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용묵
1904.09.08 - 1961.08.09
인물 개인 문인
소설가, 출판인이다. 1925년 『조선문단』에 단편소설 「상환」과 시 「봄이 왔네」로 등단하였다. 문장과 구성, 내용에서 정확하고 세밀한 기교를 중요시했지만 문단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1935년 『조선문단』에 실린 「백치 아다다」가 평단의 관심을 끌고, 실감나는 심리묘사, 간결한 문장과 짜임새로 뛰어난 단편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작품집으로는 『병풍에 그린 닭이』(1944), 『별을 헨다』(1950), 『상아탑』(1955) 등이 있다. 종합잡지인 『신문화』(1952)와 동인지 『흑산호』(1953) 발간을 주도하고, 최정희, 김동리, 조연현, 정비석 등과 교류하였다. 1954년부터 정릉 입구에 있는 재건주택 85호에 거주하다가 1961년 자택에서 별세하였다.
정릉동
  • 계용묵_계용묵 전집 표지

기본정보

  • 영문명칭:
  • 한문명칭: 桂鎔默
  • 이명칭: 하태용(河泰鏞, 본명)
  • 성별:
  • 오브젝트 생산자:
  • 비고:
  • 유형: 인물 개인 문인

시기

주소

  • 주소: 서울특별시 성북구 정릉동 재건주택 85호

근거자료 원문

  • 某日(모일) 某時(모시) 소설가 계용묵씨를 언젠가 宅(택)으로 찾아가 뵈었다. 미아리 가는 고개를 넘어 서라벌예대가 빤히 바라다보이는 정릉 입구 개천가에 훨씬 옛날에 새워진 부흥주택 치고는 좋지 못한 곳에 살고 있다 파아란 펭키칠을 해놓고 택을 묻는 사람에게 "대문에 파아란 칠한 집이예요" 라고 설명한다. 서재라고 변변할 리 없다. 커다란 책상 하나만 놓고 그 위에 책들을 첩첩이 쌓아 올렸다. 누구보다도 책을 수집하기를 즐겼고 뿐만 아니라 독서열이 높은 씨인지라 좋은 책들을 퍽 많이 가지고 있었지만 동란 때 다 잃고 그래도 꼭지니고 다니던 책 몇권은 역시 서적을 즐겨 모으는 장만영씨가 아주 탐을 내서 기왕다 없어진 책 몇권 가지고 있으나 마나니 완전하게 갖출수 있는 사람에게 나주자고 선듯 내주었다는 것. 아랫도리를 벗고 고추를 내논 손자녀석들이 책상위에 기어 올라가서 오줌을 싸고 하는 판이라 좀 큰집을 가지고 싶은게 소원이라고 그래서 서재다운 서재를 꾸미고 장편을 한번 쓰겠다고 말했다. 『경향신문』 1958. 8. 16.
    박수진 외 4인, 2014, 미아리고개 이야기자원 모음집, No. 105
  • 평안북도 선천에서 태어난 계용묵(본명 하태용河泰鏞)은 엄격한 할아버지 아래 자라 논어·맹자 같은 한학을 배우던 중, 열여섯 살에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 동인지인 《창조》를 읽고 소설가의 꿈을 꾼다. 신학문 배우는 것을 탐탁지 않게 여긴 할아버지 몰래 서울로 올라와 학교에 들어가지만 번번이 반대에 부딪쳐 고향으로 다시 돌아갔다. 고향집에 있는 동안 한국과 일본에서 발행되는 잡지를 모두 구해 읽고, 세계문학전집을 섭렵한다. 1925년 단편소설「상환」과 시「봄이 왔네」로 《조선문단》을 통해 등단하였다. 문장과 구성, 내용에서 정확하고 세밀한 기교를 중요시 했지만 문단에서는 그다지 주목을 받지 못하였다. 그러나 1935년 《조선문단》에 실린 「백치 아다다」가 평단의 관심을 끌고, 실감나는 심리묘사, 간결한 문장과 짜임새로 뛰어난 단편소설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후에 영화와 드라마로 제작되기도 하였다. 1938년 조선일보에 입사하여 《조광》과 《여성》 등에 작품 십여 편을 발표한다. 해방 후에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편집자로 일하면서 신문 연재소설 「별을 헨다」(1946), 단편소설 「바람은 그냥 불고」(1948) 등을 썼다. 이 시기에는 조선출판문화협회, 한국문학가협회 등 문단에서 활발히 활동하며 최정희, 조연현, 김동리들과 교류하였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1년 제주도로 피난을 갔다. 제주항 서쪽에 있는 삼도동에 집을 얻고,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내와 양담배를 팔며 생활비를 마련하였다. 그 상황에도 피난 온 작가들은 칠성로에 있는 동백다방에 모여 예술을 이야기하고, 제주도 문화계와 교류하였다. 1952년 9월에는 계용묵이 주축이 되어 종합잡지인 《신문화》가 나왔고, 이듬해에는 동인지 《흑산호》가 간행되었다. 신문사와 출판사에 근무하면서 쌓은 경험을 발휘한 것이다. 이때 계용묵과 함께 활동한 문인이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이 이후 제주도 문단을 이끄는 작가가 되었다. 피난 후 서울로 올라온 계용묵은 정릉 입구 개천가의 아홉 평짜리 재건주택을 마련하였다. 파란 대문이 눈에 띄는 집이었다. 아끼던 책을 전쟁 중에 많이 잃어버려 서재라 할 것도 없는 작은 방이었지만 한쪽에는 책을 쌓아두고, 한쪽에는 원고지를 펼쳐놓고 글을 썼다. 소설가이자 언론인, 출판인, 번역가로 활동한 계용묵은 1961년 「설수집」을 《현대문학》에 연재하던 중 암으로 세상을 떠난다.
    내셔널트러스트 문화유산기금, 2013, 정릉동 : 잊혀져 가는 우리동네 옛이야기를 찾아서, 28-29쪽
  • 소설가, 출판인이다. 1925년 《조선문단》에 단편소설 「상환」과 시 「봄이 왔네」를 발표하면서 등단하였다. 1935년 같은 지면에 실린 단편소설 「백치 아다다」가 주목 받으며 이름을 알렸다. 후에 이강천과 임권택 감독이 영화로 만들었고, 드라마와 무용으로도 제작되었다. 『병풍에 그린 닭이』, 『별을 헨다』 등 소설집을 냈다. 해방 후 출판사와 잡지사에서 편집자로 일하였다. 한국전쟁 때 피난 간 제주도에서 현지 문학인과 문학지망생들에게 영향을 끼쳤다. 종합잡지인 《신문화》(1952)와 동인지 《흑산호》(1953) 발간을 주도하고, 최정희, 김동리, 조연현, 정비석 등과 교류하였다. 서울로 올라와 정릉 입구에 있는 재건주택 85호에 거주하였다.
    박수진 외 4인, 2015, 성북동 : 만남의 역사, 꿈의 공간 , 18쪽
  • 계용묵 1904~1961 계용묵(본명 하태용)은 엄격한 할아버지 아래에서 한학을 배우던 중 열여섯 살에 우리나라 최초의 문예 동인지 『창조』를 읽고 소설가의 꿈을 꾸었다. 하지만 할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혔고 몰래 서울로 가 학교에 들어갔지만 결국은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소설가의 꿈을 포기하지 않고 고향에서 한국과 일본에서 발행되는 잡지와 세계문학전집을 섭렵한 계용묵은 1925년 『조선문단』에 단편소설 「상환」과 시 「봄이 왔다」를 발표하며 등단하게 되었다. 그가 문단에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것은 1935년 「백치 아다다」가 실감나는 심리묘사와 간결한 문장과 짜임새로 평단의 관심을 끌면서부터이다. 뛰어난 단편소설로 평가받는 「백치 아다다」는 영화와 드라마로도 제작되면서 계용묵의 이름을 알렸다. 한국전쟁이 일어나자 1951년 제주도로 피난을 갔다. 당시 제주도로 피난 온 작가들은 동백다방에 모여 예술을 이야기하고 제주도 문화계와 교류하였다. 1952년 9월에는 신문사와 출판사 편집자 경험을 가진 계용묵을 주축으로 종합잡지 『신문화』, 1953년에는 동인지 『흑산호』를 발행하였고, 이 때 함께 한 문인이나 영향을 받은 학생들은 훗날 제주도 문단을 이끌게 된다. 연고도 없는 곳에서 아내와 양담배를 팔며 생계를 이어가다 서울로 돌아온 계용묵은 정릉 입구 개천가에 아홉 평짜리 재건주택을 마련, 터를 잡았다. 보잘 것 없지만 아끼던 책이 쌓인 작은 서재에서 글을 썼다. 소설가이자 언론인, 출판인, 번역가로 활발히 활동하던 그는 1961년 「설수집」을 『현대문학』에 연재하던 중 정릉 자택에서 암으로 세상을 떠났다. 버스를 타고 미아리고개를 터덕이며 넘다가 길음교를 접어들 때 시선이 왼편으로 쏠리게 되면 바로 눈 아래 시멘트 기와를 인 무슨 목장지대 같은 납작한 건물들이 산으로 둘러싸인 오목한 골 안 일대에 지질펀펀하게 깔려 있음을 내려다 볼 수 있을 것이다. …… 환도 후에 집 잃은 전재민들에게 우선적으로 베풀어진 그 수 삼백칠십이나마 세이는 소위 아홉 평짜리의 정릉 재건주택이다. …… 명색이 양옥이라 입주자들은 이 양옥에 상부한 생활이어야 한다고 마치 경쟁이나 하는 것처럼 내 집의 미화에 저마다 여념이 없다. …… 나도 이 풍속에 휩쓸려 들어서 하늘빛 뺑키(페인트)로 대문을 단장하고 뜰에다는 라일락 한 그루와 장미 한 그루로 이 미화의 공동보조에 인색하지는 않았으나 내 마음은 울타리 안에 보다는 울타리 밖으로 늘 쏠린다. 바로 집 뒤를 기고 흐르는 개천, 이 개천가에서 날이면 날마다 진종일을 연이어 가며 후닥거리는 여인네들의 빨래방망이 소리, 이 소리가 풍기는 민족혼의 고유한 정서, 이 정서에 나는 살아 지고 싶었고 ……. -계용묵, 1957, 「내가 사는 주변」
    정릉 마을 한 바퀴 주민실행위원회, 2017, 정릉 마을 한 바퀴, 106-1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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