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기록단 활동기록

성북구에서 사는 혹은 살았던 우리가 우리의 이야기를 기록하여 성북의 역사를 만들어갑니다.

2024. 09. 22. 알록달록 바느질하는 이주 여성들 (활동자: 남명희) 2024.10.04
알록달록 바느질하는 이주 여성들

활동자 : 남명희

일 시 : 2024년 9월 22일 일요일 10:30-11:30

장 소 : 천주교노동사목회관 1층, 2층 알록달록 공방 (보문로 95)




1.방문처 선정 이유

♣‘다문화 고부열전’ 이야기
어느 날 TV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OBS 경인 방송의 ‘다문화 고부 열전’을 보게 되었다. 원래 EBS에서 매주 목요일에 방영되는 프로그램인데 재방영하는 방송국이 여럿 있는 것 같았다. 아무튼 내용은 한국으로 시집온 외국인 며느리와 시어머니 사이의 갈등 얘기가 대부분이며, 결말은 고부(姑婦)가 며느리의 친정에 함께 가서 이곳저곳 관광을 하면서 서로 터놓고 얘기하게 되고 화해하는 것이 프로그램의 주요 컨셉이다.
처음엔 프로그램 후반부의 외국 풍경이 멋있고 호기심도 생겨 보다가, 불현듯 먼 나라 한국으로 시집온 며느리도 고생, 그 며느리를 맞아 함께 사는 시어머니도 고생, 그래서 하나같이 서로 모두 고생이다 싶어 마음이 답답할 때가 많았다.
대부분 비슷비슷한 얘기들인데, 예를 들면 며느리가 미덥지 못해 냉냉하게 대하기만 하는 시어머니와 그런 시어머니에 주눅이 들고 눈치도 없는 우즈베키스탄 며느리, 그런가 하면, 시어머니 앞에서 춤만 추는 철부지 며느리에 쉼 없이 잔소리하며 혼내는 시어머니에게 언제나 무조건 ‘네’ 한 마디뿐인 며느리도 있다.
한편, 남편과 세차장에서 일하는 필리핀 아내의 얘기도 있다. 결혼 4년 차 부부인데, 그녀가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있다. 고향 필리핀에 있는 가족에게 돈을 보내기 위해서다. 그녀는 일해서 번 돈의 일부를 필리핀으로 보낸다. 그녀가 친정에 생활비를 보내지 않으면, 고향 가족의 생활이 어려웠다. 그런데 어렵게 마련한 돈을 보내보지만, 친정해서는 생활비가 모자란다며 전화가 온다. 그러면 그녀는 마음이 아프다. 시어머니도 아픈 사연이 있다. 너무 생활이 어려워서 큰형은 고등학교도 보내지 못했고, 그녀의 남편만 어렵게 대학에 입학시켰지만 시어머니가 아파서 중도 포기를 해야만 했다. 양쪽 집안의 형편이 넉넉하지 못한 부부는 힘들게 살고 있다. 콘테이너 집에서 사는 부부는, 우리가 왜 이렇게 가난하게 살아야 하느냐며 밤이면 부둥켜안고 눈물을 흘린다.

♣‘다문화 고부열전’ 이주여성의 특징
두세 달 방송을 보며 이주여성들의 국적, 나이, 한국어 정도, 남편의 직업, 시댁과의 분가 또는 합가 등의 생활 모습을 정리해 보았다.
①방송에 나온 이주여성의 국적은 베트남, 필리핀, 캄보디아 출신 순으로 많았다.
②출연자의 평균 나이는 30대 초반이며, 남편은 40대 중반, 시어머니는 70대 초반 정도였다. ③우리말은 대부분(70% 이상) 중간 정도 수준이었으며, 아주 잘하는 상위 수준은 손가락으로 꼽을 정도였고, 10명 중 2~3명은 많이 서툴렀다.
④결혼 이주여성들은 대부분 단순노동직, 영세자영업, 부업 일용직, 농어업 등이 많았고, 맞벌이 하는 부부도 절반 정도 되는 것 같았다.
⑤시부모를 모시고 함께 사는 이주여성은 절반이 훨씬 넘었다. 이런 현상은 당연히 고부간 갈등을 일으키는 원인이 될 것이다.
⑥TV에 나오는 얘기의 배경은 대부분 농촌이나 산골 과수원 마을, 아니면 바닷가 어촌이다.

♣알록달록협동조합을 방문하다
‘다문화 고부열전’에서 우리나라로 이주한 결혼 여성들의 애환과 아픔과 말 못 할 서러움과 그들의 가난한 삶을 보았다. 또한 가족 간 불신의 태도와 폐쇄와 편견과 불공정과 가부장 제도의 잔재로 이국의 며느리가 속상해하고 상처를 받는 것도 보았다.
그럼 어떻게 하면 결혼 이주여성들이 우리 사회의 주체로서 스스로 자립하여 희망을 갖고 미래를 설계해 가도록 도와줄 수 있을까?
마침 우리 성북구에 그런 곳이 있었다. 알록달록협동조합이다.

2. 알록달록협동조합 신선화 이사장 인터뷰
♣일시 : 2024년 8월 28일(수) 15;00 ~ 16:00
♣장소 : 알록달록협동조합 공방(재봉실, 노동사목회관 2층)
알록달록협동조합(이하 ‘조합’이라고 함)의 운영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신선화 이사장님에게 인터뷰를 요청했다. 활짝 웃으며 흔쾌히 인터뷰에 응해준 그녀는, 약 1시간 동안 진행된 인터뷰 내내 얼굴에는 밝은 미소가 가득했다.

3. 인터뷰 내용
▷먼저 이사장님의 자기소개부터 간단히 부탁드립니다.
▶(웃음)전라도 영광에서 태어났으며 50대 중반이에요. 원래 제 전공은 ‘보건위생’이었는데 지인이 하던 재봉공장을 인수하여 일하다 보니 전공이 바뀌었어요. 그 공장은 20년쯤 운영하다가 지난 2010년에 정리를 했어요. 여기 보문동 조합 말고도 혜화동에 제가 꾸려나가는 ‘이주여성센터’가 있어요. 그래서 주중에는 보문동 공방과 혜화동 센터를 교대로 오가며 근무하고 있어요.
▷‘보건위생’ 전공을 하셨는데, 어쩌다 이주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셨는지 그 사연이나 계기가 있었다면 말씀 해주세요.
▶그러니까, 2010년 초였어요. 운영하던 재봉공장 문을 닫은 후 중남미 과테말라 아동보호시설에서 봉사활동을 할 기회가 있었어요. ‘아동’은 대부분 길거리 노숙하는 아이들이었어요. 그런데 그곳에서 약 2년간 생활 하면서 언어도 서툴고 문화도 달라서 어려움이 많았어요. 그러던 어느 날, 문득 ‘아, 내가 이 나라의 이주민이구나.’라는 생각이 퍼뜩 들더라고요. 그리고 이왕 내친김에 귀국 전에 멕시코로 가서 스페인어 공부를 좀 하고 왔어요. 그런데 귀국 후, 길을 가다가도 외국인을 보면 ‘먼 나라 한국에 와서 얼마나 힘들고 고생이 많을까’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드는 거예요. 그러면서 점점 이주노동자나 이주여성 문제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되었지요. 특히 이주여성을 위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한국 폴리텍대학에 입학해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하고 2014년에 졸업한 다음, 곧바로 2015년에 직업훈련강사자격도 취득을 했어요.
▷알겠습니다. 그럼 조합 명칭이 ‘알록달록’으로 좀 특별나고 재미있게 느껴지는 데 어떤 의미가 있는지요.
▶네. ‘알록달록’은 원래 여러 가지 빛깔의 얼룩이나 줄 따위가 어떤 무늬를 이룬 모양을 나타내는 말이잖아요. 예를 들면 ‘알록달록 색동무늬’처럼 말이죠. 그래서 ‘다양하게 모여 아름다운 무늬를 이룬다.’는 의미로 저희 조합이 추구하는 가치와 염원을 담아서 지은 이름이에요. 캄보디아, 베트남, 중국, 멕시코 등 다양한 국적의 이주여성들이 재봉 기술을 배워 제품을 만들고 판매하면서 서로의 문화차이를 넘어서 다양성을 추구하고 교류하며 미래를 설계해 가는 조합이라고 할 수 있지요.
잠깐 저희 조합의 미래 비전을 말씀드리면, 이주여성들의 적성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경제적 자립모델 만들기, 이주여성들의 경제적 자립을 통한 자존감 향상과 행복한 사회통합 지원, 문화의 다양성을 존중하고 교류하는 상호문화 기틀 마련, 환경과 디자인을 고려한 지속 가능한 친환경제품 개발 등입니다.
▷조합의 개요와 조합원의 자격에 대해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알록달록협동조합은 이사장을 포함한 5명의 임원진과 감사 1명으로 구성되어 있어요. 그리고 말씀드린 대로 이주여성의 사회적, 경제적 자립을 도와줄 목적으로 설립되었습니다.
이주여성들이 저희 바느질 공방에서 교육을 받고 일을 하자면 우선 출자금을 내고 조합 회원이 되어야 해요. 출자금은 1구좌에 10,000원이며, 최저 10구좌 이상 가입을 해야 해요.
▷조합원은 이주여성만 가입할 자격이 있나요?
▶가입자격 제한은 없습니다. 이주여성 외에도 누구나 가입할 수 있으며 후원자들이 조합원으로 가입한 분들도 많습니다.
▷그럼, 조합 이사장 직은 언제부터 맡으셨나요?
▶2017년 설립 초창기부터 맡아서 일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서울시 주민참여사업의 일환인 이주여성 재봉교실로 시작을 했어요. 그동안 이주여성을 돕기 위해 느리지만 알차게 성장해 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 2022년에 서울시 예비 마을기업으로 선정 되었습니다. 앞으로 사회적 경제를 이끄는 이주민들을 위한 단체로 성장, 발전하도록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조합을 마을기업 단위에서 사회적기업으로 키우실 계획이신가요?
▶맞아요. 그런데 그게 사실은 지난 2021년에 사회적기업을 지향하여 관계기관에 인가 신청을 냈는데 허가를 받지 못했어요. 심사관님 말씀이 매출과 수익이 너무 적어 인가 기준에 미흡하다는 것이었어요.(웃음)
▷그렇다면 초기부터 현재까지 운영 실적은 어떤가요?
▶사회적기업은 영리기업과 비영리기업의 중간 형태로 사회적 목적을 우선적으로 추구하면서 재화나 서비스를 생산, 판매 등 영업활동을 수행하는 기업을 말하지요. 영리기업은 주주나 소유자를 위해 이윤을 추구하지만 사회적기업은 사회적 목적을 추구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어요.
아무튼 저희 조합은 초기에는 조합원이 20여 명이 넘었으나 지금은 절반 이하로 줄었어요. 물론 그동안 코로나 펜데믹 영향도 컸지요. 그러다 보니 조합원이 만든 제품 판매가 주 수입원인데 매출도 많이 떨어지고 배당 실적도 없어요.
▷조합에서 판매하는 제품은 어떤 것이 있는지 말씀해주세요.
▶알록달록 제품은 모두 하나하나 정성스레 직접 손으로 만드는 핸드메이드 제품으로 좋은 품질의 원단과 재료만 엄선하여 만듭니다. 에코백, 앞치마, 도시락 파우치, 와인 파우치, 백팩, 미니가방, 손수건, 미사가방, 테이블 웨어, 삼베 수세미 등 그 외에도 많아요. 제작자의 개성을 살린 다양한 패브릭 제품은 실용성, 디자인, 품질에서 만족도가 높은 평을 받고 있습니다.
▷그럼 일반인들이 쉽게 제품을 살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해 주세요.
▶인터넷 판매로 네이버11번가 혹은 G마켓에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어요. ‘알록달록협동조합’ 검색해서 들어가시면 됩니다. 단체 주문도 가능하며 대량 주문은 할인도 해드립니다. 또 가끔 플리마켓을 열어 오프라인 판매도 합니다. 그리고 노동사목회관 1층에 상설 매장이 있으니 언제라도 방문해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 판매를 늘리려면 홍보활동이 중요한데 어떤 방법으로 하고 계신가요?
▶맞아요. 그래서 저희가 이주사목위원회의 도움을 많이 받고 있어요.
가톨릭 서울교구의 230여 개 본당에 저희 제품 카탈로그와 간단한 선물을 동봉해서 발송해주시기도 하고, 소식지 <좋은이웃>에 저희 공방과 이주여성들의 활동을 소개도 해주세요. 또 동대문 DDP플라자 뒤편의 광희문 성지(2층)에 저희 조합에서 만든 제품과 성지 기념품 판매장도 설치를 해서 납품을 하고 있습니다.
이건 <좋은이웃> 금년 1월호에 실린 조합을 소개하는 제 홍보글이에요. 한번 읽어보세요.
“이주여성들의 알록달록한 바느질 이야기.
결혼 이주여성들이 서로 모여 경제적, 사회적 자립을 위해 패브릭 제품을 만드는 알록달록 협동조합. 저는 이사장 신선화 막달레나입니다. 천주교 노동사목회관 1층에는 다양한 국적만큼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만든 제품들이 있습니다. 알록달록한 그녀들의 이야기에 앞으로 많은 응원과 관심 가져주시기 바랍니다.”
▷수고하셨네요. 그럼 조합을 운영하며 특별히 기억나는 일이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이주여성들이 제일 어렵게 생각하는 것이 언어예요. 한국말이 서투니까 수줍어하고 사람 만나는 것을 두려워 해요. 처음에 오프라인 매장에서 제품 판매를 시켜보면 쭈뼛쭈뼛 내 눈치만 보며 자꾸 제 뒤로 숨더라고요. 그래서 플리마켓이 열릴 때면 데리고 가서 무조건 팔게 했어요. 그렇게 여러 번 경험을 시켰더니 이제 사람들이 물건값을 묻거나 말을 시켜도 내 얼굴을 쳐다보지 않고 응대를 잘해요. 그럴 때면 흐뭇하고 보람을 느껴요.
▷끝으로 하실 말씀이 계시면 해주세요.
▶저희 조합의 목적이 이주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지원해 주는 것인데 그러지 못할 때 마음이 아프고 많이 아쉬웠어요. 공방에 나와 열심히 제품을 만들던 한 조합원이 어느날 갑자기 나오지 않는 거예요. 나중에 알고 보니 자기가 만든 제품이 팔리지 않고 수입이 없으니 집에서 부업을 한다고 하더라고요. 공방 작업자에게 작업 시간이나 제품 제작 개수 또는 아이템별로 보수를 주었는데 매출이 없어 돈을 벌지 못한 것이죠. 그때 정말 속이 많이 상했어요.
▷네. 오늘 폭염의 날씨에도 불구하고 오랜 시간 말씀을 나누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네. 저도 방문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4. 공방과 매장에서 만난 이주여성
♣공방의 베트남 출신 꾸엔
이사장과 인터뷰를 마치고 나오려는데 공방 한쪽에서 열심히 재봉틀을 돌리며 뭔가를 만들고 있는 여성이 있어 다가가 물어보았다.
▷지금 뭘 만들고 계세요?
▶신상품으로 개발한 책가방을 만들고 있어요.
▷작업 중에 미안하지만 잠깐 자기소개 해주실래요?
▶네. 저는 베트남에서 온 꾸엔이라고 해요. 한국 이름은 윤소현이고 32살이에요. 한국에 온 지 12년 되었고 두 딸의 엄마예요.
▷조합은 어떻게 알았고 공방에서 재봉일 한지는 얼마나 되었나요?
▶5년 되었어요. 서울가톨릭상호문화센터에서 사회통함프로그램을 공부하다가 알록달록협동조합을 알게 되었어요. 지금은 여러 나라 친구들을 만나 같이 물건을 만들고 거리에서 판매를 하러 나가는데 너무 좋아요.
▷한국에 와서 어려운 일이 있었다면 무엇이었나요?
▶한국말이 어려웠어요. 재봉 바느질은 베트남에서도 하던 일이라 쉬웠어요.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지금은 재미가 있어 취미로 만들고 있지만 열심히 배워서 나중에는 내 가게를 꼭 만들어 직접 운영하고 싶어요. 앞으로 알록달록협동조합에 일이 더 많아지고 같이 일하는 친구들도 더 많이 생기면 좋겠어요. 나에게 알록달록협동조합은 ‘편한 곳’이에요.

♣매장의 중국 출신 위샤오홍
1층 매장에서 도우미 일을 한 중국 출신 위샤오홍을 만났다. 한국 온 지 10년 되었으며 2021년에 조합에서 1년간 교육을 받고 재봉 일을 했으며 작년에 매장에서 잠깐 일했다고 한다. 훤칠한 키에 쾌활, 소탈한 성격인 것 같아 나이를 물었더니 손사래를 치며 펄쩍뛰었다. 여자 나이는 묻는 게 아니라며 장난기 가득한 표정을 지으며 활짝 웃었다. 40대 초반쯤 되는 것 같다고 했더니 그렇다고 했다. 오늘 만난 두 사람 모두 자기 일을 열심히 하며 즐겁게 사는 이주여성들이었다.

5. 다문화가족과 결혼 이주여성의 삶을 생각하며
♣결혼 이주여성의 증가 원인과 배경
결혼 이주여성은 국제결혼을 통해서 한국 사회로 들어와서 합법적으로 우리나라에 체류하는 이주여성을 말한다. 최근에 걸혼 이주여성이 증가하고 있는 원인을 보면 대충 아래와 같다.
①출생 성비의 불균형으로 결혼 못 하는 남성의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
②결혼에 대한 가치관의 변화로 1인 가구가 증가하고 특히 여성 싱글족이 증가하는 추세 때문이다.
③한국 여성의 결혼 조건을 충족시키지 못하는 남성이 늘어나고 있다. 대학 진학률은 여성이 남성을 이미 추월했다. 2021년9급 공무원 시험에서 여성 합격률이 57%라고 한다. 2023년도 공인중개사 합격률도 여성이 50% 이상이라고 한다. 아무래도 남성이 여성의 결혼 조건을 충족하기가 더 어려울 수 있다.
④여성의 농촌사회에 대한 기피로 농촌 총각들이 국내 배우자를 구하지 못하고 있다.
*참고 : 여러 매스컴 보도에 의하면, 현재 남성 위주의 성차별을 부추기거나 매매혼을 조장해 여성 인권을 침해한다는 지적이 많아서 기존의 '국제결혼 지원조례'를 폐지하는 지자체가 속속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⑤외국인 노동자의 고용정책으로 외국인이 한국으로 이주가 많아지면서 국제결혼이 증가했다.
그런데 한국의 국제결혼 광고에서 여성 인권침해 사례가 너무 많아서 베트남 정부는 2012년 4월부터 50세 이상 한국 남성은 베트남 여성과 결혼할 수 없도록 했다. 그리고 2021년 1월 여성가족부에서는 ‘결혼 중개업의 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 개정안’을 공포하면서 결혼 광고에 얼굴 사진, 키, 몸무게를 표시할 수 없도록 명시했다. 위반하면 3년 이하의 징역 또는 3,000만 원 이하의 벌금 처분을 받는다.
(출처 : 여성가족부 자료 &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의 결혼이주여성 920명에 대한 연구보고서 자료)

♣결혼 이주여성들이 겪는 어려움
국가인권위원회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결혼 이주여성 중에서 ‘한국 생활에 어려움이 없다'는 사람이 30% 정도이며, 반대로 ‘어려움이 있다'는 사람은 70%로 훨씬 더 많았다. 결혼 이주 여성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면서 겪는 어려움들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①사회적 적응의 어려움
중개업소를 통하여 결혼한 부부는 기본적인 의사소통도 할 수가 없어서 갈등과 외로움, 소외감을 유발한다. 의사소통의 어려움은 사회적, 문화적 고립으로 인한 정서적 단절을 가저오기도 한다. 그리고, 문화적 차이로 인한 한국 문화 적응에 어려움과 이주자의 동화를 강요하는 형태도 부담을 주고 있다.
②가정폭력과 불화
불화의 근본적인 원인은 결혼에 대한 목적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사랑 없이 이루어진 결혼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믿음과 사랑에 씨앗이 싹 트면서 행복한 가정을 꾸려 나갈 수 있다. 그런데 상대방을 배려하지 않는 행동으로 결혼이라는 순수함은 점점 사라지게 된다.
‘결혼 이주 여성 가정폭력 경험' 실태 조사에 의하면 응답자의 42%가 가정폭력을 경험했다고 한다. 정서적, 언어적 학대가 가장 많았고, 건강상 불이익, 신체적 학대, 경제적 학대, 성적 학대 등이 있었다.
③사회적 편견과 차별
어느 나라에서나 존재하는 극우 사상이 있는데 순혈주의와 민족주의 우월의식이다. 우리나라는 단일민족이라는 순혈주의가 강한 편이다. 우리나라보다 경제적 수준이 낮은 나라에서 온 사람들을 더 차별하는 경향도 있다. 이러한 사회적 편견과 차별은 결혼 이주여성이 한국 사회에 적응하는 데 큰 걸림돌로 작용한다. 결국 사회생활에 소극적인 자세룰 갖게 되고 점점 고립되어 정체성 상실을 가져올 수도 있다.
④경제적 어려움
다문화가족의 가구 소득은 전반적으로 낮은 편이다. 결혼을 위해 빚을 낸 경우도 있어서 빚을 갚아야 하는 부담도 있다. 가정 경제 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경제적 풍요에 대한 기대와 현실과의 괴리로 갈등이 발생할 수 있다.
결혼 이주여성은 노동시장에서도 차별을 경험하기도 한다. 단순노무직이나 일용직으로 열악한 근무 환경에서 저임금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빈곤을 자녀에게 대물림할 가능성도 커진다.
⑤자녀 양육의 어려움
결혼 이주여성은 대부분 결혼과 동시에 입국해서 한국 사회의 언어와 문화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한 상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출산과 양육, 가정교육의 상당 부분을 책임지고 있다. 이런 이유로 자녀들은 언어발달이 지연되고 학업 수행에 어려움을 느끼고 또래 학생들과의 의사소통에도 장애를 느껴 교우관계가 원만하지 못할 수도 있다. 이런 환경에서 학년이 높아지고 청소년기가 되면 학쿄률 이탈하는 학생이 나타나기도 한다. 다문화가족 자녀의 교육환경은 경제적 빈곤으로 사교육비와 양육비에 대한 어려움이 발생하기도 한다.
(출처 : 2018년 국가인권위원회가 결혼이주여성 920명을 상대로 진행한 외부 인구용역 보고서 자료)
♣다문화가족 자녀들이 겪는 어려움
부모가 대부분 사회적, 경제적 기반이 취약하고 이에 따라 학습 환경이 열악한 경우가 있기 때문에 기초학습 능력이 낮은 경향이 있다. 한국말이 서투른 부나 모에 의한 교육과 부나 모의 모국어인 외국어 사용이 금기시되는 분위기로 인해 두 언어 모두 미숙한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학교 수업에 소극적인 행동을 보일 수도 있어서 언어발달 지체 현상과 문화 부적응으로 인한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있다.
자신이 혼혈이라는 사실은 자아 정체감을 형성해 가는 시기에 정체성 혼란을 경험할 수 있다.
사회의 편견으로 인해 집단 따돌림을 당할 우려가 있다. 이런 따돌림을 경험하는 아이들은 정서적으로 심한 손상을 받을 수 있으며 학교나 사회에서 부적응아가 됨으로써 여러 사회적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

6. 주민기록단 보고서를 마무리하며
얼마 전에 <어딘가에는 싸우는 이주여성이 있다>라는 책을 보았다.
충북 옥천의 결혼 이주여성들이 받는 부당한 유, 무형의 챠별과 폭력, 그리고 그들이 처한 상황에 대한 생생하고 절박한 증언이 담겨 있다. 옥천군 결혼이주여성협의회 자료에 따르면 옥천에는 약 423명의 결혼 이주여성이 거주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옥천에만 해당되는 상황이 아니라 우리나라 전체적인 상황이며, 이주여성들도 우리나라 국민이므로 이들의 문제는 대한민국 여성의 문제이며 보편적인 인권의 문제이기도 하다는 것이다. 책 중의 한 구절이 오래도록 가슴에 남는다.

<이주여성을 독립된 인격체로 보지 않고 '누군가에 소속된 존재'로 본다. 이주여성들에 대한 '하대' 표현은 일상적이다.>

이주여성들이 언제까지 자신들의 인권을 지키기 위해 싸워야 할까요. 이제 우리 모두 우리가 이주민들의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며,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따뜻한 마음으로 배려하고 보듬어야 하겠습니다. 국어사전을 보면, ’보듬다‘는 것은 ’사람이 다른 사람을 가슴에 닿도록 꼭 안거나 포근히 얼싸안는다‘는 뜻이랍니다. 이주노동자와 결혼 이주여성, 그들도 우리가 보듬어 주어야 할 대한민국 국민입니다.



<사진 설명>
1. 알록달록 가게 외부 전경
2. 알록달록 가게 내부
3. 글판 내용 : “함께 희망을 찾고 미래를 설계하는 이주여성들의 자립 공간”
4. 신선화 이사장 인터뷰
5. 신선화 이사장의 성북구 마을학교 교육수료증
6-9.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10. 가방(신제품) 만드는 이주여성
11. 제품 제작 중인 이주여성
12. 베트남 출신 꾸엔과 대담
13. 신선화 이사장과 함께 일하는 모습
알록달록 가게 외부 전경

알록달록 가게 외부 전경

알록달록 가게 내부

알록달록 가게 내부

가게 내부에 게시한 격려 글

가게 내부에 게시한 격려 글

신선화 이사장 인터뷰

신선화 이사장 인터뷰

신선화 이사장의 성북구 마을학교 교육수료증

신선화 이사장의 성북구 마을학교 교육수료증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알록달록 공방 이주여성들의 수제 제품

가방(신제품) 만드는 이주여성

가방(신제품) 만드는 이주여성

제품 제작 중인 이주여성

제품 제작 중인 이주여성

베트남 출신 꾸엔과 대담

베트남 출신 꾸엔과 대담

매장의 중국 출신 위샤오홍

매장의 중국 출신 위샤오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