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 굿당
비지정 문화재
장소 종교시설
무당이 굿을 하는 곳이다. 보통 신령과 소통이 잘되는 자리에 세웠으며, 정릉동은 북한산의 기가 세서 굿당이 많이 생겨났다고 한다. 국민대학교와 북악터널 근방에 다섯 개의 굿당이 있으며, 오래된 암자를 개조하여 사용하는 곳도 있다. 정릉의 굿당들은 도시 재개발을 피해 남아있는 몇 안 되는 서울의 민간 종교시설이다. 서울에는 1960년대까지만 해도 수십 개의 굿당이 있었지만, 미신으로 치부되어 대부분 사라졌다. 굿당에는 굿의 전후처리를 도와주는 사람과 음식 및 부엌일 하는 공양주가 고용되어 있으며 이들은 대개 굿당에서 함께 생활한다. 굿을 의뢰받은 무속인이 제가집으로부터 비용을 받으면 일부를 굿당의 방값으로 낸다. 굿당 주인은 당의 임대료만을 받고 공양주와 나머지 사람에게 나가는 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정릉동
  • 삼곡사 입구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 이명칭: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장소 종교시설

시기

주소

  • 주소: 02703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 산1-1 (정릉로 57-99)
  • 비고: 굿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삼곡사'의 주소

문화재 지정

근거자료 원문

  • 정릉3동에는 총 다섯개의 굿당이 있다. 국민대와 북악터널 사이에 두개의 굿당이 있고 그곳에서 큰 도로를 건너 배밭골 쪽으로 세 개의 굿당이 더 있다. 다섯 개의 굿당 가운데 가장 오래된 것은 북악터널 옆, 북악 매표소를 지나 있는 '삼곡사'이다. 현재 삼곡사를 운영하는 당주의 말에 의하면 삼곡사는 600년 역사의 오래된 암자였다고 한다. 당주가 약수암을 인수 받았는데 당시 암자를 문화재로 지정한다는 마렝 서둘러 건축물을 개조하여 문화재 지정을 막았다고 한다. 당시 삼곡사 굿당을 처음 시작할때 이곳에 다른 굿당은 없었다고 한다. 그 이전만 해도 제가집에서 굿을 하는게 보통이었기 때문에 굳이 굿당을 찾을 필요가 없었던 것 같다고 말한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56쪽
  • 익명의 굿당 당주는 굿당을 인수하여 경영한 지 10개월 정도 되었다. 경상북도 문경출신인 당주의 나이는 31세로 원래 불교용품점을 운영했었다. 당주의 어머니는 무속인인데, 당주가 굿당을 경영 안하면 무당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다 무업을 안 하기 위해 액땜하는 셈치고 굿당을 경영하게 되었다. 당주의 인간보다 귀신이 더 무섭다고 말한다. 지금도 밤에 산을 갈 때 무속인이 아니라 일반 사람들이랑 가면 무섭다. 자꾸 무시무시한 귀신들이 보이기 때문이다. 어렸을 적에도 귀신을 곧잘 보았으나 무속인인 어머니가 막아주어 요즘은 안 보이는 편이다. 원래 이쪽 일을 하는 사람들이 다 험한 팔자로 태어나서 팔자의 액땜을 하기 위해 이런 일을 찾는 것이라 말한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58쪽
  • 삼곡사에는 당주와 그 가족들을 제외하고 다섯명의 사람들이 고용되어 있다. 그 가운데 마당아저씨가 한분이고, 공양주가 네 명이다. 마당아저씨는 마당일을 해주는 아저씨고, 공양주는 음식과 부엌에 관한 일을 돌보는 사람들이다. 공양주는 맡은 일에 따라 구분이 있다. 식당으로 말하면 두 명은 주방팀이고 두 명은 홀팀이라고 한다. 홀에서는 일단 손님이 과일을 가져오면 예쁘게, 다른 굿당보다 더 예쁘게 차려드려야 한다. 주방팀은 주방에서 음식을 만들고 그릇을 치우는 등의 일을 담당한다. 굿당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굿당에서 생활한다. 굿당의 일이 시간을 정해 놓고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일반 회사처럼 9시에 왔다가 6시에 퇴근하는 규칙적인 생활은 못한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62쪽
  • 굿을 의뢰받은 무속인이 제가집으로부터 굿 비용을 받으면 거기의 일부로 굿당의 방값을 낸다. 그리고 굿을 하는 동안 무속인과 제가집의 식사도 굿당에서 준비해 주는데 그 일체를 공양비라 하여 공양주에게 건낸다. 마당아저씨 또한 그러한데, 마당일을 해서 지불되는 돈은 마당아저씨가 직접 따로 받는다. 이렇게 당주는 굿당의 임대료만을 받고 공양주와 마당아저씨에게 나가는 돈에는 관여하지 않는다. 공양주나 마당아저씨에게는 약속된 요금 이외에 팁으로 주어지는 돈도 있어서 공양주와 마당아저씨의 수입은 당주라 하여도 정확히는 알수 없다고 한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63쪽
  • 일년 중 굿당이 가장 바쁜 시기는 정월이다. 정월에 재수굿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이다. 한편 봄, 가을은 무속인들이 자신이 모시는 신을 위하는 진적이 많이 들어온다. 날씨가 무더운 한여름은 굿당도 한산해 진다. 날도 덥거니와 여행을 가는 무속인들도 많아서 추석 이후로 좀 선선해져야 일이 좀 들어온다고 한다. 도한 뱀날은 일을 안 뛰는 날이라 하여, 그날은 굿당이 쉬는 날이다. 이날은 산 속의 굿당에서만 지내던 공양주들이 바깥으로 나가 목욕도 가고, 시장에도 나가는 날이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64쪽
  • 굿당은 터가 중요한데, 정릉3동의 경우 북한산의 기가 세서 굿당이 많이 생겨난 것이라고 한다. 삼곡사가 있는 곳은 예전부터 유명한 기도터였다고 한다. 굿당 주변의 산을 찾아 무속인들이 기도를 올리고 갔는데 기도 올린 음식물이나, 기도에 쓰던 촛불 등을 맡아서 처리해 줄 사람이 필요했다. 굿당의 당주는 굿당의 터 안에서 산신, 용신, 서낭신을 모신다. 익명의 굿당의 경우 산신은 굿당 끝 보일러 밑에 자리를 마련하였고, 용신은 구당의 외벽이라고 할 수 있는 스티로폼 뒤의 개천에 모신다. 서낭은 마당 한 가운데 있는 나무이다. 삼곡사에는 굿당 뒤의 산으로 올라가면 산신할머니도 따로 모셔 놓았다. 굿당이 있는 산의 할머니라고 한다. 굿당에 모시고 있는 신에게는 매월 초하루에 서낭에 밥과 시루쩍, 팥떡, 콩떡을 올린다.
    국립민속박물관, 2008, 정릉3동 민속지3 - 변화공감소통, 65쪽

기술통제

  • 작성자: 김지훈
  • 작성일: 2020-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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