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성북구 삼선동 산 302번지
우리 집은 십이지장쯤 되는 곳에 있었지
저녁이면 어머니는 소화되지 않은 채
꼬불꼬불한 길을 따라 귀가하곤 했네
(중략)
넓은 마당은 방광과 같아서
터질 듯 못 견딜 상황이 되면
사람들은 짐을 이고지고 한꺼번에 그곳을
떠나곤 했던 것이네
산동네 중턱에 위치했던 삼선동 산 302번지를 십이지장에 비유하였다. 그 밖에도 구불구불 이어진 좁은 골목길 곳곳을 위치와 특징에 따라 식도, 소장과 대장, 방광 등에 빗댄 해학성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