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시 서울에 오셔서 처음에 점집을 차린 곳이 어디신가요?
굴다리 밑에서도 66년 4월부터 9월까지 있다가 68년도에 이쪽에 조그마한 집을 얻어서 손님을 봤죠. 처음에 한 5년간 혼자 있었어요. 그러다가 남산이 개발되면서 헐리니까 집값이 싼 이곳에 사람들이 오기 시작했죠. 이 동네에서 사글세로 살다가 그 다음엔 전세, 그 다음엔 헌집을 사서 내가 다 고쳤죠. 손님들이 하나둘씩 오니까 이사를 못가고 여기에서 계속 사는 거죠.
그때부터 계속 자리 잡으셨으면 지금까지 오시면서 가장 손님이 많았을 때는 언제였나요?
손님 많을 때 70년도 쯤에 70~80년도 사이에 좀 괜찮았고, 80~90년도 사이가 제일 좋았죠.
60년대 도심이 개발돼서 여기로 오신 거잖아요. 다른 쪽으로 가신 분들도 계시나요?
다른 쪽으로 간 사람도 있죠. 영등포, 보문동, 용두동, 서대문 등등.
그러면 여기가 유명해진 이유가 있을까요?
여기가 전차종점이었거든. 전차가 을지로부터 여기까지 오니까 정릉, 삼양동, 우이동 이런 데 사람들이 여기까지 버스타고 와서 전차로 갈아타고 을지로로 나갔죠.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니니까 간판을 보고 한 두 사람씩 오는 거죠.
박수진 외 5인, 2014,
미아리고개, 219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