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들에게 ‘비오는 날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음식’을 묻는다면 아마도 1순위가 ‘파전이나 빈대떡’이 아닐까? 그리고 바로 따라서 나오는 이름이 ‘막걸리’일 것이다. 그리고 명절이나 제사상에도 빠지지 않는 음식 중 하나가 빈대떡이다. 녹두를 갈아서 숙주, 고사리, 다진 고기, 대파 등을 넣고 걸쭉하게 지져내면 그야말로 눈부터 호강을 하고 입에 들어가는 순간 그 고소함에 반하게 하는 맛이 바로 빈대떡이다.
비오는 날 성신여대역 버스 정류장에서 내려서 롯데리아 골목으로 100미터쯤 들어가면 벌써 고소한 냄새가 나는 듯하다. 좀 더 안으로 들어가면 우측에 ‘이모네 빈대떡’집이 있고 가게 안에는 벌써 사람들로 꽉 차 있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사장님은 홀을 등지고 거리가 보이는 가게 안에서 열심히 빈대떡을 지지고 계신다. 빈대떡 뿐 아니라 각종 전들도 넓은 팬에서 맛있게 익어가고 있다. 가끔 지날 때마다 들어가고 먹고 싶지만 포장해서 집으로 들어와야 했던 기억이 있다.
가게 안으로 들어가니 왼편 벽에는 유명 연예인들의 사인이 여러 장 붙어 있었다. 아마 맛집으로 소문난 모양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는 속담처럼 가까이 사는 사람들보다 먼 곳에서 소문이 더 빠른가 보다.
신기자, 2020, 2020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_이모네 빈대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