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에 나오는 김시현이 은거한 곳도 바로 성북구였다. 김시현은 1923년 3월 황옥과 함께 중국에 가서 신채호가 작성한 「조선혁명 선언」과 폭탄 36개와 권총 5자루 실탄 156발 등을 국내에 반입하여 의열투쟁을 전개하려다 경찰의 추적을 받았다. 그 때 김시현은 영도사 어구 안암리 127번지의 오세덕의 집에서 숨어서 지냈다.
또 『시대일보』 1924년 5월 4일 자 기사에는 “시내 동소문 밖 성북동에 그 통신기관이 있는바”라는 제목의 글이 실렸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성북동에 둔 의열단 근거, 즉시 침입할 준비로 목선 일척을 사들여
烟台港 기독교청년회에 있는 의열단원 朴鳳來, 柳正澤은 지난달 22일에 길림에 있는 박해관에게 지난달 30일 내로 조선 안으로 침입하겠다는 통지가 있었음으로 경기도 경찰부에서는 국경 연안 경찰서와 시내 각 경찰서에 엄명하여 침입을 방지하며 또 그들의 교통기관과 통신상황을 조사·보고하라고 하였는데 시내 동소문 밖 성북동에 그 통신기관이 있는 바 그곳에서는 또 목선 1隻을 사들였다 한다. (『시대일보』 1924. 5.4., 4면 12단, <성북동에 둔 의열단 근거>. )
위의 내용에 따르면, 1924년 무렵 성북동에 의열단의 근거가 있다는 정보가 있었다. 구체적인 내용이 결여되어 자세한 상황이 파악되지 않지만, 최용덕이 성북동, 오세덕이 안암동 출신이었고, 종로경찰서 투탄의거를 행한 김상옥의 집이 창신동에 위치한 점으로 미루어보면 그 가능성은 매우 크다고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