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도끼 #199] 동시대 예술가들을 발굴하는 성북동의 전시 공간
작성자 김나연
성북구는 예전부터 수많은 문화 예술인들과 인연 맺은 공간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리고 여전히 동시대 작가들의 활발한 예술 활동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기능하고 있습니다. 따뜻한 4월을 맞이해 한성대입구역부터 근처 걸어 다니기 좋은,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전시 공간 세 곳을 소개해 드리고자 합니다.

1. 00의 00 (땡땡의 땡땡)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8 지하1층

위치: 서울 성북구 성북로2길 8 지하1층

첫 번째로 소개해 소개해 드릴 공간은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와 7번 출구 사이에 위치한 00의 00입니다.
<노랗고 찐득한 (Yellow and Sticky)> 전시 전경 ⓒ00의 00

<노랗고 찐득한 (Yellow and Sticky)> 전시 전경 ⓒ00의 00

00의 00은 유기적이고 대안적인 예술을 지향하는 공간으로 전시와 더불어 다양한 활동을 통해 동시대 담론에 조금 더 유연하게 질문하고 사고하는 장으로서 기능하고 있습니다.
전시뿐만 아니라 예술가들이 서로의 작업물을 공유할 수 있는 다양한 협동 프로젝트,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원데이 교육프로그램, 워크숍, 각종 대화 모임도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이나누기> 포스터 ⓒ00의 00

<파이나누기> 포스터 ⓒ00의 00

00의 00에서 진행했던 흥미로운 프로그램으로는 <파이 나누기>가 있습니다.
예술가뿐만 아니라 학생, 관람자 등 모든 동시대 미술 관계자들을 초대하고 전시 공간의 일시적인 점유와 사용 권한을 제안한 프로젝트입니다. 이 프로젝트로 10일 동안
총 19명의 참여자가 성북구의 예술 공간을 일시적으로 점유할 수 있었습니다.
참여자들은 이 공간을 임시 전시장으로, 개인 작업실로, 휴식과 놀이의 공간으로 자유롭게 공간을 활용하며 이용했고, 이 과정을 후속 전시인 <파이포장하기>에서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파이포장하기> 전시 전경 ⓒ00의 00

<파이포장하기> 전시 전경 ⓒ00의 00

2. 성북예술창작터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

위치: 서울시 성북구 성북로23

다음으로 소개해 드릴 공간은 00의 00에서 길을 건너 한성대입구역 5번 출구에서 큰길을 따라 약 3분 정도 올라가면 보이는 성북예술창작터입니다.
성북예술창작터 외관 ⓒ성북예술창작터

성북예술창작터 외관 ⓒ성북예술창작터

2013년 4월 문을 연 성북예술창작터(성북구립미술관 분관)는 동시대 실험적인 전시와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는 ‘생동하는’ 미술관입니다.
성북예술창작터는 매년 역량 있는 창작자를 선정하여 지원·육성하는 <성북 N 작가공모>(2016~)와 동시대 예술담론을 담은 다양한 기획전시들을 통해 공진화 플랫폼(Coevolution platform)으로서의 정체성과 비전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성북 N 작가공모’ 작가공모 기획전 <오소독스 vs 오소독스> 전시 전경 ⓒ성북예술창작터

‘성북 N 작가공모’ 작가공모 기획전 <오소독스 vs 오소독스> 전시 전경 ⓒ성북예술창작터

특히 <성북 N 작가공모>는 New, Next, Novelty, Numerous 등 ‘N’ 이 갖는 함의처럼 진취적 지향성을 담고 있으며, 동시대 예술 창작자들의 동반성장과 활동무대의 확장을 적극적으로 모색하고 있습니다. 2016년도부터 현재까지, 연령제한 폐지/ 심층토크, 페이퍼토크 등 신설/ 리뷰어(연구, 비평) 파트 신설/ NW project(여성과 기술 테마) 신설/ 협력공간 매칭프로젝트(협력전시/토크/워크숍) 등을 통해 본 사업의 목표를 실현해 오고 있습니다. 올해는 하반기(10월 중)에 창작자를 선정하고 워크숍을 진행, 그 결과들을 토대로 내년 상반기에 전시를 개최할 예정입니다.
기획 전시 <종이로 만든 거울> 전시 전경 ⓒ성북예술창작터

기획 전시 <종이로 만든 거울> 전시 전경 ⓒ성북예술창작터

매년 다양한 주제를 통해 유의미한 동시대적 메시지를 전달 해 온 성북예술창작터의 기획전시는, 자신만의 작업세계를 인정받고 있으며 동시에 세계적 작가로 발돋움 할 ‘젊은 중견’ 작가 지원 기획을 포괄하여 더욱 폭넓은 스펙트럼으로 진행됩니다. 2024년 5월 말에는 자신만의 미학적 기준과 철학을 통해 한국의 대표적 중진작가로서 굵직한 획을 긋고 있는 설치작가 김도희와 함께 '소리/촉각/드로잉' 테마를 기반으로 한 기획전시(개인전)를 진행 할 예정입니다.

3. 17717
위치: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177-17

위치: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177-17

다시 성북예술창작터에서 큰길을 따라 신호등을 건너 골목에 들어가면 한옥 건물 옆에 17717 간판을 단 흰 건물을 만나볼 수 있습니다.
17717 전시장 건물 외부 전경 ⓒ17717

17717 전시장 건물 외부 전경 ⓒ17717

17717은 성북동 177-17번지에 위치한 공간으로 그 이름에서 느껴질 수 있듯이 지역에 대한 애정이 남다른 공간입니다. 성북동에 터를 잡은 지 10년이 넘은 이 공간은 문화유산과 예술자산이 어떻게 지역에 기여할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지고 예술가와 지역 주민들의 소통 공간으로 기능하길 희망하고 있습니다.
<House to Home, 2023> 전시 포스터 ⓒ17717

<House to Home, 2023> 전시 포스터 ⓒ17717

17717은 지역과 관련된 전시와 프로그램을 꾸준히 이어나가고 있습니다. 특히 작년 5월에 진행됐던 김인숙 대화전 <House to Home, 2023>에서는 2015년도의 성북동 풍경을 나눌 수 있었습니다.
이 전시에서는 보여준 <가족이 되는 집(House to Home)>의 기록물은 작가가 3개월 동안 성북동 도시형 한옥에 사람들을 초대하며 음식을 나눠 먹으며 가족에 대한 서로의 생각을 나눈 프로젝트입니다. 마찬가지로 이번 전시에서 새롭게 공개된 <Ari, A letter from Seongbuk-dong>는 소녀 아리와 함께 성북동의 역사, 지역적 성격을 돌아볼 수 있는 작품이었습니다.
<House to Home, 2023> 전시 전경 ⓒ17717

<House to Home, 2023> 전시 전경 ⓒ17717

이렇게 오늘 소개한 공간 외에도 성북구 내에는 동시대 예술가들의 작품을 볼 수 있는 작은 전시 공간들이 골목 곳곳에 있는데요. 날씨가 화창한 요즘, 거리를 돌아다니며 이 공간들을 방문해 보는 것도 재미있는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에 공간들이 상설 전시를 운영하지 않고 진행되는 전시마다 운영시간과 휴무 날짜가 조금씩 다르게 운영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방문하시기 전에 꼭 확인하고 가는 것을 추천하며 오늘의 금도끼를 마칩니다.





<참고 사이트>
- 00의 00 (www.00of00.com)
- 성북예술창작터 (https://sma.sbculture.or.kr/youngartspace/index.do)
- 17717 (http://17717.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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