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음력 10월 첫 정일(丁日), 북한산 국립공원 내 산신제단에서는 한산 대동산신제가 진행된다. 정릉4동 주민과 전승문화번영회, 성북구청과 성균관의 후원 등 민관이 함께 만들어가는 한산 대동산신제는 “서울의 안녕과 성북구 주민을 위한” 행사로 1992년에 처음 지내게 되었다.
처음 산신제를 지내던 곳은 깔딱고개였다. 보국문을 올라가다가 중간 즈음에 평평한 절터가 있는데 그곳을 깔딱고개라고 했다. 깔딱고개의 절터는 이름은 알 수 없으나 과거 전쟁이 나면 군사물품과 음식을 군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던 곳이라 한다. 이곳에 있는 자연바위에서 약 5년간 한산 대동산신제를 지냈다. 그러나 “올라가려면 숨이 차서 깔딱거릴 정도로 높은 곳”에 위치해 있는 제단까지 제물을 나르기에는 참여주민들의 연령이 너무 높았고, 영산(靈山)인 한산(북한산)이 제를 올리기에 적당하다고 판단하여 제단을 옮기게 되었다. 현재 산신제단은 북한산 국립공원 사무소 앞에 마련되어 있다.
산신제는 전승문화번영회 회원들을 중심으로 진행하지만 성균관에서 집례한다.
제사 지낼 줄을 모르니까, 요즘 사람들은 경험이 없으니까 성균관에서 나와서 집전은 성균관에서 하고. 요즘 먹고살기 바쁜데 아무리 내가 교육을 시키려 해도 그게 잘 안 되데요. 그래서 성균관에서 와서 해요. 집사들은 다 전승 문화번영회 회원들이고 집례나 알짜하고 두세 분 오셔서 중추적인 역할은 성균관에서 해요.
한산 대동산신제에서는 희생제물로 염소 생고기가 올라가고 술은 청주나 막걸리와 같은 ‘담근 술’이 올라간다. 보통 제례에서 잔을 올릴 때 초헌 – 아헌 – 종헌 총 3작을 하는데, 한산 대동산신제에서는 헌가례를 진행하여 차를 올리는 것은 다른 산신제와 차이를 보인다. 차를 올리는 것을 ‘헌다’라고 하는데 여성이 산신에게 차를 올린다.
정릉4동에서 시작한 한산 대동산신제는 성북구 전체의 안녕을 기원하는 행사로 확대되어 다양한 기관과 단체, 주민들이 함께 참여한다.
한산 대동산신제는 현재 진행하는 음력 10월에서 음력 9월 9일에 지내는 것도 고민하고 있다. 올해처럼 윤달이 들어 있는 해에는 날씨가 추워지기 때문이다.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주민의 건강과 복을 기원하는 한산 대동산신제, 실제 주민들의 편의를 고려하는 전승자들의 배려 덕에 내년이 더욱 기대된다.
정릉4동의 삼각산 산신제당은 북한산관리사무소를 지나 보국문에 이르는 산 중턱의 등산로 우측에 있다. 산제당의 앞은 등산객의 쉼터로 이용되는 곳으로, 여러개의 벤치가 있다. 제일은 10월 초 정일 10시에 지내지만, 2004년에는 초 정일이 일요일인 관계로 금요일인 10월 초하루에 지냈다. 제의주체는 정릉4동의 주민자치협의회인 '전승문화번영회'에서 10년 전부터 주체가 되어 제를 진행하고 있다.
제관은 동네에서 덕당있고 인품이 있으며, 가정사가 원만한 사람을 선정한다고 한다. 제관은 10여 명을 선정하는데 집례, 초헌, 아헌, 종헌, 축관, 알자, 집사, 헌다, 세수, 진열 등이다. 이 중에서 헌다는 산신쎄 차를 올리는 것으로 여자분을 선정한다. 그리고 제주인 초헌은 관에서 직책과 이름이 있는 어른을 선정하며, 아헌은 행정관으로 동장이, 종헌은 토박이 분이 선정된다.
제비는 성북구청에서 100만원 정도 지원이 되며, 정월 보름 때 척사대회를 하고 남은 돈과 마을 주민이 모은 돈으로 한다. 2004년부터는 제단에 불우이웃돕기 성금모금함을 놓은 예정이라고 한다. 제물은 검은염소, 과일(대추, 밤, 감, 사과, 배), 나물(고사리, 도라지, 시금치), 생곡식(조, 수수, 보리), 떡(팥시루떡), 술을 올린다고 한다. 술잔은 한산신과 성문신 몫으로 2개를 올린다. 제물로 염소를 올리는 것은 산이 강해서 순한 염소를 올리는 것이다. 제의가 끝나면 청수장으로 제물을 옮겨서 마을 주민들 잔치를 벌인다. 정릉4동에서 깔딱고개로 불리는 이곳에 제의를 지내기 시작한 것은 10년 전부터이다. 마을 곳곳에 산재해 행해지던 개인제의를 하나로 모아서 지내게 된 것이 계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