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월(Wall月)축제
2009
사건 축제
2009년부터 성북동의 북정마을 주민들이 주체가 되어 진행되는 지역축제이다. 북정마을 주민들의 자발적 기획과 참여로 시작된 이 축제는 지역 예술단체, 국민대 산업협력단, 성북구청 등이 협력하여 진행되었다. 축제의 이름은 성곽마을인 북정마을을 상징하는 동시에 성곽(Wall)과 달빛(月) 아래에서, 성별, 나이, 계층 간의 마음의 벽을 뛰어넘는다(越-wall)는 의미가 담겨 있다. 회를 거듭하면서 연극제, 낭독회와 같은 예술프로그램뿐만 아니라 북정마을의 전통을 살린 두부 만들기, 메주 만들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되었다. 2011년 이후 자금 문제 등으로 인해 축제가 무산되었으나, 2013 마을 만들기 공모사업에 응모하여 축제를 다시 복원하기도 하였다.
성북동
  • 2016 성북동 월월축제(2)
  • 2014 성북동 월월축제(1)
  • 2013 성북동 월월축제(2)
  • 2013 성북동 월월축제(1)
  • 2010 성북동 월월축제(2)
  • 2010 성북동 월월축제(1)
  • 2009 성북동 월월축제(2)
  • 2009 성북동 월월축제(1)
  • 2014 성북동 월월축제(2)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노을빛 하모니 월월축제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사건 축제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09
  • 비고: 2012년에는 축제가 무산됨. 마을만들기 공모사업을 통해 재개되었으나 운영이 불안정한 상황.

주소

  • 주소: 02879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224 (성북로 23길)
  • 비고: 성북로 23길 일대

근거자료 원문

  • 월월축제는 북정마을을 중심으로 하는 마을잔치예요. 다들 좋아하셨죠. 하지만 처음에는 한 번 하고 말 줄 알았습니다. 더구나 구청장이 바뀌었거든요. 그런데 새로 온 구청장도 이 축제를 무척 좋아해서 없던 예산까지 끌어내 2회, 3회까지 하게 되었습니다. 첫해와 이듬해에는 6천만 원, 3회 때는 3천만 원을 들여서 지금까지 세 차례 행사를 치렀습니다. 지역 기반의 사업이고 지역주민을 행복하게 해 드리고 싶어서 시작한 일입니다. 어떤 행사든 의미화가 중요한데, 논문을 쓰면서 해외 사례도 많이 찾아본 게 큰 도움이 됐습니다. 첫해 월월축제는 그야말로 마을 잔치였어요. 이 마을 공간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여기에 사는 분들이 얼마나 좋은 분들인지 이야기하고 싶었습니다. 즉, ‘공간과 사람’이 주제였어요. 두 번째 개최할 때는 이 마을에 아침부터 술로 소일을 하시는 분들이 생각났고, ‘이분들께 뭔가 해 드릴 게 없을까’ 하다가 공연팀과 자원봉사자를 모아서 문화 사업을 했습니다. 세 번째 행사 때는 예산이 부족했어요. ‘돈 없는 티 안 내고 하는 방법이 없을까’하다 보니 무대를 안 만들면 되겠더라고요. 결국 ‘수연산방과 이종석 옛집을 잇는 공간에 관한 이야기를 해보자’ 해서 ‘공간과 이야기’를 주제로 삼게 되었습니다. 사회 연극하는 친구들은 동네 어르신들을 모시고 연극제를 열었어요. 마을을 무대로 하는 연극이었죠. 축제에 무대를 세우게 되면 자꾸 엔터테인먼트가 됩니다. 무대를 세우면 하는 사람과 구경꾼이 분리되고 그냥 행사가 되는 것이죠. 공간 안으로 들어가면 그 공간의 역사 속으로 들어가게 됩니다. 예를 들면, 수연산방 앞에서 이태준 선생의 ‘달밤’을 낭독하는 겁니다. ‘달밤’은 이태준 선생이 마을 주민을 만나서 사는 얘기를 하는 내용이에요. 그래서 정말 달이 뜬 밤에 낭송했죠. 소설에서 이태준 선생이 이 동네에 들어와서 신문 배달 하는 약간 모자란 사람을 만나는 장면이 있는데, 수연산방에서 그 분위기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공간적으로 말하자면 해마다 조금씩 내려왔다고 할 수 있어요. 수연산방, 심우장, 글로벌 빌리지로요. 글로벌 빌리지에서는 세계 어린이 동화책 전시회를 했는데, 전시만 하는 게 아니라 그 나라 말로 읽어줌으로써 다른 나라 말이라곤 영어밖에 모르던 아이들에게 색다른 언어를 경험할 기회를 줄 수 있었죠.
    (재)희망제작소 뿌리센터, 2013, 성북동이 품은 이야기 -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 156-157쪽
  • 북정 사람들의 마을 축제 장독대에 낙엽이 수북이 내려쌓인 가을이 지나자, 낙엽의 자리를 소복하게 눈이 차지했다. 북정마을에 겨울이 왔다. 북정 사람들의 집에는 벽에 사진이 걸려 있는 곳이 많다. 가족사진에서 자식들 결혼사진,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마치 앨범 사진처럼 벽을 장식한 풍경은 그대로 옛날 우리 고향 마을의 할아버지부터 손자까지 마치 앨범 사진처럼 벽을 장식한 풍경은 그대로 옛날 우리 고향 마을의 할아버지 댁이나 외가 풍경 그대로다. 나물 무침이라도 새로 한 반찬이면 이웃을 불러 같이 먹을 줄 아는 사람들이 따스하게 마음을 나누며 사는 곳임을 그런 풍경만 보아도 짐작할 수 있다. 찌개 한 냄비 끓여 길가 난로 위에 올려놓고, 지나가는 사람은 아무나 불러 막걸리 한 잔 권하는 사람들로 겨울 북정의 햇살은 따사롭다. 이제는 하도 북정마을 출입이 잦아 마치 마을 사람 중 하나로 대접받는다는 다큐멘터리 사진작가 이재학씨가 쌀국수를 한아름 안고 와 사람들과 나누어 먹는다. “이 친구, 이제는 이 마을 사람이지 뭐.” 칼국수에 펄펄 끓는 육수를 부어주던 어르신 한 분이 환하게 웃는다. 이재학씨는 지금 북정마을 갤러리에서 옛날 사진전을 열고 있다. 물론 기획하고 전시는 이재학씨가 했지만, 대부분의 사진들은 동네 사람들이 옛날에 찍은 것이다. 그 사진을 인화하고, 전시를 기획하면서 그는 마침내 외지인 사진작가가 아니라 동네 사람이 된 것이리라. 사진은 폐가가 되어버린 집을 이용해 만든 북정미술관은 낡아서 오히려 아름답다. 마을 사람들의 지나간 순간들이 그 미술관에 잠시 멈춰있다. 커다란 바위 위에 올라 어색하게 웃음을 지으며 앉아있는 사진 속의 세 자매는 지금 어디에 살고 있을까? 판자를 곁 대어 집들이 늘어선 골목길에 어린 아들과 함께 서 있는 흑백 사진 속의 젊은 아버지는 이제 칠순이 넘었겠다. 낡은 미술관에 사진들이 이렇게 잘 어울리는 곳은 이곳이 북정마을, 오래된 시간의 흔적을 간직한 곳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얼마나 바쁘게 제 시간을 소모해가며 살아왔던가? 먹고 산다는 것에 쫓겨 우리가 지워버리고 잊어버린 시간들이 북정마을에는, 그리고 북정미술관의 사진 속에는 고스란히 남아 있다. 그래서 북정마을을 걷는 것은 과거의 시간 속으로 돌아가는 것이고, 우리가 잊고 살았던 지난 시절의 가치를 다시 되새김질해 보는 계기가 된다. 그리고 그 길을 마주치는 북정 사람들은 공동체의 생활 풍습이 남아있던, 우리들이 살아왔고 그리워하는 옛 시간 속을 살아가는 사람들이다. 그런 북정 사람들의 삶이 만들어낸 것이 북정마을 축제인 ‘월월축제’다. ‘월월’은 달(月)과 벽(wall)을 뜻한다. 달은 북정마을이 산 위에 있는 마을, 달동네임을 뜻하고, 월(wall)은 바로 북정마을을 감싸고 있는 서울성곽을 뜻한다. 그러니 ‘월월축제’는 북정마을을 상징하는 이름이다. 성벽이 휘감고 있는 달동네의 축제인 셈이다. 월월축제는 2009년에 처음 시작되었다. 그 때의 경위를 김경동 통장은 이렇게 말한다. “국민대 이애경 교수 친구 분이 여기 살고 있어요. 제법 오래 전인데, 이 교수님이 친구 만나러 오셨다가 우리 마을을 알게 되었지요. 와서 보니 옛날 시골 분위기에, 지나가다 골목에서 주민들이 모여 이야기 나누는 걸 들어보니 옛날 풍습 그대로인거예요. 넙죽이니, 쫄이네니 하며 마치 택호처럼 부르는 걸 듣고 친밀감도 들고 정겨움도 느꼈대요. 그래서 구청에 이야기를 했다는 거지요, 북정마을에서 축제를 열면 좋겠다고요. 그래서 월월축제가 시작되었던 거죠.” 그렇게 해서 2009년 시작된 축제는 2010년에도 이어졌고, 주민들의 호응뿐만 아니라 외지인들의 관심도 끌게 되었다. 억수 같이 비가 내리는데도 사람들의 열기는 뜨거웠다. 그러나 2011년에는 역량이 부족해져 간소하게 축제를 치렀다. 2012년에는 결국 축제를 주도할 주민들의 힘이 약해지면서 축제를 거르기까지 했다. 축제가 무산된 것을 아쉬워하던 주민들이 모여 2013년 성북구 마을 만들기 사업 공모에 응모하여 선정이 되었고, 마침내 월월축제를 다시 복원하기에 이른다. 특히 2013년 10월 13일에 열었던 축제는 북정마을의 전통을 살려 메주 만들기, 두부 만들기 같은 체험적인 프로그램으로 많은 호응을 얻었다. ‘축제! 마을을 만들다’라는 구호 아래 마을 사람들이 중심이 되어 ‘아름다운 북정’이라는 모임을 꾸려 체계적으로 개최하였다. 이 사업으로 북정마을은 서울시 선정 2013 우수 마을 공동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뉴스에도 나오고, 구청과 서울시의 표창을 받았지만, 그러나 북정 사람들의 마음이 흡족했던 것은 아니다. 북정마을 주민들은 대개 노인들이다. 젊은이들이 없는 마을에서 축제를 연다는 것은 결코 호락호락한 일이 아니다. 그렇다고 젊은 활동가가 축제에 직접 참여해 일을 한 것도 아니다. 모두 마을 어르신들이 직접 몸으로 뛰면서 축제를 일구어냈다. 아마도 지역 주민이 활동가 없이 이루어낸 축제로는 거의 유일한 것이 북정마을 축제일 것이다. 그러다보니 온갖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돈 쓰는 것 때문에 제일 힘들었어요. 웬 서류 내야 할 게 그렇게 많은지. 축제 준비하다 보면 갑작스레 필요한 게 있잖아요. 가령 못이 몇 개 필요해 급하게 철물점에 가도, 겨우 천 원도 안 되는 돈까지 영수증 첨부해야 하고, 마을 노인네들과 함께 일하다 보면 막걸리 몇 잔도 나누어야 하는데, 그걸 넙죽이네 식당에서 사먹으면 영수증 챙길 수도 없고, 또 그런 돈은 지원금에서 쓸 수도 없다고 하고, 결산 서류 정리하는 것도 우리 같이 나이 든 사람이 하기에는 어렵고, 하도 머리가 복잡해서 이런 거면 내년에는 축제 여는 걸 다시 생각해 봐야겠다는 생각도 들어요.” 김경동 통장은 그렇게 어려운 점을 털어놓는다. 월월축제는 노인들이 중심이 되어 일구어낸 유일한 축제일 것이다. 대체 왜 어르신들이 그런 축제를 할 생각을 했을까? 마을 사람들은 그 이유를 재개발 문제 때문이라고 했다. 재개발이 서울시 차원에서 추진되고, 오래 등 기대고 살던 이웃들이 뿔뿔이 흩어지게 생기자, 축제라도 해서 마을 사람들의 마음을 모아보고 생각해 낸 것이란다.
    김경아 외 7인, 2013, 성북마을 이야기, 31-35쪽
  • 한 번은 두만강에 있는 투먼 시에서 월월축제를 보러 왔어요. 투먼은 인구 15만의 작은 도시인데 이런 축제라면 자기네도 용기를 내서 할 수 있겠다고 하더군요. 결국 투먼 시에서 축제 세 번을 열게 되었고, 첫 회엔 제가 예술감독을 맡았습니다. 우리 학생들도 데리고 가서 연변대학교와 교류해 작품을 올렸죠. 제가 맡은 ‘예술아 놀자’에는 여러 한국 예술가들이 함께 참여했습니다. 그래서 제게 월월과 두만강은 쌍둥이 같은 존재입니다. 양쪽 모두 핵심 단어는 ‘경계를 넘어서’예요. 월월이란 넘을 월(越)과 담을 뜻하는 wall입니다. 성별, 나이, 사회적 계층과 세대를 넘자는 것이고, 게다가 두만강은 실제로 강 뛰어넘기죠. 강변에서 축제를 하면 북한에 다 들리니까 일부러 하는 것이기도 합니다. 이제는 토문에서 자체적으로 할 수 있다고 오지 말라고 하네요. 앞으로는 더 발전할 것 같고, 중국 다른 지역에서도 하고 싶어 할 것 같습니다. 저는 조그만 모판을 만드는 역할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심는 사람, 추수하는 사람은 따로 있을 것이고요. (이혜경)
    (재)희망제작소 뿌리센터, 2013, 성북동이 품은 이야기 -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 160쪽
  • 주민과 만나 북정마을 연극제를 하기 위해서 제가 아는 예술가들을 섭외했어요. ‘호모루덴스 컴퍼니’라고 한국예술종합대학의 남긍호 교수님이 하는 신체극단이 있어요. 또, 교육 극단 ‘아름다운 뜨락’이라고 어르신과 교육 활동을 하는 곳이 있어요. 극단 ‘더미’ 팀, 국민대에 ‘아트커뮤니케이션21’이라고 한국무용을 근간으로 하는 단체가 있어요. 그쪽하고 북정마을 어르신들 노인정에 찾아가 주민이 축제에서 어떤 역할을 맡을 지 짝짓기를 했죠. 행사 날 글로벌빌리지센터부터 공연 장소까지 길놀이를 했어요. 공연은 성곽길 공터, 주차장, 마을버스 정류장에서 각 한 팀씩 네 팀이 공연했어요. 한 공간에서 공연하고 다음 공간으로 이동하는 릴레이 형식으로 진행하고, 마지막 버스정류장에서 다 함께 노는 형태로 끝냈어요. 공연시간은 길지 않게 한 팀당 10~15분 내외로 하고요. 상당히 재밌었어요. ‘호모루덴스컴퍼니’는 혼자 사는 할머니 할아버지들의 이야기를 가지고 마임극을 했어요. 손연옥 노인정 회장님이 배우로 출연해서 남자분이신데 할머니 역할을 하셨어요. 또 어느 할아버지께서 부인을 처음 만나 결혼을 하게 된 이야기를 가지고 연극을 했는데, 할아버지가 직접 출연해서 배우와 함께 연기하고 아내분이 노래도 한 곡조 부르고 들어가셨어요. 극단 ‘더미’는 ‘아낌없이 주는 나무’를 공연했어요. 연세가 아흔이신 어르신이 주인공 나무 역할을 했어요. 할아버지가 마임으로 어릴 적부터 노인까지 연기하니 그 호흡들이 의미가 있더라고요. 정말 눈물바다였어요. 심우장에서 낭독 공연도 하고요.
    (재)희망제작소 뿌리센터, 2013, 성북동이 품은 이야기 - 역사, 문화 그리고 사람들, 198-199쪽
  • 북정마을의 문화축제인 'Wall月축제'는 북정마을 주민과 국민대학교, 성북구의 지원으로 기획되고, 개최되었다. '월월'은 성곽(Wall)과 달빛(月) 아래에서 세대 간의 벽과 마음의 벽을 뛰어넘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Wall月축제는 성북동 지역의 역사와 문화를 창조적으로 계승하였을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운영하는 지역축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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