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선조의 숨결이 배어있는 문화유적
문화유적 13 한옥단지
조상의 지혜와 과학이 어우러진 ‘작품’
- 한옥만큼 조상의 지혜와 과학이 집약된 것도 많지 않을 것이다. 성북구에는 이처럼 조상의 혼이 담겨있는 유품과 유적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대표적인 예가 원형에 가깝게 재현해 놓은 정릉1동과 정릉3동의 한옥단지. 정릉1동 한옥단지는 조상들의 주거문화 특징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다. 한옥의 가장 큰 특징은 난방을 위한 온돌과 더위를 피하기 위해 마루가 균형 있게 결합된 구조를 갖추고 있는 점이다. 사계절이 뚜렷이 구별되는 한반도의 기후 특성을 감안해 지방에 따라 서로 다른 주거 형식을 이룬 것이 바로 한옥이다. 한옥은 상류주택과 민가가서로 다른 구조를 하고 있었다. 대가족이 함께 어우러져 사는 전통사회에서 상류 계층의 주택은 신분과 남녀, 장유를 구별해 공간을 배치했다. 집채를 달리하거나 작은 담장을 세워 주거 공간을 상·중·하로 구분한 것이다. 반면 서민들은 집을 지을 때도 구조에서부터 재료에 이르기까지 기능적인 면을 더 중요하게 여겼다. 단적인 예로 방바닥에는 한지를 깐 뒤 콩기름 등을 발라 윤기를 냈고, 방수의 역할도 하게 했다. 정릉3동의 한옥단지는 두 가지 장점을 잘 조화시켜 우리나라 주거문화를 연구하는 데 귀중한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상류주택의 멋스러운 장식성과 민가의 실용성을 적절하게 융화시켜 대표적인 한옥단지를 조성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