을 중심으로 쉼터 디자인을 논의해갔다. 디자인뿐 아니라 마을의 쓰레기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면 좋을지 자연스레 이야기가 더해졌다. 그리고 어떻게 쉼터가 조성되면 좋을지 적극적으로 의견을 제시했다. “햇빛이 강하게 비추는 곳이라 그늘막이를 잘 만들어 놓아야 한다”, “평상시에는 의자처럼 쓰이다가 여럿이 모일 때나 다리도 펴서 쉬고 싶을 때 합체해서 평상처럼 쓸 수 있으면 좋겠다” 등등. 일상의 장소인 그곳을 주민들만큼 잘 알고 있는 사람은 없었다. 평소의 경험을 토대로 공사에서 쓰면 좋을 자재까지 구체적인 제안들이 있었다. 쉼터 조성공사가 끝난 후 들렀던 그곳에서 쉼터가 어떻게 이렇게 만들어지게 되었는지 자부심을 안고 이야기하고, 행여 만들어놓은 의자가 상처라도 날까 싶어 걱정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신들이 일군 공간, 만들어낸 변화에 대한 뿌듯함을 주민들이 느끼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어떤 놈이 나무 죽으라고 껍데기를 벗겨놓고! 잡히기만 하면 가만 안둘 거야. …… 사람들이 여기다 담배꽁초며 버려서 지저분하게 해놓고 평상도 치우고 주차를 하지 않나. 저 낡은 의자도 그래서 안 버린 거야. 내가 여기 화분도 새로 만들어서 해 놓았다니까. 안 그러면 바로 주차장 돼! <쉼터 조성 이후 진행했던 인터뷰 내용 중에서> (새로 심은 나무 껍데기가 벗겨진 것으로 분개하며 이야기를 하셨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60-61쪽
  • 모이면 바뀔 수 있다 작은 변화라도 주민들이 직접 일구는 경험을 만드는 게 무엇보다도 값지다는 것을 쉼터 조성 사례를 통해 배우면서 2012년에는 ‘다섯이 모이면 골목이 바뀐다’라고 하는 공모사업을 진행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골목길을 부분적으로 보수하고 싶거나 예쁘게 가꾸고 싶은 주민들이 비슷한 의견을 가진 이웃을 모아 의견을 제안하는 방식이었다. 제안된 내용들은 마을기업인 동네목수가 가능한 것은 직접 하고 성북구청 토목과 등 담당기관에 건의해 협의하며 추진하는 것으로 진행했다. 가파른데다 높이도 들쑥날쑥해 오르내릴 때 조심해야 하는 계단, 얼었다 녹으면서 곳곳이 깨져있는 골목길로 이루어져 있는 장수마을에서 대부분 들어온 내용은 계단을 보수하거나 난간을 설치해 달라는 것이었다. 평소 주민들이 불편한 것으로 자주 제기했던 내용들이었지만 개인적으로 이야기하는 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주변이웃들과 나누고 동의를 모으는 과정이 의미가 있다고 보았다. 주민들에게 어찌 보면 사소할 수 있는 이 시도가 어떤 문제를 자신의 문제로만이 아닌 공동의 문제로 이야기하는 소소하지만 귀한 경험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해본다. 장수마을 주민들은 그 동안 몇 차례 재개발사업이 추진될 것처럼 들썩였다 가라앉은 경험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변상금 문제 때문에 소송을 제기하려고 돈도 모으고 사방팔방으로 다녔지만, 해결되지 않았고 그 과정에서 주민들 사이에 생긴 갈등이 앙금처럼 남아있기도 했다. 그래서일지 대안개발 연구모임 활동 초반 만났던 주민들은 “이번엔 뭔가 진행되긴 하는 걸까” 하는 궁금함과 함께 다른 한편으로 “매번 그러했듯 이번에도 별반 달라지는 건 없을 거야”라고 의구심을 표현했다. 무언가 좌절하고 실패한 경험들은 주민들을 주춤거리게 하고, 마을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지 않게 하는 이유가 되었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것이라도 시도하고 실제로 무언가 이루고 바꾼 경험들이 하나둘 쌓이는 것이 중요함을 배우는 과정이었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61-63쪽
  • 주거환경관리사업의 시행 그 사이 관련 법제도에도 변화가 있어 일부 지역에서 시범사업으로 시행되고 있던 주거환경관리사업에 주목하게 되었다. 단독주택 밀집지역에 기반시설과 주민공동시설을 확충하면서 주거환경을 보전, 정비, 개량하는 방식의 주거환경관리사업을 장수마을에 적용하는 방향이었다. 정해진 용역기한 내에 장수마을의 내일에 대한 그림이 담겨야 했고, 그 그림은 주민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들을 모아가며 그려질 수 있는 것이었다. 골목별로, 소유관계별로, 세대별로 다양하게 주민모임을 열어 이야기를 들었다. 외지 가옥주에게는 이메일과 전화 등을 통해 소식을 전했다. 열악한 주거환경을 그저 감내하고 지내왔던 주민들은 성북구와 서울시가 보이는 관심에 반가워하고 고마워했다. 하지만 본격화되는 변화의 흐름 속에서 임대료가 올라가진 않을까, 재계약이 안 되면 어떡하나 세입자들은 불안해했다. 기대와 걱정이 섞여 2013년 2월 종합계획안 설명회에는 100명 가까운 주민들이 참여했다. 종합계획안에는 아래처럼 크게 5가지의 과제가 담겼다. 개별주택을 제외한 기반시설, 공동시설 등을 정비하는 방안은 매우 구체적인데 비해 다른 방안들은 아이디어들이 몇 가지 제시된 정도였다. 시간도 오래 걸릴 뿐더러 눈으로 바로 확인 가능한 것들이 아니기에 당연하다고 생각되지만 앞으로 그 아이디어들이 시도되고 실험되고, 주민들 사이에 마을과 집이 갖고 있는 의미들을 재산적 의미 이상으로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나누는 일이 필요하다. - 우리동네에서 집 고쳐살기 – 주택개량방안 만들기 - 살기 좋은 마을 만들기 - 주거환경 기반시설 확보 - 마을다움 지키기 - 마을 정체성 보호 - 마을경제 살리기 - 마을의 경제적 재생 - 더불어 사는 마을 가꾸기 - 지속가능한 관리체계 만들기 2013년 12월 5일 장수마을 주거환경관리사업 공공부문 준공식이 있었다. 주민들의 동의서를 모아 서울시에 제출하고 6월 주거환경관리사업 구역으로 확정되었는데 불과 반 년 만에 진행된 것이었다. △기반시설(도시가스, 하수관거, 골목길) 정비 △안전시설(CCTV, 보안등, 소화전, 제설함) 설치 △주민공동시설(마을박물관, 주민사랑방, 도성마당 등) 설치와 같은 단기사업에 해당되는 공공시설 공사를 완료했다는 의미에서의 준공식이었고, 지속사업으로 주택개보수 지원사업, 공가 정비 및 활용사업, 사회경제적 재생 지원사업 등이 앞으로 쭉 이어져야 하는 상황이다. 장수마을 숙원사업이라고 부를 만큼 많은 주민들에게 절박했던 도시가스 문제, 매년 겨울만 되면 기름값 걱정에 시름부터 앓아야 했던 주민들은 당장 올 겨울 난방비 걱정을 덜 할 수 있어 다행이라 했다. 들쑥날쑥했던 계단이 정비되고 곳곳마다 난간이 설치되어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전보다 수월해져서 좋다는 이야기도 이어졌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65-67쪽
  • 앞으로 한 걸음 더 나아가려면 이제 막 종합계획안에 담긴 과제 일부의 발을 뗀 것일 뿐 정든 이웃이 함께 계속해서 살 수 있는 장수마을 만들기는 앞으로 계속되어야 한다. 개보수로 어디까지 주거환경 개선이 가능할지 계속 사례들을 만들어가야 하고, 마을 내 만들어진 공동시설들의 운영방안과 이를 통한 마을경제 활성화도 언제까지 뚝딱뚝딱 해낼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임대료 상승이 확실한 상황에서 세입자 주거안정을 위한 방안을 실질적으로 찾아야 한다. 이러한 과제들이 각각 별개의 것들이 아니라 서로 맞물려 있음을 기억하면서 말이다. 종합계획안에서 공공의 역할로 담았던 지속사업들을 공공이 책임 있게 이어가도록 요구해야 할 몫이 분명히 있지만, 2014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얼마나 안정적으로 사업이 이어질 수 있을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다. 공공으로부터 지원을 이끌어내고 협력체계를 안정적으로 구축하는 것이 물론 중요하지만, 그것에 의존하지 않을 수 있는 인적, 재정적 구조를 마련해가는 것에 더 무게중심을 두는 게 필요하다고 본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68-89쪽

기술통제

  • 작성자: 오진아
  • 작성일: 2019-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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