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은 조선 태조의 두 번째 왕비 신덕황후 강씨(?~1396)의 능이다. 태조는 신덕황후가 세상을 떠나자 현 서울 중구 정동에 능을 조성했으나, 태종이 왕위에 오른 후 1409년(태종9) 도성 밖 현재의 자리에 옮겼고 남아있던 목재와 석물을 태평관과 청계천 광통교 복구에 사용했다. 이후 1669년(현종10)에 정릉이 복구되었고 1899년(광무3) 묘호가 신덕고황후로 추존되었다. 능침은 추존된 왕비의 능제에 맞게 조성했다. 장명등과 혼유석을 받치는 고석만 옛 정릉에서 옮겨온 석물이고 나머지 석물들은 현종대에 다시 조성했다. 다른 왕릉과 비교하면 무석인, 병풍석, 난간석 등이 설치되지 않았고, 문석인, 혼유석, 망주석, 장명등, 석양, 석호, 석마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