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3년 9월 20일 소설가 이효석이 『동아일보』에 발표한 수필이다. 서가 위의 원고, 애잔하고 섬세한 분재의 대와 잎새, 분 안의 하얀 조개껍데기 등의 모습에서 현재와 과거의 가을에 대한 단편적인 생각들을 상기시키며 쓴 글이다. 작가는 뜰 옆 포도 시렁을 보고 재작년 가을 성북동의 포도원을 찾았을 때 기억을 상기한다. 재작년 지금은 고인이 된 사람을 포함해 너덧 사람들과 성북동의 포도원을 찾았다고 한다. 그 포도의 맛을 잊을 수 없었고 마을도 즐거웠으나 지금은 고인의 그림자조차 없고 모든 정서와 비밀을 품은 채 가버렸다고 말하며, 성북동을 가을 추억의 보금자리라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