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릉역에서 아리랑시장을 따라 들어와서 시장이 끝나는 지점 뒷골목으로 들어가면 특이한 서점이 하나 있다. 기와를 얹은 단독주택에 이름도 독특한 ‘호박이넝쿨책·야책’이다. 얼핏 보기에 서점이라고 하기엔 어울리지 않는 상호와 건물이지만, 이곳은 책을 판매하는 서점이 맞다. 아리랑 시장에 있던 야채 가게 ‘호박이넝쿨째’와 ‘야채’ 간판을 재활용해서 만든 이름이다. 이곳에서 마을 잡지를 만들고 있는데, 잡지 이름이 ‘정릉야책’이다.
‘호박이넝쿨책·야책’은 2016년 김정훈·김가희 대표가 책을 좋아해서, 주민들과 함께 책을 읽고 여러 모임을 하고 싶어서 만든 공간이다. 처음 책방을 열 당시엔 사람들이 많이 모이게 하려고 금요일마다 행사를 했다. 예술하시는 지인분들을 모시고 공연을 하면서, 관심 있는 사람들이 하나둘 모이기 시작해 지금은 다양한 모임이 형성되어 있다. 월요일은 글쓰기 모임, 화요일은 혼자 읽기 어려운 책을 모여서 읽는 낭독 모임, 수·목요일은 청년들의 철학 모임, 금요일은 낭독하는 모임에서 도서관이나 극장을 빌려 공연을 했는데, 올해는 유튜브로 라디오극장을 진행하고 있다. ‘호박이넝쿨책’유튜브에는 미술 관련 내용이나 숲해설가가 진행하는 독서 산책 등 다양한 교양 프로그램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