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월곡동 재개발 지구 ‘주택가’ 기록(신월곡 1구역)
활동자 : 양혜선
일 시 :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17:30-18:00
장 소 : 하월곡동 '주택가' 일대 (동소문로 42번가)
1. 조사지 선정 이유 : ‘동소문로 42번가’일대를 기록하기 위한 활동에 나설 때만 해도, 도로의 가장 겉면인 상점가에만 주목을 했었다. 그러나 좁고 작은 골목으로 이어진 그 안쪽에서 찾은 주택가는 속상하리만큼 정겹고 매력적이었다. 삼각형 모양을 이루는 하월곡동 재개발 지구의 다른 겉과 속, 주택가의 이면과 그 자취를 그냥 보내기 너무나 아쉬웠기에, 바로 다음 날 나는 걸음을 옮겨 ‘주택가’의 종류, 입면 등등에 대한 기록을 상세하게 남겨보기로 하였다.
2. 현장 조사 내용
- 겉과 안 : 하월곡동의 첫 인상인 상점가과 그 뒤편의 모습은 쓰임에서 비롯된 입면 성격이 분명히 달랐다. 일단 커다란 간판의 부재와 즐비한 벽돌의 건물들의 모습은 상점가보다 서정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었다.
- 한옥과 양옥 그리고 다세대 주택 : 전체적으로 통일되어 보이는 주택 형태를 관찰할 수 있었지만, 자세히 들여다보이면 보이는 각 집들의 개성은 거주하던 사람들의 삶을 잠시나마 상상케 했다. 디테일한 장식물들을 제외하면 크게 한옥과 양옥 다세대 건물로 나눠 볼 수 있었는데, 잘게 나누어진 골목 별로 거주 형태가 달라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3가지의 거주 형태가 섞여 있음에도 조화로울 수 있는 것은 우리나라의 양옥과 다세대 주택이 한옥에서 출발한 (다소 혼재된) 건축 양식인 탓도 있겠지만, 지붕의 형태가 대체로 같고, 색감이 붉은 또는 밤색을 이루고 있어 통일감이 느껴지는 것이 아닐까하고 생각했다.
- 빨간 벽돌 집 : 좁고 작은 골목으로 이어진 그 뒤편엔 거리의 정체성을 더욱 선명히 하는 빨간 벽돌의 주택들이 올망졸망 모여 있었다. 그 모습은 떠나간 사람들을 간신히 붙잡아 놓은 듯, 일부 생활감이 녹아있는 곳도 있었지만, 대부분 황량히 비워진 상태였다. 역시나 그 시절 서울의 인구와 그를 수용할 수 있는 주택이 급속도로 늘어나면서 가장 많이 사용된 자재가 빨간 벽돌이라 당연한 풍경일지도 모르겠다.
- 주택가 사이사이 간간히 보이는 세탁소와 점집들 : 동소문로 42번가의 앞면과 달리, 뒷면은 거의 확실히 주택이 주를 이루고는 있었지만, 그 사이사이에 세택소나 점짐과 같은 생활에 밀접한 상가들이 끼어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 감나무 : 골목에 유난히 감들이 많이 떨어져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는데, 집집마다 심어진 나무들이 대부분 감나무구나임 알 수 있었다. 아무도 따지 못하고 다 떨어져 썩어가는 감의 모습이 이제는 황량히 비워진 골목의 풍경을 대변하는 듯해서 가슴이 아팠다.
- 촘촘히 이어진 골목들 : 주택이 막다른 듯 아닌 듯, 끝없이 이어져서 골목골목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사람들이 가득하던 그 시절 이곳을 구경했다면 얼마나 재미있었을까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3. 조사지 특징 등 : 위의 상세 사항 참조
<사진 설명>
1~49: ‘공가’가 새겨진 양옥과 다세대 주택
50~57: ‘공가’가 새겨진 한옥
58~65: 주택가 사이사이에 위치한 세탁소, 점집, 모텔 등등...
66~86: 주택가를 이루는 촘촘한 골목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