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암동은 동쪽으로 향하는 교통로 상에서 중요한 지역이기도 했다.
한양도성에서 흥인지문(동대문)으로 나오면 동묘를 지나 신설동과, 제기동으로 거쳐 동쪽으로 향하는 교통로가 펼쳐진다. 또 혜화문(동소문)으로 나오면 삼선동을 지나 미아리고개를 넘어 길음, 수유동으로 향하는 길은 동북 방면으로 향하는 중요한 교통로였다. 안암동은 보문동과 함께 이 중요한 두 길을 연결하는 지점에 위치했다. 또한 현재의 고려대학교 병원이 위치한 낮은 언덕을 넘으면 종암동으로 가는 길이 열렸다. 성북구에 다른 지역에 비해 비교적 사람이 일찍 살기 시작한 것도 이런 교통의 편리함 때문이었을 것이다.
박수진, 백외준, 민문기, 김영미, 최호진, 최보민, 고종성, 김민성, 2017,
보문동∙안암동, 212-21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