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은 구한말 개항과 갑오개혁 및 기독교의 유입으로 본격적으로 근대화가 시작된다. 근대화로 인한 도시로의 인구 집중은 한옥의 밀집화와 대량생산에 대응한 도시형한옥을 만들어 냈다. 인구 집중에 대한 주택 정책은 계속되었지만 주택공급량은 인구증가량을 따라가기에 역부족이었고, 이에 따른 불량주거지는 계속 존재해왔다.
집을 짓는 것은 단순한 개인적 차원을 넘어서 전체적인 사회, 경제, 기술, 정치와 같은 관념들이 상호작용에 의하여 특징 지워지는 문화적 특성과 밀접하게 연관된다. 또 시대상을 반영하고 있는 서민주택은 자본가들이 서구의 것을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하는 반면, 생활방식 자체에 전통적인 요소들은 한 번에 변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평면배치라든가 형태 등이 거의 변하지 않는다. 이런 서민주택은 일제강점기라는 역사적 단절을 극복해 전통민가와의 연결고리를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이러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불량주거지와 노후주거지에 남아있는 서민주택을 중심으로 사회․문화적 변화에 주거환경이 대응한 공간구성방식을 분석, 이를 비교하고, 분포와 현황을 파악하였다.
2장에서는 구한말, 일제강점기, 해방이후로 시기별로 나누어 서울의 근현대 건축의 역사의 흐름을 살펴보았다. 구한말 개항부터 경제적으로 합리적인 공간구성방식으로 전환과 공공건축에 외세가 우리나라에 준 영향에 대해 살펴보았다. 또 산업화 도시화로 인한 도시인구 밀집에 정부와 민간의 주택 대응에 대해 알아보았다. 또 조사대상인 서민주택의 특징에 대해 서술하였다. 도시형한옥은 그 원형인 전통한옥과 도시형한옥의 전반적으로 기본이 되는 상품화, 중부형민가, 문간채의 차가(借家)등의 특징을 숙지하였고, 서민주택은 그 원형이 되는 토막집과 토막집과 같은 불량주거지에 대한 영단주택의 정책을 알아보았다.
3장에서는 “길음뉴타운“ 과 ”북아현뉴타운“에 남아있는 조사대상 주택의 분포를 통해 서민주택의 도로와의 관계, 주택정책이 미치지 못한 서민주택지역의 현황과 건축물 대장, 토지대장, 실측을 통한 무허가 정도를 분석하였다. 이에 앞서 노후주택에 대한 서울시의 정책적 대응과 시책 그리고 이를 추진하기 위한 행정․재정적 조치들이 어떻게 변화해 왔는가를 간략하게 기술하였다.
4장에서는 서민주택을 도시형한옥과 간이주택으로 나누어 사회․문화적 변화에 주거환경이 대응한 공간변화특성을 분석, 이를 비교하였다.
이상과 같이 현재 대장상에 남아 있는 기록과 실측을 통한 조사를 비교 분석해 보았다. 서민주택의 대부분은 무허가이거나 무허가 면적을 포함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공간구성방식의 변화는 대부분 평면확장이나, 부수입을 위한 셋방이나 상점 등으로 용도를 변경하여 사용하고 있었다. 이 연구는 건축물 조사 대상에서 일반적으로 제외되고 있는, 재개발정책의 지구수복화로 그 기록도 제대로 남기지 못한 채 무차별적인 철거에 직면한 서민주택에 관한 연구이다. 주류가 아닌 비주류 또한 이 시대를 나타내고 있는 지표로 인식되어 계속적인 연구가 있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