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젊은 인재들의 교육의 산실 대학캠퍼스
대학캠퍼스 59
21세기를 이끌어 갈 젊은 예술인들의 '고향'
- 전문 예술인이 되기를 원하는 재능있는 젊은이들에게 보다 수준 높고 체계적인 교육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문화관광부가 1993년 3월 국내 최초로 음악, 연극, 영상, 무용, 미술, 전통예술 등 6개 분야의 예술 실기를 전문적으로 교육하는 한국예술종합학교의 문을 연 것이다. 석관동 교사에는 학교 본부와 연극원, 영상원, 미술원, 전통예술원(음악원과 무용원은 서초동 소재)이 자리하고 있다. 일반대학보다 입학 정원이 적은 소수정예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에 캠퍼스도 아담한 편이다.
입학도 쉽지 않지만, 졸업이 더 어렵다고 할 만큼 면학 분위기가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연기전공자라 할지라도 재학중 연예 활동이 금지되어 있을 정도로 학칙이 엄격하다. 남다른 입시 전형과 차별화된 커리큘럼을 통해 개교 10년이 조금 넘었지만, 예술계에서는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고 있다. 현재 한국예술종합학교 졸업생들은 예술계 각 분야에서 눈부신 활약을 펼치고 있다.
줄리어드 음악원이나 영국왕립연극원과 같이 실기 전문 교육 기관을 표방하며 학력과 연령에 관계 없이 예술 영재를 조기 발굴·양성하기 위한 예술실기연수과정도 운영하고 있다. 예비학교 성격을 지닌 본 과정은 초등학교 1학년에서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의 재학생을 대상으로 주말과 방학기간을 이용하여 전문적인 실기 지도를 하고 수료증을 발급한다.
성북구청 문화체육과, 2014,
성북 100경, 106-107쪽
한국예술종합학교
1995년 국가안전기획부(구 중앙정보부)는 내곡동으로 이전하였고, 석관동과 남산의 기존 시설들은 다른 용도로 전환되기까지 접근이 쉽지 않은 상태였다. 1990년대 초 한국예술종합학교가 설치되며, 서초동과 국립극장에 일부 학과들이 분산되어 있다가, 1996년 석관동 안전기획부(구 중앙정보부) 건물에 정착을 하게 된다.
구 중앙정보부 본관은 일부 학과(영상원, 연극원)가 활용하기도 하였으나, 문화재청의 의릉 복원 계획에 따라 2008년에 철거되면서, 북쪽의 수송대 자리에 새로 신축한 건물로 이전하게 되었고, 미술원과 전통예술원은 국가정보대학원 건물을 사용하고 있다. 학교 본부가 있는 북쪽과 미술원이 있는 남쪽의 사이에 의릉이 자리하고 있는 형국이다.
일제강점기와 광복, 한국전쟁과 재건, 성장기를 거치며, 과거의 유산과 근현대 유산이 같은 공간 안에 병치하고 있는 사례가 다수 나타나고 있다. 노원구 태릉선수촌의 남겨진 시설 또한 조선왕릉 보호 구역 내에 위치하고 있으나, 근현대 체육시설로의 가치가 있어 세계유산 조선왕릉 구역 내에서 어떻게 존치할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기도 했다.
의릉이 중앙정보부가 들어서면서 많은 부분 훼손되기도 하였고, 국가지정문화재 의릉이 조선왕릉으로 세계유산에 등재되면서, 보존관리 영역이 크게 부각되었고, 현재는 지속적으로 의릉 복원 정비가 진행되고 있다. 조선시대와 현대도시에서의 현재 의릉 구역이 차지하고 있는 의미가 같지는 않을 것이다. 문화재로서 조선왕릉도 중요하지만, 실제 현대사의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는 옛 중앙정보부의 흔적 또한 현대인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와 있는 것도 사실이다.
2012년 조선왕릉이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되고 의릉 구역의 복원 · 정비 계획이 진행되면서, 구 중앙정보부의 건물을 사용하고 있는 한국예술종합학교는 지속적으로 이전 계획을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화재의 보존이 우선시되면서도, 현대사의 현장을 증언할 수 있는 물리적 증거물인 구 중앙정보부의 시설들을 어떤 방식으로 기록하고 남겨야 할지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논의가 필요한 시점이다.