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북초등학교 옆 선잠단지에서 시작해 성북동 성당을 지나 한국가구박물관 입구까지 1킬로미터 가량을 잇는 도로이다. 성북동 고급주택지를 관통하는 중심 골목이기도 하다. 가파른 비탈인데다 자동차들이 빠른 속도로 오가는 때가 많으므로 걸어서 다니기는 쉽지 않다. 다행히 2015년 길상사까지는 인도가 완공되어 이 구간만은 한층 걷기 편하게 되었다. 길상사 외에도 정법사, 연화원, 금강사와 같은 사찰들이 있으며 아래쪽에는 성북동 성당, 작은형제회 수도원과 같은 카톨릭 종교시설들이 있다. 이만하면 ‘믿음의 거리’나 ‘명상의 골목’이라고 불러도 되겠다.
선잠로에는 근래에 들어선 소규모 문화공간들이 많다. 효재, 스페이스 오뉴월, 캔 파운데이션이 대표적이다. 효재는 길상사 앞에 있는 한복집으로 한복 디자이너 이효재 씨가 주인으로 있다. ‘보자기 아티스트’, ‘한국의 마샤 스튜어트’, ‘자연주의 살림꾼’이라는 수식어가 따라 붙는 이씨는 가게 운영뿐 아니라 저술, 전시회, 아트쇼 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한국 살림 문화의 아름다움을 국내외에 전파하고 있다. 2009년 탤런트 배용준과 일본 도쿄돔을 찾아 보자기 아트쇼를 펼친 후로 한복집 효재는 일본인 관광객들도 자주 찾는 성북동의 숨은 명소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