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잠박물관
2018.04.10
장소 박물관∙미술관
성북구 성북로96에 소재한 박물관이다. 선잠단지와 연계하여 조선시대 의복문화를 복원하고 역사적 가치를 알리며, 시민이 공유할 수 있는 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2018년 4월 건립되었다. 박물관의 1관에는 일제강점기에 훼손되었던 선잠단의 모습과 현재 복원현장 모습이 전시되어 있고, 2관에는 선잠제와 친잠례 거행 모습을 모형으로 재현하였고, 선잠제의 진행과정을 3D 영상으로 표현하였다. 3관은 개방형 수장고 및 특별전시실로 양잠, 직조 등에 사용된 도구들을 직접 볼 수 있으며, 왕실 비단창고를 조성하여 다양한 비단을 체험할 수 있게 하였다. 개관 기념 특별전시로는 서울시 무형문화재 제13호 매듭장 김은영의 매듭 작품을 전시하였으며, 이후에도 선잠제, 의복생활 등과 관련된 특별전시를 정기적으로 행하고 있다.
성북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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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본정보

시기

  • 시대: 현대
  • 시기: 2018.04.10

주소

  • 주소: 02837 서울특별시 성북구 성북동 66-21 (성북로96)

근거자료 원문

  • 2018년 4월에 개관한 성북선잠박물관(성북로96)은 성북동의 역사문화자원 중 하나인 ‘사적83호 선잠단지’의 유구한 역사성을 바탕으로 지어진 지역박물관이다. 선잠, 분명히 보고 듣고 있는데도 생소하고 발음하기도 어려운 단어인 선잠(先蠶)은 처음으로 누에를 쳐서 비단을 짜 옷을 해 입었다는 ‘양잠의 신’ 서릉씨(西陵氏)를 뜻한다. 우리나라에서는 일찍부터 비단을 생산하기 시작하여 삼국시대에 이미 신라의 왕이 누에치기를 장려했다는 기록이 남아있다. 고려시대부터는 서릉씨를 선잠으로 받들어 모시고 한 해의 풍요와 안정을 기원하는 선잠제를 지냈다. 조선시대에 이르러 국가의례가 더욱 정비되었고, 선잠제는 하늘에 드리는 제사인 환구제를 비롯하여, 종묘와 사직, 선농과 함께 다섯 손가락 안에 꼽히는 국가의 중요한 제사로 여겨졌다. 지금 성북동에 남아있는 선잠단지는 조선 초기부터 지금까지 500년 이상 같은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성북동의 옛 지명인 ‘사한이’에 위치하고 있다는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기록, 서울을 그린 옛 지도들, 근대기 흑백사진, 2016년 정밀발굴조사에서 선잠단지의 유구가 남아있었던 것을 종합적으로 살펴볼 때 선잠단 터의 역사성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중요한 국가산업이 잘 되기를 바라는 국가의례를 행하는 신성한 장소였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인들에게 선잠제와 선잠단은 잘 알려지지 못하여, 성북선잠박물관을 개관하려고 준비하던 때에 ‘선잠’이라는 단어가 생소하니 ‘실크박물관’, ‘선잠비단박물관’ 등 좀 더 쉬운 명칭을 찾아봐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다. 그러나 고유 명칭을 사용하여 역사유적을 있는 그대로 널리 알리고 그로 인해 용어도 익숙해질 수 있게 하는 것이 더욱 중요했기 때문에 성북동과 선잠단을 합친 성북선잠박물관이 되었다. 어느덧 박물관 운영 8개월째가 된 지금은 ‘선잠박물관이지요?’라고 자연스럽게 문의를 시작 하시는 분들이 많아져 선잠이라는 용어를 그대로 쓰기를 잘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성북동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으로 간송미술관에서 전시가 열리면 매년 선잠단지까지 그 줄이 쭉 이어진다. 그 줄이 있던 대로변에 지어진 성북선잠박물관은 지하 1층, 지상 3층 규모로 3개의 전시실과 개방형 수장고로 이루어져 있다. 제1전시실과 제2전시실은 상설전시실로 선잠이 무엇인지, 선잠제와 선잠단의 과거와 현재를 구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다. 3층 기획전시실에서는 비단과 우리 전통 의생활에 관련된 기획특별전시를 진행하고 있다. 성북선잠박물관은 2013년부터 성북구에서 건립을 준비하였고 2016년에 선잠단지 정밀발굴조사를 시행하여 500여년 역사의 유구를 실제로 확인하였다. 이후 박물관 건립을 위한 기본계획을 세우고 성북동 노인정 및 청소년공부방으로 사용하던 건물을 리모델링하기로 하여 본격적으로 박물관 건립을 실시하였다. 필자는 2017년 9월부터 박물관 건립 업무에 참여하기 시작하였다. 지역의 역사문화 유적인 선잠단지를 토대로 만드는 박물관이라고 하니 이를 시각적으로 보여주기 위하여 그간 수집된 유물들을 먼저 살펴보았다. 우선 발굴조사 보고서와 언론보도의 사진을 토대로 살펴보니 선잠단지에서는 도자기 파편과 기와편 등이 소량으로 출토되었고 생활과 관련된 유물은 전무하였다. 오랫동안 국가의례가 이루어진 신성한 공간으로 실제로 사람의 흔적이 많지 않았기 때문인 것 같았다. 그러나 출토유물은 발굴보고서 작성 중이었고 박물관도 아직 지어지기 전이라 유물을 보존할 수 있는 환경을 보여줄 수 없었기 때문에 국가귀속유물 관리 신청을 할 수 없어 박물관에 바로 전시할 수 없었다. 다음으로 수집된 유물을 보니 모두 누에치기와 관련된 민속품이었다. 선잠제가 누에치기의 풍년을 바라는 국가 제사였으니 당연히 수집해야 할 대상이었다. 그러나 기존의 잠사박물관이나 명주박물관 등과 차별화하고 실제 선잠제라는 국가의례에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선잠제의 내용과 역사적 맥락에 맞는 유물이 더욱 필요하였다. 그리하여 박물관에서 주로 유물을 수집할 때 시행하는 공개구입이라는 유물 구입 방식을 활용하여 대국민 공고를 내고 선잠제, 선잠단과 관련한 유물 및 기록, 그리고 비단과 관련된 유물을 수집하고자 하였다. 다행히 서류심사, 1・2차 실물 심사를 거쳐 접수된 2500여 점의 유물 중 291점을 구입하여 박물관을 건립하기 위한 기본 요건인 박물관 소장품 수량은 확보할 수 있었다. 그러나 공개구입을 통해 선잠제에서 실제 사용했던 제사 복식이나 제사에서 사용한 그릇 등 선잠제의 시행 주체인 왕실과 관련된 유물을 현재 시점에서 구하기는 역시 어려운 일이었다. 그리하여 선잠단 및 선잠제, 그리고 왕비가 궁궐에서 누에치기를 장려하며 행했던 친잠례라는 의식과 관련하여 현재 남아있는 유물 중 꼭 필요한 것은 복제하거나 모형으로 만들고 3D애니메이션 등으로 복원하고자 하였다. 먼저, 고지도 및 문헌자료는 모두 서울대 규장각의 허가 및 협조를 받아 복제를 진행하였다. 문헌자료로는 국가의례서인 『국조오례의』 , 『춘관통고』에 중요한 국가의례인 선잠제가 당연히 수록되어 있고, 『악학궤범』에 선잠제에 사용된 음악과 연주자의 배열 및 복식도 나와 있었다. 고서를 복제하는 것도 비용이 만만치 않아 『국조오례의』는 선잠단 모습이 나온 부분만 프린트하여 전시하고 『악학궤범』만 실제 고서를 복제하여 선잠제 모형 옆에 복제하여 전시하였다. 중요한 공간이었던 선잠단은 서울을 그린 지도에 명확히 등장하기 때문에 18세기와 19세기 지도를 복제하여 전시하였다. 『친잠의궤』 에는 영조의 계비인 정순왕후가 친잠례를 행했던 것뿐 아니라 여성으로서는 최초로 술을 올리는 의식을 행했던 내용이 아주 자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당시 유교사회에서 왕비가 궁궐 밖을 나올 수 없어 경북궁 내에 성북동에 있는 선잠단을 그대로 본 떠 제사단을 만들었으므로 『친잠의궤』를 통해 오히려 선잠단의 크기를 찾아 볼 수 있다. 『친잠의궤』에는 또한 왕비의 의식을 준비하며 새로 만든 다양한 기물들을 그림으로 그려놓아 책을 복제하여 전시하고 기물들을 3D로 재현하여 비교하여 볼 수 있도록 하였다. 실제 유물을 전시하지 못하여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것이었으나 박물관을 방문하는 남녀노소 모두 신기해하고 좋아하는 모습이 보여 뿌듯한 전시 콘텐츠이다. 한편, 현재 시점에서 선잠제를 효과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 지금은 재현행사로만 이루어지고 있는 선잠제의 모습을 모형으로 만들어 전시하여 규모와 전체적인 모습을 한 눈에 볼 수 있도록 전시하였다. 그리고 3D 애니메이션을 제작하여 선잠제 의례를 보다 구체적이고 생동감 있게 살펴볼 수 있도록 하였다. 모형과 영상 모두 지금은 존재하지 않는 것을 문헌자료에 나와 있는 그림과 전해지는 복식 유물 등을 참고하여 제작하려다 보니 고증작업이 아주 힘들었다. 선잠제의 경우 처음에는 의례가 정립되고 『악학궤범』에 음악과 복식이 정리된 성종대의 모습을 복원해 보고자 하였으나, 문헌자료만으로는 복식의 세부적인 모습을 표현할 수 없어 최후에 복식 유물이 남아있는 조선 후기의 모습을 표현하게 되었다. 조선 전기 선잠제의 모습을 최대한 표현하기 위해 수많은 자문회의를 거치고 많은 노력을 하였으나 혹시라도 틀리게 될 경우 잘못된 정보를 주게 될 수 있어 결국 조선 후기 의 모습을 선택하게 된 점이 아쉽기는 하지만 앞으로의 과제로 삼기로 하였다. 선잠제 음악의 경우는 국립국악원 단원들이 연주한 것을 녹음하여 애니메이션의 배경음악으로도 사용하고 절차별 사용음악을 따로 들어볼 수 있도록 배치하였다. 국악에다가 제사에 사용된 음악이라고 하면 왠지 낯설고 가까이 하기 힘든 느낌이 들지만 선잠제 음악은 젊은 관람객들도 듣고 있으면 고요한 명상이 가능하다는 좋은 평을 종종 남겨 전통이 전하는 아름다움이 현재에도 통하는 것을 느낀다. 성북선잠박물관 3층은 개방형 수장고와 기획전시실로 만들었다. 수장고의 위치는 원래 지하였으나 박물관의 위치가 원래 옷감을 삶아 빨아서 널어 말리던 마전터였으므로 아직도 지하에 물이 많이 흐르고 있어 습기가 많았기 때문에 유물 보존환경에 적합하지 않아 지상으로 올렸다. 또, 개방형 수장고는 그동안 베일에 싸여있던 박물관 수장고의 내부를 직접 들여다 볼 수 있도록 한 공간으로 관람객도 좋아할 뿐 아니라 앞으로 개방형 수장고를 만들고자 하는 많은 기관들이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는 재미있는 공간이다. 3층의 기획전시실은 규모는 작지만 선잠제의 의례 및 음악, 복식, 음식 등 의 문화 그리고 비단과 전통 의생활과 관련된 다양한 전시를 선보일 예정이다.
    성북문화원, 2018, 성북문화 제6호, 54-58쪽

기술통제

  • 작성자: 오진아
  • 작성일: 2021-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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