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고는 이태준과 도자기의 관계를 새로 발굴된 일본어 수필 「파편적인 이야기」와 관련 자료를 중심으로 살펴본 것이다. 1930년대 본격적으로 창작 활동을 시작한 이태준은 소설가인 동시에 편집자로서 문학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다. 이와 동시에 도자기를 중심으로 이태준을 조명할 필요가 있는데 본고는 그것을 발굴 자료를 중심으로 검토하였다.
수필 「파편적인 이야기」에 따르면 이태준은 부친의 연적을 계기로 도자기에 관심을 가졌다고 한다. 본고는 그것을 계기로 이태준이 쓴 도자기 관련 글을 세 편 확인하였다. 이 글에서는 또한 이태준이 1930년대 중반 이화여자전문학교 박물관 주임으로 수집 활동을 하였고 성북동을 중심으로 형성된 수집가 네트워크에도 참여하였다는 사실을 확인하였다. 이처럼 도자기는 이태준의 생애에 큰 영향을 주었다. 이러한 전기적 사실은 기존의 연구에서 간과되었던 문학사와 미술사가 새롭게 마주치는 지점을 부각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