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산 정릉유원지 내에는 두 개의 풀장이 있었다. 스타풀장이 처음 개장된 것은 1970년 8월이라는 이야기와 1971년이라는 두 가지 이야기가 있다. 1970년 8월 8일 『경향신문』에 따르면 “영화 「여인천하」, 「상해리루」 등에 주연을 맡았던 신인 여배우 신미림양이 정릉 골짜기에 스타풀장을 마련, 15일 개장한다. 3천여 평의 계곡을 차지하고 있는 이 풀장은 2천여 명을 수용할 수 있으며 각종 오락시설을 마련, 일반은 물론 스타들의 피서지가 되리라고”라는 기사가 있다. 또 스타풀장이 1971년 7월에 개장을 했는데, 당시 국회의원이었던 김두한 명의로 건축된 뒤 서울시가 민간인에게 임대해 관리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두 기사를 통해 스타풀장은 여배우 신미림이 투자하고 실질적 운영은 김두한이 했던 것으로 추측할 수 있다. 스타풀장 개장 후 홍보를 위해 매주 연예인들이 와서 공연을 했다고 한다.
스타풀장이 생기고 나서 홍보를 한다고 일주일에 한 번씩 MBC, 방송, 연예인들이 일주일에 한 번씩 쇼를 하는 거야. 잘나가는 연예인들 다 왔어 여기. 일주일에 한번. 토끼소녀들, 김세레나, 어니언스 …… 잘나가는 사람들 다 왔었다니까.
당시 스타풀장에는 대형풀 1개와, 1m와 3m 높이의 다이빙대, 길이 3~5m의 하이슬라이더 1개가 있었다. 1972년 당시 입장료는 대인 300원, 소인 200원이었으며 입장료만 내면 모든 부대시설이 무료였다.
그나마도 그 300원 안 낼라고 철조망을 쭉 쳐놓잖아? 그때도 개구멍인 거야. 그 자체가. 바깥에 풀숲에다가 그냥 딱 옷 벗어서 수영복 갈아입고 딱 묻어놓고 개구멍으로 들어와. 아이고.
스타풀장은 특히 가족단위 휴게소가 마련되어 있어 가족나들이 장소로 인기가 높았으며 1980년대 선풍적 인기를 누렸던 곳이다. 풀장 주변으로는 다양한 위락시설이 자리하고 있었고, 계곡을 메운 음식점에서는 평상마다 술판이 벌어지기도 했다. 스타풀장 개장 이후 정릉 풀장이 개장되었는데 “스타풀장보다 정릉풀장의 규모가 조금 작았다”고 주민들은 기억한다.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후, 풀장으로 인해 수질오염문제가 심각해지자 북한산 국립공원 측은 1993년 스타풀장의 철거명령을 내렸다. 1994년에는 정릉 유원지 내 정릉풀장과 매점 등 14개동에 대한 철거를 결정하여 1995년 5월에 최종철거를 함으로써 정릉 내 두 풀장은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다.
풀장이 철거된 후 환경정비를 통해 정릉계곡은 자연이 회복되고, 풀장을 찾은 사람들로 북적이던 자리에는 등산객들이 채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