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북악당에서도 독경을 하나요?
지금은 당이 줄었지만 그때는 당이 여러 군데 많았어요. 미아리에도 고개 올라가면 왼쪽으로 당이 있었어요. 미아리당인데 옛날 노인네들은 되너미당이라고 그랬어요. 중국 사람들이 넘어 왔었다고. 그래서 청나라 때 넘어 온 고개라고 해서 되넘이당이라고 그러다가, 나중에 거기가 미아리고개에 있으니까 미아리당이라고 불렀어요. 없어진 지 한 20년 밖에 안돼요.
당이 역사가 오래 됐어. 몇 백 년 됐었어. 민씨네(명성황후 민비)가 자꾸 아이만 나면 죽고 손이 끊기게 되고 그래서 정성을 드리고 그랬더니 꿈에 동네 미아리고개를 가면 어디어디를 땅을 파봐라. 그럼 거기서 미륵이 나올테니 그것을 대대로 잘 위해라. 그래서 민씨네가 그렇게 손이 안 끊기고 내려왔다고. 미알이, 미륵이 알려줬다고 미아리야. 그러니까 그 지명이 미륵 때문에 생겼다는거야.
우리 어려서 다닐땐 미아리고개가 지금보다 엄청 높았지요. 66년도에 깎았어요. 전차가 그때 없어졌으니까. 깎고 고가를 놨지. 미아리 막바지 올라가면 미아리당하고 고개하고 똑같았었는데 그걸 깎고 보니까 우리 길로 두 길이 되도록 깎았더라고.
(중략)
그럼 서울에서는 미아리당이 제일 유명했습니까?
제일 오래되고, 자손 못 보는 사람들이 가서 많이 효과들을 보고 그랬어요. 동대문 창신동 올라가는데 가면 자주당이라고 있었고. 자주당은 왜 자주당이냐면 단종이 그 쪽으로 끌려 넘어 가는 장면을 부인 송씨가 언덕에 올라가서 봤는데 송씨가 단종이 보고 싶으면 자주색 치마를 입고 거기 올라가서 보라고 했대. 옛날에는 시골 웬만한 마을에는 당이 하나씩은 다 있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