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건칠공예의 전통을 이은 공예가이다. 16세에 우리나라 최초로 일본 우에노도쿄 미술학교 공예분야에서 공부했다. 연구과를 수료하던 1935년 조선미술전람회와 일본제국미술전람회에서 특선을 차지했고, 일본왕 접견실 실내장식가로 위촉받기도 했다. 우리나라 전통문양인 포도, 석류, 물고기 등을 자개를 사용해 표현했다.
2008년 등록문화재 제451호로 지정받은 ‘건칠반’은 활짝 핀 나팔꽃 모양의 팔각 소반에 짙은 밤색과 주칠을 교대로 사용하여 강렬한 색채 대비와 표면 광택이 화려하게 살아있는 공예품. 단절 위기에 있던 우리나라 건칠 공예를 홀로 고수하며 현대적으로 승화시킨 작가의 초기 작품세계를 보여주는 대표작이다.
월남해서 학생을 가르치고 작품활동을 하다가 한동안 안암동 집에서 칩거한다. 1973년 국전 초대작가로 재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