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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련미와 고전미, 여유미의 완벽한 조화
활기찬 성북 82
낙후한 선국 재래시장의 벤치마킹 대상
- 대형백화점과 할인마트의 등장으로 손님의 발길이 급격히 줄어들었던 길음시장이 2003년 최신식 설비를 갖춘 현대화 시장으로 새롭게 태어나 지역 대표시장이라는 과거의 명성을 되찾았다. 상인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성북구청의 지원에 힘입어 고객전용주차장이 설치되고, 주부들의 편의를 돕기 위한 어린이놀이방이 만들어졌다. 아울러 깨끗한 천장가리개를 설치하여 눈비를 막을 수 있게 되었고 냉난방시설도 완비되었다. 시장내부에는 쇼핑카트가 다닐 수 있는 깔끔한 통로도 정비했다. 30년 전통 길음시장 먹자촌 골목도 빼놓을 수 없는 명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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끼니는 대개 미아리 길음시장에서 매식으로 때웠고, 김년균 형이 출근하고 나면 나는 어두컴컴한 그 빈방으로 혼자 돌아갔다.
- 서라벌예대 졸업생 소설가 정종명의 회고 中
김주영·이근배·오정희 외, 2013,『문학이라 쓰고 인생이라 읽다』, 작가세계, pp.122~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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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대학이든지 교문 앞에는 학생들의 허기를 채워주는 식당과 술집들이 즐비한 법. 미아리고개 아래 길음시장은 서라벌예대 학생들의 아지트였다. 학생들은 수업이 끝나면 학교 앞 정릉천을 가로질러 놓인 ‘뽕뽕다리’란 좁다란 다리를 건너서 길음시장으로 달려가곤 했다. 그러면 거기에는 주린 배를 채워주는 밥과 찬, 고독과 울분을 달래주는 막걸리 한 사발이 학생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시장 부근에 동기 녀석의 자취방이라도 있으면 친구들과 술 몇 병 사들고 쳐들어가기 일쑤였다.
박수진 , 위가야, 김희식, 차현주, 이승준, 2014,
미아리고개, 9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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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시장은 언제쯤 생겼어요?
(고순심)우리가 왔을 때 이미 있었어요. 어떻게 생겼었냐면 그냥 길이야. 조그마한 길이 쭉 이어져 있어.
시장에 계신 분들은 동대문에서 물건을 받아서 장사하셨나요?
(고)그렇지 중부시장도 가고.
지금으로 생각하면 거기는 도매네요. 이쪽이 소매고.
(고)길음시장이 조그맣고, 소매야. 젊은이들이고 거기 앉아서 소매한거야.
이쪽 사시는 분들은 큰 거 아니면 길음시장 가서 사셨겠네요?
(고)그때는 돈이 없으니까 조금씩 사 먹었어. 그때는 잘 됐어.
(지막례)20년 전까지도 용산 그 시장 다음으로 길음시장이라고 했어요. 물건도 싸고 채소 같은 것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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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시장' 상인회장님 인터뷰]
6월 말 선출된 상인회장님(콩사랑가게운영, 30대)에 의하면 전통시장의 올해 현안으로는 노후화된 수도보완, 누수보수, 소방시설 보완 등이라고 한다. 전통시장내 점포 대부분이 거의 20~30년 이상 된 곳이라고 한다.
보수와 수리는 자체예산으로 보충하고 있으며 초과되는 예산은 구청에 요청한 상태라고 한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1. 6. 24. 길음동 '길음시장' 촬영) / 주민기록단 정봉운 작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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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음시장' 상인회 회장님 인터뷰]
상인회 회장님(남, 60대)은 옷가게를 운영하면서 상인회 업무를 함께 보느라 매우 바쁘신 듯 했다. 회장님께 길음시장에 대한 옛 기억과 시장 정비 사업들에 대해 여쭤보았다.
이곳은 50년대 까지만 해도 공동묘지였는데 차츰 사람들이 모여들고 보따리장사들이 많아지면서 시장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주변에는 호박밭과 모래땅이 대부분을 차지했다고 기억을 떠올리셨다. 그리고 요새는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시장내부를 보수하느라 늘 고민이 많다고 한다. 길음시장은 재개발 촉진지역에 속해서 큰 공사는 지원이 안되고 그나마 보수공사만 지원이 된다. 하수도관은 설치한지 50년이 넘어서 깨질 정도로 노후되었고, 이로 인해 구청에서는 2019년부터 우선적으로 취수 하수공사를 시작하였다.
그리고 비가 올 때마다 누수 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기 때문에 보수공사에는 물새는 것을 방지하고 어두운 실내조명을 환하게 변화시키는데 초점을 두었다고 한다. 앞으로의 추진계획은 공동전기가 오래되어 노후화된 것을 환경개선사업으로 교체하는데 있다. 건물의 누수를 방지하기 위해 지붕 천막 공사를 2억 5천정도 계획하고 있었는데 서울시에서 지연시키는 바람에 계속 지연 상태에 있었다고 한다. 또한 점포주들에게 사인을 받아야하는데 해주질 않으니 5~6년 동안 아무것도 못하고 있어서 이게 제일 골칫거리라고 한다. 그래서 보수공사라도 하고 있는 상태이고 보수공사로는 전기안전검사를 한 후에 형광등 백여개를 교체했다.
아파트들이 계속 세워지면서 인구는 많아졌지만 일반마트에 비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에 기존 주택가의 손님들을 외부로 빼앗겼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지만, 쉽지 않다고 한다. 생각끝으로 젊은 상인 회원이 더 많이 늘어났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이야기하셨다.
주민기록단 활동보고서(2021. 6. 24. 길음동 '길음시장' 촬영) / 주민기록단 정봉운 작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