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예종 주변 주택가
활동자 : 정봉운
일 시 : 2024년 7월 25일 목요일 13:00-16:00
장 소 : 돌곶이로 15길 일대
원래 계획은 장위동을 돌아보려던 것이었는데 나도 모르게 돌곶이로 15길로 발길이 향했다. 2017년부터 해오던 조선왕릉 문화벨트 사업의 일환으로 의릉을 사진으로 담았던 그때의 기억이 남아서인지 아쉬움이 남아서인지 저절로 한예종과 의릉 주변 주택가를 돌아보게 된 셈이다. 우선 오늘은 돌곶이역 7번 출구에서 내려 대로를 따라 주택가골목들을 찾아보기로 했다.
돌곶이란 명칭은 천장산의 한 맥이 수수팥떡이나 경단을 꽂이에 꽂아 놓은 것처럼 검은 돌이 박혀있던 데서 마을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돌곶이 능말, 돌곶이말, 석관동으로도 불렸다고 한다. (서울지명사전, 2009. 2. 13., 서울역사편찬원) 올 봄 천장산에서 본 바위들은 여느 바위산과 다르지 않았는데 그 많던 검은 바위와 돌들은 과연 어디로 갔을까 하는 생각도 잠시 해보았다. 지형적으로는 우이천이 이곳을 흐르면서 지형이 곶이 되어 물이 돌아 흐르면서 돌곶이란 땅이름이 생겼다고도 한다. 1960년 이후부터는 인구가 집중되어 도로변에는 상가가 형성되고 주택들이 밀집되기 시작했다. 이 지역은 지하철역을 사이에 두고 북쪽으로는 장위동과 월계동이 있고 동쪽으로는 묵동 남쪽으로는 이문동, 서쪽으로는 상월곡동과 접하고 있었다.
돌곶이역 7번 출구로 나왔더니 쭉 뻗은 돌곶이로가 한눈에 보인다. 이곳을 따라 사이 사이에 골목들이 밀집해 있었다. 돌곶이 23가길로부터 이문로가 나오기 전까지 돌곶이로를 만날 수 있었고, 동쪽으로는 한천로가 나오기 전까지 좁디 좁은 골목들이 거미줄처럼 연결되어 있었다. 처음 접한 골목은 돌곶이로 15길 골목이었는데 골목을 따라 죽 늘어선 주택가에는 70, 80년대나 볼 수 있었던 양옥 단독주택과 다세대 주택들이 보였다. 간간히 주택을 개조한 음식점과 카페 같은 사업장도 발견할 수 있었고 가정집과 사업장을 겸한 점집들도 눈에 띠었다. 주택들의 특징은 우선 다양한 형태와 색의 양철 대문들이었는데 철문 위쪽에 장독 항아리를 놓을 수 있는 작은 옥상 공간이 보인다. 주변에는 제각기 피어있는 꽃들과 나무들이 너무 소담스럽고 예쁘게 보였다. 다양한 문양의 벽돌 담장과 창살에서도 주택의 개성들을 엿볼 수 있었다. 옥상과 계단 난간에는 곡선형 기둥 양식과 꺾이듯 나란히 있는 하나 반자리 대문들도 보였는데 이 시기에만 나타난 형태적 특징처럼 보였다. 이밖에도 오래된 미장원과 수퍼마켓, 세탁소, 여관들도 한눈에 들어와 인터뷰할 장소로 물색해 두었다. 이 주택가 주변은 20년 이상 된 저층 건축물과 노후주택이 밀집해 있어 도중에는 주차공간 해소를 위한 공사장도 찾아 볼 수 있었다. 재개발 지역이 확정된 61-1 일대도 포함하고 있어 마져 보고 싶었지만 너무나 습한 한여름 날씨에 다음에 장위동지역과 61-1일대 주변을 좀 더 돌아보기로 하고 이만 발길을 돌렸다.
<사진 설명>
1. 골목
2. 양철외대문
3. 양철대문과 항아리
4. 초록대문과 화분
5. 하늘색대문과 붉은벽돌
6. 파란외대문과 회색기둥
7. 청색대문과 흰색타일벽
8. 검은테 노란 장식대문
9. 돌곶이로19길 (26➔1) 모퉁이
10. 돌곶이로19길 붉은기와집
11. 제이미용실
12. 청색대문과 베이지색벽돌
13. 초록대문과 돌기둥
14. 간판없는 세탁소와 동네슈퍼
15. 녹색대문과 벗겨진기둥
16. 황해부동산(복덕방)
17. 월추암
18. 진미식당
19. 진미식당과 간판
20. 녹슨 파란대문과 돌기둥
21. 하얀대문과 밤색타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