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문화유적
문화유적 11 박재삼 시비
불우한 시인의 정감 넘치는 자연미
- ‘뉘라 알리/어느 가지에서는 연신 피고/어느 가지에서는 또한 지고들 하는/움직일 줄 아는 내 마음 꽃나무는…’현대시인 박재삼의 시 <자연>의 일부분이다. 이 시는 개운산에 있는 박재삼 시비에 적혀 있기도 하다. 고려대학교 국문학과를 졸업한 박재삼은 1955년 등단한 이후 주옥같은 작품 발표와 함께 많은 상을 수상했다. 그의 시는 가난과 설움에서 우러나온 정서를 아름답게 표현하고, 전통적 가락에 향토적 서정과 서민생활의 고단함을 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생을 마감할 때까지 고혈압과 뇌졸중, 위궤양 등 병마에 시달리며 만년을 보낸 불우한 시인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