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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중의 『조선사』
1936년 5월 20일 『동아일보』에는 “성북정에 사는 김경중 씨가 20여년에 걸쳐 편찬 작업을 했던 『조선사朝鮮史』를 탈고했으며 이 책을 인쇄하여 민간 중등이상 남녀학교와 각 도서관에 기증했다”는 기사가 게재되었다. 『조선사朝鮮史』는 조선 태조 원년(1392)부터 철종14년(1863)까지를 편년 순으로 정리한 책이었다. 1936년 2월 20일 발행되었으며, 총 17권 17책으로 구성되었다. 판권사항에 따르면 발행인은 경기도 고양군 숭인면 성북리 41번지에 사는 김경중이었으며, 발행소는 지산서실芝山書室이었다. 김경중(1863-1945)은 조선의 문신, 학자였으며 일제강점기에는 역사가, 작가, 교육인으로 생활했다. 전라북도 고부군 출신으로 인촌 김성수의 생부이며, 기업인 김연수의 아버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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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심 20여년 거자(巨資)도 희생(犧牲)
“성북정 지산 김경중 씨는 20수년 동안 저작에 고심 중이던 ‘朝鮮史’를 재작년 겨울에 탈고되어 작년부터 인쇄에 착수, 이번 봄에 이르러 수백길이나 되는 방대한 인쇄를 마치고 전부 17권으로 된 이 문헌의 책자를 민간 중등이상의 남녀학교와 각 도서관에 기증하였다 한다. 이 ‘조선사’는 김경중씨가 庚戌年 겨울부터 평소에 느끼던 크나큰 사업을 전북 茁浦에서 착수한 이래 20수년 동안 매일 4~5명씩의 서생을 두어 편찬하는 사이에 김경중 씨의 나이 74의 노령에 이르렀다. 840여 권의 이조실록을 토대로 하고 천권의 승정원일기와 야사 등을 참고한 것으로써 6, 7권 가량 시작하다가 잘못된 것이 판명되어 이것으로 이번 완성한 책자의 표지에 사용하는 등, 物資가 들은 것은 10만원으로 헤아린다. 그러나 그보다도 실록을 구해보기에 야사를 사드리기에, 사람을 구하기에 여간한 고심이 아니었으나 좀 더 잘해보려 하던 것도 나이 늙으니 이만한 정도에서 붓을 놓게 되었다라고 거의 일생을 바치고도 오히려 정력의 남음을 보이며 苦心談을 말하였다.”
『동아일보』 1936. 5. 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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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성북동 문화예술인 주소지
- 이름 : 김경중
- 주소 : 성북동 37-4
- 분야 : 역사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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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중(金暻中)
1863년(철종 14)∼1945년. 조선 말기의 관리로, 자는 사인(仕仁)이고, 호는 지산(芝山)이다. 본관은 울산(蔚山)이며, 전라북도 고창군(高敞郡) 부안면(富安面) 인천리 출신이다.
하서(河西) 김인후(金麟厚)의 후손으로, 부친은 행진안현감(行鎭安縣監)을 지낸 김요래(金堯萊)이며, 형은 김기중(金祺中)이다.
음사(蔭仕)로 벼슬길에 올라, 1898년(광무 2) 11월에 경릉참봉(景陵參奉), 1899년 8월에 효창원봉사(孝昌園奉事)를 거쳐, 비서승(秘書丞)에 이르렀다.
덕망과 행의(行誼)로 널리 알려졌으며, 호남의 갑부였다.
문집으로 『지산유고(芝山遺稿)』를 남겼는데, 이희승(李喜昇)의 서문과 김화진(金和鎭)의 발(跋)이 붙은 연활자본 4권 1책으로 1966년에 간행되었다. 장남은 동아일보 창업주이자 2대 부통령을 지낸 인촌(仁村) 김성수(金性洙)인데, 형 김기중에게 양자로 들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