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름은 원래부터 동양철학관으로 하셨나요?
처음에 하꼬방 얻어서 이름을 고민하고 있는데 손위 매형이 “대한문복가大韓問卜家”로 하라고 해서 붙였었지요. 그때는 철학이란 말이 없었고 다 문복가였으니까. 그리고 대나무에다 흰 깃발을 달아 꽂았어요. 뒷골목에다가 간판 붙여봐야 보이지도 않고 앞에 와서나 보이니까 그렇게 깃발을 해놓으면 이층집도 별로 없던 시절이라 큰길 가에서 깃대를 보고 와요. 지금은 다 고층건물이라 깃대가 소용없지만요. 그러다가 그 간판 가지고 서울을 왔는데 우리집 근처 비원 앞 유명하다는 분이 손님이 많으니까 서기를 두고 점을 치셨거든요. 그 서기로 계신 분이 ‘대한’이라고 하지 말고 ‘동양’으로 하라 그러셔서 그 때부터 동양으로 바꿨지요.
박수진 외 5인, 2014,
미아리고개, 236-237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