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세방으로 시작한 노인정
여기 구연경 씨라고 곧잘 사는 분이 계셨었어요. 내가 여기 노인네들 몇 분이 경로당이 없으니까는 추녀 끝에 볕 안 드는 데 가서 그때 ‘뽕’51 먹기 내기를 하는 거야. 1등은 아무 것도 안 내고, 2등은 2,3백원 내고, 3등은 5백원 내고, 4등은 또 한두 단위로 올라가서. 그걸 해서 뽕을 해서 돈을 모아가지고 술들을 잡쉈거든요? 그래서 내가 가만히 생각하니까는 우리 집에 요 앞에 있었는데 그 앞에 빈 공간이 하나 있고, 마루방이. 그래 내가 구연경 씨에게 가서 “저걸 좀 저를 주십시오.”, 그 분이 경기도 파주 사람인데, 그랬더니 “뭘 헐려고 그러냐?” 그래서 “내가 필요하다”고. 그래서 그걸 보증금 없이 한 달에 5천 원씩을 내고 그걸 얻었어요. 그래가지고 노인정을 내가 시초를 맨든 거야.
구연경 씨가 그 분이 그 전에 전차 댕길 때, 전차에 치어서 돌아가셨어요. 그 집안이 망하게 되어서 딴 사람이 인수를 했는데 그걸 돈을 많이 달라는 거야. 돈을 많이 줄 돈이 있나? 그래서 이정남 동장이라고 그 분이(보문) 동장을 했는데, 여기서 쭉 올라가자면 도로부지가 좀 있어요. 거기다가 내가 “노인정을 하나 짓겠다.” 그랬더니 구청 부지라서 못 짓는다는 거야. 이정남 동장이 그걸 구청에 가서 어떻게 얘기를 해가지고 승인은 얻었어. 그래서 거기다 노인정을 짓는데 그때 노인정도 돈이 없어서, 마을금고에서 45만원을 대출을 해다가 집을 지어가지고 거기서 노인정을 한 7, 8년 유지를 했어요.
그러다가 여기가(지금 노인정 자리가) 보문2동 동사무소거든요, 요 자리가? 그때 인구에 비례해서 보문 1동하고 2동하고 합치는 바람에 이게 비었다고, 그때. 반충남 구청장 있을 때, 구청장이 동에 순시 왔을 때에 우리 동네 유지들이 “이걸 노인정으로 달라” 그랬더니 노인정으로 주더라고요. 그러니까 뭐 2동 사무로서 있다가 그때 슬레이트집인데 비가 줄줄 샜어. 경비를 마련해서 130만원에 수리를 해가지고 노인정으로 썼어요. 쓰다가 이게 합선이 되어가지고 불이 나버렸다고. 그래 불이 나서 구청에서 새로 설립해 준 게 시방 이 건물입니다. 증축한 지 21년 되었어요.
(그럼 지금 노인정 회원들은 회비를 내나요?) 한 달에 3천원. 그거 가지고 운영할려고 하는 것이 아니라 인원 파악할려고 받는 거예요, 그게. 내가 그때 여기서 총무를 29년 6개월 할 때에는 5백원씩 받았어요. 시방은 물가가 올르니까 회비도 올랐죠. (리모델링할 때 그때 130만원 돈은 어디서 났나요?) 기금으로 해서 돈을 모은 거죠. 그때는 구청에서 연료비라고 돈이 조금씩 나왔었어요. 그걸 절약절약해서 모으고 유지들이 좀 보태고 해서 모은 거죠. (노인정이 이렇게 잘 되어 있는데는 드문 것 같은데요?) 그렇죠. 아래 윗층으로 해서 이렇게 잘 되어 있는 데는 드물죠. 아래층에 할머니방, 할아버지방, 여자 화장실, 남자 화장실 써 붙은 거 내가 총무 할 때 다 써붙인 거예요. (주민자치회가 살아있는 동네네요.) 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