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무 10년(1906)에 삼각산 미타사 향로전 불화로 조성된 백의관음도로서, 石翁 喆侑가 단독 으로 조성하였다. 현재 액자상태로 장황되었으며, 화면 아래 부분에 보채 및 수리의 흔적이 보인다. 가로로 긴 화면의 중앙에는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 위에 백의를 입은 관음보살이 파도 위 연잎에 서서 오른손에 버들가지, 왼손에 끈에 묶인 정병을 들고 오른쪽을 향해 서 있으며, 그 주위로 용왕과 천녀, 동자가 배치. 화면 좌우에는 대나무와 파초 등이 무성하게 배치되었고, 상단에는 구름과 두 마리의 새가 그려져 있다.
관음보살은 머리는 높이 올려 묶은 후 머리에서부터 무릎 부근까지 흰 天衣를 뒤집어쓰고 있으며, 몸에도 白衣를 걸쳤음. 백색의 천의 자락은 좌우로 넓게 휘날리고 있는데, 옷자락의 움직임이 다소 경직되어 부자연스러워 보인다. 관음보살은 넘실거리는 푸른 바다의 파도 위 붉은 연잎에 맨발로 서 있는데, 파도의 흰 포말은 매우 도식화되었다. 관음의 건너편 뭍에는 녹색의 두광을 지닌 龍王이 갑옷 위에 붉은 옷을 입고 어깨와 머리에 비늘모양의 견갑과 투구 같은 것을 걸치고 상체를 구부린 채 관음을 향해 합장한 모습으로 서 있다. 이러한 모습의 용왕은 중국 청대의 판화도상에서 차용한 것으로, 근대불화적인 요소를 잘 보여주고 있다.
채색은 청색과 백색을 많이 사용하였으며, 흰색 위에 갈색으로 윤곽선을 칠하여 음영을 표현하는 등 새로운 기법이 돋보인다.
이 불화는 조선말기의 화승으로 금강산에서 활동한 석옹 철유가 단독으로 제작하였다. 철유(1851~1917)는 함경북도 명천군에서 출생하였으며, 18세 때(1868년) 함경남도 연변 釋王寺에서 출가하였고, 건봉사의 화승 中峰 慧皓를 스승으로 불화수업을 받았다. 그는 주로 금강산을 중심으로 활동하여 축연과 함께 金剛山畵門으로 알려져 있다. 철유는 불화 뿐 아니라 산수화에서도 이름이 있었으며 眞彩佛畵 뿐 아니라 水墨淡彩畵 및 水墨 達磨圖를 잘 그렸다고 한다.
국가유산청, 국가유산청 국가문화유산포털, 항목명: 미타사 백의관음도[검색일: 2020.03.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